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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

한국의 인터넷 속도와 미국의 광대역 사업자

by @푸근 2015. 3. 9.

우리나라의 인터넷 속도가 빠르다는 것은 이미 세계적으로도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러면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서 얼마나 더 빠르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런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지도 함께 알 수 있으면 좋겠지요. 그런 자료가 있어 소개해 봅니다.

 

출처 : http://www.wsj.com/articles/why-entrenching-net-neutrality-carries-risks-1424890916

 

 

사실, 위에 링크한 기사는 최근 미국에서 중요하게 취급된 넷중립성 문제를 다루는 기사입니다. 따라서 인터넷 인프라에 대한 이야기는 부차적인 것이죠. 하지만 그래도 그래프가 세세한 정보를 잘 보여주고 있어서 마음에 듭니다.

 

원래 큰 그림이라 클릭해서 크게 보시면 좋습니다. 위 그림은 세 개의 그래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하나씩 살펴봅시다. 왼쪽의 그래프는 나라별 인터넷 속도입니다. 우리나라의 인터넷 속도가 24Mbps로 큰 차이로 1등을 차지했습니다. 다음이 일본이지만 격차가 제법 큽니다. 미국, 영국, 캐나다, 독일, 프랑스 순서인데 저 정도 속도는 정말로 약간 과장해서 제가 지난 세기에 쓴 인터넷 속도 같습니다. 미국이야 땅이 넓어서 그렇다쳐도 유럽국가들의 인터넷 속도가 낮은 것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그 다음 가운데 있는 그래프는 10Mbps 이상의 속도를 내는 인터넷 회선을 쓰고 있는 사용자가 얼마나 되는가를 보여주는 그림입니다. 평균이 아무리 빠르다고 해도 소수의 이용자들만 극단적으로 빠른 회선을 사용함으로써 평균값이 왜곡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자료를 함께 봐야 실제 현실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예상대로 이것도 우리나라가 1등입니다. 80%에 가까운 네티즌들이 10Mbps 이상의 인터넷 회선을 쓰고 있습니다. 그 다음이 일본으로 50%를 조금 넘는 수준입니다. 미국, 영국, 캐나다 순서이고 그 밑은 20%에 그치고 있습니다. 선진국에서조차도 이런 상황인데 개발도상국들의 상황은 예상하기도 쉽지 않은 수준입니다.

 

마지막으로 오른쪽 끝에 있는 막대 모양 그래프입니다. 이것은 미국 가정에서 인터넷 서비스 회사를 고를 수 있는 선택의 여지를 보여주는 그림입니다. 그래프의 내용을 풀어쓰면 이런 내용입니다. 만약 우리집에서 3Mbps 인터넷 회선을 쓴다고 할 때 어떤 회사랑 계약할지 고민할 수 있습니다. 이때 이런 선택을 할 수 있는 회사가 3개 이상 존재하는 가정이 전체의 66%입니다. 3%의 가정은 그런 선택조차도 없습니다.

 

그럼 25Mbps의 경우를 봅시다. 미국에서 25Mbps 급의 인터넷을 신청하려고 할 때 45%의 가정은 딱 한 개 회사밖에 없어서 그 회사와 계약해야 합니다. 16%는 이 정도 속도를 제공해주는 회사가 아예 없어서 신청할 수도 없습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인터넷 회선의 가격이 당연히 비쌀 수밖에 없습니다. 절반 이상의 가구에서 기업의 경쟁 상황을 경험할 수가 없으니 말입니다.

 

저는 얼마 전에 기가인터넷을 설치했습니다. 위 그래프를 기준으로 생각해보면 제가 쓰는 회선은 전세계에서 최최최상급에 들어감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좋은 환경으로 별로 하는 것도 없지만 그래도 괜히 기분은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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