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1%가 대부분의 부를 소유하고 있다는 양극화 이야기는 이젠 지겨울 정도입니다. 그래도 중요한 이야기니 계속 할 수밖에 없습니다. 부의 양극화 문제를 한눈에 파악하기 쉽도록 시각적으로 나타낸 그림이 있어 소개해 봅니다.
최근들어, 데이터를 직접 보여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습니다만, 진짜 문제는 그것을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입니다. 그래서 데이터 시각화는 현재 매우 중요한 분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이것도 그런 방법의 한 예시로서 이 자료를 보는 것도 좋습니다.
출처 : http://www.economist.com/blogs/graphicdetail/2014/10/daily-chart-8
두 개의 사각형이 있습니다. 왼쪽 사각형 사람의 수를 나타내고, 오른쪽 사각형은 사람들이 갖고 있는 부의 크기를 보여줍니다. 그런 사각형에서 각 영역을 차지하고 있는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살펴봅시다.
파란색 영역은 소유한 부가 1만 달러도 되지 않는 가난한 사람들입니다. 하늘색은 1만 달러~10만 달러의 부를 소유한 사람입니다. 회색에 가까운 어두운 파란색은 10만 달러~1백만 달러의 부를 가진 사람, 마지막으로 짙은 남색은 1백 달러 이상의 부를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을 나타냅니다.
왼쪽 사각형을 보면, 소유한 부가 1만 달러도 되지 않는 사람들이 전체 인구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10만 달러 이하인 집단이 21.5%이니, 이 둘만 합쳐도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을 포함합니다. 즉 전 세계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소유한 부는 10만 달러가 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1백만 달러 이상의 부를 소유한 사람은 전체의 0.7%에 불과합니다. 1백만 달러는 대단히 큰돈처럼 보이지만 우리나라 기준으로 10억 원이 조금 넘는 금액입니다. 10억 원이 절대 작은 돈은 아니지만 우리나라에서 10억 원이 있다고 엄청 부자라고 여겨지진 않습니다. 하지만 이 정도도 전 세계 기준으로는 0.7%에 들어가는 겁니다.
오른쪽 사각형은 사람 수가 아니라 해당 집단이 소유한 부의 전체 크기를 나타냅니다. 전체의 약 70%를 차지하는 사람들이 가진 부를 다 합치면 전체 부의 3%도 되지 않습니다. 엄청난 괴리입니다. 반면, 0.7%에 해당하는 1백만 달러 이상의 부를 가진들의 부를 모두 합치면 전체 부의 44%를 가져갑니다. 그 다음 순위의 집단까지 합쳐 10만 달러 이상의 부를 가진 사람들의 수는 8.6%밖에 되지 않지만, 이들이 소유한 부는 전체의 85.3%를 차지합니다. 정확히 두 개의 사각형은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양극화가 심각한 상태라는 이야기는 자주 나왔으니 다들 잘 알고 있다고 여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익숙한 것과 잘 아는 것 사이는 생각보다 거리가 멉니다. 그래서 이렇게 직관적으로 데이터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오른쪽 2.9%라고 표시한 부분은 아무리 봐도 너무 크게 그려진 것 같습니다. 실제 2.9%는 저것보다 훨씬 더 작은 영역이어야 할 것처럼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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