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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

나라별 자아 정체성을 결정하는 기준

by @푸근 2016. 5. 1.

소속감과 정체성은 사람이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입니다. 자신의 정체성을 결정하는 것 중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체로 국적이 가장 기본적인 정체성의 기준이 되곤 합니다. 축구 한일전이 벌어지면 이 점을 다들 선명하게 각성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런 정체성의 기준이 다른 나라들은 어떠할까요? 세계 여러 나라들의 비교한 자료가 있어 소개해 봅니다.

 

 

 

클릭해서 큰 그림으로 보시면 좋습니다. 위 그래프는 나라별로 자아 정체성을 결정하는 기준을 조사한 것입니다. 맨 밑에 있는 것이 세계 전체 평균을 의미합니다. 이것부터 봅시다. 지구인들은 자기 정체성을 결정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로서 52%가 국적이라고 답했습니다. 17%는 스스로를 세계시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11%는 국적이 아니라 지역공동체가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습니다. 9%는 종교가 가장 중하고, 8%가 인종과 문화가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럼 세계 전체 평균과 뭔가 다른 나라들을 하나씩 살펴봅시다.

 

먼저, 국적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나라들이 있습니다. 케냐, 가나, 나이지리아, 러시아, 칠레입니다. 이 나라 사람들은 국적이 가장 중요하다고 답한 사람이 60%를 넘었습니다. 특히 아프리카 국가들이 매우 높게 나타났습니다.

 

그 다음 스페인입니다. 스페인은 다른 나라들과는 전혀 다른 패턴이 나타났습니다. 무려 54%의 사람들이 스스로를 세계시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스페인처럼 지역갈등이 첨예한 나라도 찾기 힘든데, 조사결과는 오히려 반대로 나왔습니다. 제가 알지 못하는 뭔가 다른 이유가 있지 않을까 짐작해 봅니다.

 

그 다음 특이한 나라로 파키스탄입니다. 파키스탄 사람들의 43%는 종교가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습니다. 이쯤되면 슬슬 무서워지기 시작합니다. 같은 파키스탄 국민이라 하더라도 종교가 다르면 나와 정체성이 다른 것으로 생각하겠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그 다음 특이한 나라로 인도네시아입니다. 인도네시아 사람들 중 국적이 중요하다고 답한 사람은 고작 4%입니다. 무려 56%의 사람들이 지역 공동체가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습니다. 수많은 분리된 섬으로 이루어진 나라라서 지역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 정도 수준이면 왜 하나의 나라를 만들었는지 의심스러울 지경입니다. 저로서는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도 약간 이상한 나라에 속합니다. 우리나라 사람의 23%는 인종과 문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습니다. 국적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 사람이 41%로 가장 높지만, 인종과 문화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의 비율은 우리나라가 가장 높습니다. 20%는 넘긴 나라는 우리나라 하나뿐입니다. 문화적 동질성에 대한 강한 집착은 대개 상대방을 배척하는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이 점이 다소 우려스럽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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