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문제는 매우 중대합니다. 우리나라도 핵발전소가 중요 사회적 이슈입니다. 그래서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연히 영국의 에너지 소비에 대한 자료를 보게 되어 간단히 소개해 봅니다. 아래에 링크한 보고서를 보면 더욱 자세한 자료를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자료를 예쁘게 정리해서 보여주는 영국정부가 부럽습니다. 보고서뿐만 아니라 엑셀자료까지 첨부되어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당연한 건데 말입니다.
출처 : https://www.gov.uk/government/statistics/energy-consumption-in-the-uk
(via https://twitter.com/adamvaughan_uk/status/494786245281980416)
이 그래프는 1970년부터 2013년까지 영국의 에너지 소비량을 영역별로 나누어 본 것입니다. 영역이란 산업, 가정, 교통 부문을 말합니다. 우리나라 전기 사용량 자료는 보통 가정, 산업, 공공부문, 이런 식으로 구분하던데, 영국은 교통을 따로 분리시키네요. 그리고 이 그래프는 모든 종류의 에너지를 다 합친 겁니다.
40년이 넘는 기간동안의 추세인데 다들 크게 변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그나마 변화를 찾아보면 산업영역의 에너지 사용이 지속적으로 서서히 감소하고 있고, 교통부문이 오히려 더 커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가정에서 쓰는 에너지는 크게 변화하지 않고 있습니다.
에너지 사용의 감소가 경제불황 때문이 아니라면 이것은 좋은 신호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교통부문의 에너지 사용이 증가한다는 사실은 그다지 좋지 못합니다.
사실 제가 이 자료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문제는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지 못했다는 사실입니다. 산업영역의 에너지 사용량 감소를 공장 자체가 줄어들어서 그럴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부분은 감소하지 않았습니다. 이 말은 에너지 사용을 줄이려는 노력을 애초에 하지도 않았든지 아니면 에너지 사용량 감소 자체가 너무 어려운 일임을 보여줍니다.
게다가 영국은 에너지 가격이 비싼 나라 중 하나이고 게다가 가스회사를 민영화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이런 뻔뻔한 짓을 한 적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가정에서 에너지 사용을 줄이지 못했다는 것은 에너지 사용을 줄이려는 노력에 일정한 한계가 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즉, 정상적인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이 이하로 줄이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의미일 겁니다.
우리나라는 산업영역에서 에너지 사용에 대단한 특혜를 주고 있는 나라입니다. 산업용 전기는 원가 이하로 공급해주죠. 그래서 용광로를 전기로 돌리는 이해하기 힘든 일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아무튼 우리나라도 에너지 문제에 대해 경제논리가 전부가 아닌 친환경적인 관점도 함께 고려하는 종합적인 시각이 확산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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