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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

세대별 미국인들의 전쟁과 평화의 경험

by @푸근 2015. 11. 20.

20세기는 참 거대한 전쟁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미국은 그 전쟁에 직간접적으로 개입된 나라입니다. 이것만 보아도 20세기 미국이라는 나라의 위상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강대국으로서 미국의 힘은 일차적으로 군사력에 있습니다. 미국의 군사력은 압도적입니다. 그리고 미국은 전세계 어딘가에서 크고 작은 전투를 끊임없이 치르고 있고, 그런 이유로 실제 전투를 경험한 군인을 가장 보유하고 있는 국가도 미국입니다.

 

그러니 미국은 전시 중인 때가 많습니다. 지구 어딘가에서는 미국이 전쟁을 치르고 있고, 그래서 미국은 전쟁중인 상태의 나라가 됩니다. 그렇다면 미국인의 삶에서 전쟁중인 시간이 세대별로 얼마나 될까요? 참 인상적인 그래프라서 소개해봅니다.

 

 

출처 : https://www.washingtonpost.com/news/the-fix/wp/2015/05/18/heres-how-much-of-your-life-the-united-states-has-been-at-war/

 

 

그래프 크기가 아주 큽니다. 클릭해서 원래 크기로 보세요. 위 그래프는 이런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세로축 가운데 두 가지 숫자가 적혀 있습니다. 왼쪽은 년도, 오른쪽은 그 년도에 태어난 사람이 살아온 인생 중 미국이 전쟁 중인 기간이 차지하는 비율입니다. 예를 들어, 맨 위에 있는 1915년과 35.6%는 2014년을 기준으로 볼 때, 1915년에 태어난 미국인은 인생의 35.6%에 해당하는 시간이 전쟁 중이었다는 의미입니다.

 

왼쪽 파란색 막대는 그 해에 태어나 현재 살아있는 사람들의 수이고, 오른쪽 빨간색 막대 그래프는 미국이 치른 전쟁의 기간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1차, 2차 세계대전, 한국전쟁, 베트남전쟁, 걸프전쟁, 그리고 911이후 테러와의 전쟁입니다.

 

현재 미국인 중 평화의 시기를 가장 많이 경험한 세대는 1919년생입니다. 인생의 35.1% 기간만 전쟁 중이었습니다. 이후 세대는 전쟁 중인 기간이 더 많습니다. 대체적으로 50%가 넘지 않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평화의 시기를 더 많이 경험한 미국인이 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비율은 높아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2001년 이후 출생한 미국인은 인생 전체 기간이 전쟁 중인 셈입니다. 이런 식이면 고령층이 가장 평화를 많이 경험한 세대가 됩니다.

 

테러와의 전쟁이 과거 베트남, 한국전쟁과 같을 수는 없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분명 일리있는 주장입니다. 그런데 일단 전쟁이라는 것이 벌어지게 되면 뉴스에서 항상 전쟁과 안보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고, 그것만 경험한 세대는 그것 이외의 것이 뉴스에서 나오는 상황을 경험한 적이 없게 됩니다. 특히 어린 나이에 그런 경험만 얻게 되면 그렇지 않은 사람과는 사고방식이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꼭 미국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아직도 오랜 내전을 치르고 있는 낙후된 지역에서는 소년병들이 전쟁에 동원되고 있습니다. 그런 아이들이 총을 들게 되는 것은 살면서 그런 상황만을 경험했고, 그것 이외의 삶을 경험해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 아이들에게는 전쟁이 일상인 셈입니다. 따라서 평화에 대한 경험은 한 개인의 삶의 문제를 너머 인류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필요한 조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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