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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

MRI 많이 찍는 나라들

by @푸근 2017. 1. 21.

의료 분야는 매우 특수한 영역입니다. 생명과 직결되니 공공성이 매우 높기도 하고, 나라별로 운영 시스템이 제각각이라서 차이가 크게 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느 나라든 의사의 수는 더 많아지고 새로운 의첨단 의료 장비들은 더 많이 도입되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그런 의료 장비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MRI가 대표적입니다.

 

MRI는 첨단 의료장비이면서도 보편화된 장비입니다. X-Ray를 첨단이라고 부르기엔 너무 많은 시간이 지났습니다만, MRI는 아직 그 단계까지 이르진 않은 듯 합니다. 그러니까 MRI를 사용하는 정도를 비교해 보면, 나라 별로 의료장비의 활용 수준을 대략적으로 비교해 볼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그 결과은 이렇습니다.

 

 

 

위 그래프는 OECD 국가들의 MRI 검사 횟수를 조사한 결과입니다. 2013년 자료 기준이고, 인구 천 명당 MRI 검사가 몇 번이나 이루어졌는지를 조사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는 병원 밖에서 이루어진 MRI 검사는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일단 OECD 평균을 봅시다. 52회입니다. 인구 천 명이 1년 간 52번의 MRI 검사를 받는다는 뜻입니다. 이 정도가 세계적 평균입니다.

 

가장 많이 쓰는 나라는 터키입니다. 119회 검사가 이루어졌습니다. 그 다음이 미국으로 107번입니다. 이 두 나라가 100회가 넘는 두 나라입니다. 그 다음 상위권으로 프랑스, 룩셈부르크, 벨기에, 아이슬란드, 스페인 순서입니다. 잘 사는 나라들이 당연히 MRI를 많이 쓸 것이라고 쉽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대체로 그렇긴 합니다만, 터키가 1위는 것은 다소 의외입니다.

 

이제 하위권과 우리나라를 봅시다. 칠레, 아일랜드, 독일, 폴란스, 한국, 호주 , 포르투갈 순서입니다. 우리나라는 하위권에 속해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생각보다 MRI 검사를 많이 안 하는 편입니다. 저도 잘 몰랐던 사실입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독일, 아일랜드, 호주 등 제법 잘 사는 나라들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MRI 검사 빈도라는 것이 꼭 그 나라의 경제적 수준과 연결되어 있다고는 보기 어렵다는 말입니다.

 

위 그림에는 나와 있진 않지만, 출처로 제시된 링크를 들어가면 다른 그래프도 볼 수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인구 백만 명당 MRI 기계가 몇 대나 있는가를 조사한 그래프인데, 그것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일본, 미국, 이탈리아, 다음으로 나옵니다. 세계에서 4번째로 MRI 기계가 많습니다. 그런데 실제 검사 횟수는 하위권에 들어갑니다. 기계는 많지만 그것을 많이 써먹고 있지는 않다는 말입니다. 그것은 아마도 MRI 검사 비용이 부담스럽기 때문일 겁니다. 독일도 아마 비슷한 상황이겠지요.

 

필요하지도 않은데 검사를 남발하는 것은 분명 문제입니다. 불필요한 지출을 유도하는 셈이니까요. 하지만 MRI 검사 결과는 보통 개인에게 중대한 일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결과가 정상이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그렇지 않으면 절대 가볍지 않습니다. 이런 조건에서는 어느 정도 빈도가 되어야 남발인지 아닌지 구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거 다 잘 써먹으려고 산 물건인데 팍팍 쓰는 게 더 좋은 거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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