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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

이해할 수 없는 트럼프의 무슬림 입국금지

by @푸근 2017. 2. 1.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바로 큰 건을 날렸습니다. 바로 7개의 주요 이슬람 국가 국적을 가진 사람은 미국에 입국하지 못하도록 막은 것입니다. 국적뿐만 아니라 현재 미국 시민이라 하더라도 이 7개국에서 태어난 사람도 금지에 포함됩니다. 이런 조치가 법적으로 정당한 것인지 따지기 전에 엄청나게 강력한 조치임은 확실합니다.

 

7개국은 아래 그림과 같습니다. 리비아, 시리아, 이라크, 이란, 수단, 예멘, 소말리아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트럼프가 지목한 이 7개 국가는 이슬람 국가이긴 합니다만, 정말로 미국에 큰 위험을 가져오는 그런 테러리스트의 나라들일까요? 트럼프가 이런 초강력 조치를 취한 이유는 미국을 위험으부터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는 명분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7개국은 정말로 미국에게 위험이 되는 나라라는 이야기입니다. 정말 그럴까요?

 

 

위 표는 1975~2015년 기간동안 위 목록에 있는 나라의 국적을 가진 사람들에 의해 살해된 미국인의 숫자를 조사한 결과입니다. 그러니까 저 기간동안 사우디 아라비아 국적을 가진 어떤 사람들이 무려 2,369명의 미국인을 살해했습니다. 아랍에미레이트 테러리스트는 314명의 미국인을 죽였습니다. 이집트, 레바논 마찬가지입니다. (더 많은 나라를 포함한 상세한 데이터는 이 기사를 참고하세요.)

 

그러나 정작 이번에 입국금지 조치를 당한 7개국을 보면 놀랄 수밖에 없습니다. 이 7개국 국적을 가진 그 어떤 사람으로부터 살해된 미국인은 단 한 명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트럼프는 왜 사우디 아라비아처럼 미국에게 치명적인 위협이 되는 나라는 빼놓고 엉뚱한 7개 나라만 지목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위 그래프는 2001년 이후 미국 내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게 살해당한 미국인의 숫자와 미국 내에서 발생하는 살인사건의 수를 비교한 그래프입니다. 한눈에 봐도 뭐가 더 위험한 것인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최근 10년 이상 미국 내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에 의해 살해된 미국인은 없습니다. 그런데 트럼프는 이들이 위험하다고 입국금지 명령을 내렸습니다. 게다가 그것도 엉뚱한 나라로 말입니다.

 

그럼 이번에 금지당한 7개 나라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어떤 사람들인 이런 주장을 내세우기도 합니다. 뭐냐면 이번에 금지당한 나라들은 트럼프의 사업과 관련이 없는 나라들이라서 선택당했을 뿐이라구요. 미국인들에게 정작 위험한 나라들이 빠지고 엉뚱한 나라들이 포함된 것은 트럼프가 직접 투자하고 그의 사업과 관련된 나라들은 빼고 그렇지 않은 나라들, 그래서 자신의 사업은 전혀 타격을 받지 않는 그런 나라들만 포함되었다는 주장입니다.

 

참 놀라운 주장이고 미국의 대통령의 수준이 과연 이 정도일까 하는 의심도 들지만, 그는 트럼프입니다.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사람이지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지 한달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미국의 건투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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