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에 대한 경제지표 중에서 가장 기본적인 것이 바로 GDP입니다. 1년동안 해당 국가에서 생산된 가치의 총합을 나타냅니다. 이것을 국민수로 나누면 국민 일인당 GDP가 됩니다. 그리고 이것을 우리말로 흔히 일인당 국민소득이라고 부릅니다. 자, "소득"입니다. 그럼 모든 국민이 이만큼 벌고 있어야 합니다.
최근 우리나라의 일인당 국민소득은 약 3만달러 가까이 됩니다. 그럼 가장이 혼자 돈을 버는 3인 가족이라면 1년에 약 12만 달러의 소득을 번다는 뜻입니다. 12만 달러는 우리나라 돈으로 1억2천만원이 넘는 큰 금액입니다. 다들 이렇게 버십니까?
당연히 안될 겁니다. 여러분은 평균 밑입니다. 그렇다면 평균을 맞추기 위해서는 어떤 사람들이 평균보다 더 많이 벌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연봉이 1억2천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우리나라에 그렇게 많을까요? 도대체 나의 일인당 국민소득은 다 어디로 간 걸까요?
여기에 대한 힌트를 알려주는 자료가 있어 소개해 봅니다.
위 그림은 미국이야깁니다. 과거는 몰라도 현재는 우리나라도 거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상황도 위 그림으로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1994년부터 대략 2000년까지 두 개의 그래프가 거의 일치합니다. 그 이후 확연히 갈라집니다.
일인당 GDP는 계속 성장하고 있는데, 평균적인 가계소득(중간값)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경제지표로서 더 많은 GDP가 만들어지고 있는데 그건 내 것이 아니라는 거죠. 그럼 누가 다 가져간 것일까요? 기업입니다. 기업들만 돈을 벌고 그것이 가계소득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이 그렇게 좋아하는 낙수효과(trickle down)는 어디로 간 걸까요?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3만 달러에 육박하는 국민소득이면 뭐 합니까? 내 것이 아닌데. 전국의 아파트 가격이 올라도 우리나라의 부는 커진 것입니다. 그럼 뭐 합니까? 그걸 사기는 더욱 어려워지는 것인데 말이죠. 경제는 돈이 순환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순환되려면 쓸 수 있는 돈이 있어야 합니다. 가계소득이 감소하고 게다가 그 소득의 대부분이 은행에 이자로 들어가면 가처분소득은 적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당연히 돈이 순환되지 않게 됩니다.
이게 진짜 현실입니다. 월 200만원 이하의 임금을 받는 사람이 우리나라 근로자의 절반을 넘어섭니다. 실제 소득을 늘려주는 것이 가장 시급한 문제입니다. 낙수효과같은 건 없습니다. 무언가를 바꾸기 위해선 외부적인 강제력이 필요하지만 우리나라의 최저임금 문제만 고려해봐도 참 답답해집니다. 참 무기력해지는 아침입니다.
오늘 하루도 모두들 건사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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