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아카데미 후보자들의 남녀 비율

요즘 영화와 관련하여 젠더의 문제가 심각하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사실 영화에서 여성 캐릭터의 중요성은 매우 크지만 그 중요성에 부합하는 대우를 받지 못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리고 이런 문제는 실제로 상을 타거나 수상의 후보로 선정되는 과정에 그대로 드러납니다.

 

그런 점에서 가장 대중적인 영화상인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의 여러 부문 후보자들의 성별 비율이 어떻게 되는지 조사한 자료가 있어 소개해 봅니다.

 

출처 : http://www.forbes.com/sites/niallmccarthy/2015/02/20/inequality-at-the-2015-academy-awards-by-the-numbers-infographic/

 

 

파이차트가 여러 개 나열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아카데미 영화제의 여러 가지 부문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각 수상 부문에 남여 비율이 어떠한지 나타나 있습니다. 노란색이 여성을 의미합니다.

 

 

맨 왼쪽에 있는 두 개는 남녀가 딱 반반씩입니다. 대단히 좋은 비율인 것 같지만, 사실 주연상과 조연상은 남자와 여자를 따로 선정하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입니다. 진짜는 그 다음부터입니다. 후보 중 여자가 더 많은 곳은 의상디자인 부문과 프로덕션 디자인 부문 딱 두 개입니다. 나머지 모든 분야는 남자가 더 많든지 아니면 여자 후보가 아예 없습니다.

 

그림의 하단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아카데미상 전체 후보 중 77%가 남자이고 23%가 여자입니다. 그리고 후보 중 94%가 백인이고 오직 6%만 백인이 아닌 인종입니다. 이렇게 보면 성적 차별보다는 인종의 문제가 더욱 심각해 보입니다. 실제로 아카데미는 오랫동안 인종 편향의 문제가 있다고 지적받아 온 것도 사실입니다.

 

우리나라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영화에서 가장 유명하고 유력한 배우를 꼽으면 대부분 중년의 남자배우들입니다. 이런 배우들에 걸맞는 여자배우는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우연하게도 특정 시기에 뛰어난 연기력을 타고난 사람들이 남자들뿐이었을 가능성은 극히 낮습니다. 실력을 갖춘 여자배우들의 커리어를 꾸준하게 키울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지지 못했다고 보는 것이 보다 합리적인 설명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