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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

상을 받는 영화와 돈을 버는 영화

by @푸근 2015. 2. 24.

영화제에서 상을 받는 영화들은 대체로 흥행과는 거리가 먼 경우가 많습니다. 평론가들은 예술성을 중요하게 보지만 현실에서 그것이 돈벌이와 연결되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그나마 대중성과 많이 연결된 영화제가 바로 오스카상, 바로 아카데미 영화상입니다. 미국에서 열리는 행사라서 확실히 유럽 중심의 영화제와는 그 분위기가 크게 다릅니다.

 

하지만 그런 아카데미도 예술성을 결코 작게 평가하진 않습니다. 유럽의 영화제보다는 상대적으로 차이가 있다는 것뿐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영화 후보에는 엄청난 제작비가 들어간 유명 영화들이 모두 탈락했습니다. 오히려 적은 제작비가 투입된 영화들이 후보로 올랐습니다. 이렇게 말입니다.

 

출처 : http://www.economist.com/blogs/graphicdetail/2015/02/daily-chart-15

 

 

이번 아카데미 최우수 영화 호부에 오른 작품은 The Grand Budapest Hotel, 셀마, 버드맨, 이미테이션 게임, 사랑에 대한 모든 것, 보이후드, Whiplash입니다. 그런이 이 작품 모두 제작비가 상대적으로 매우 적게 들어갔습니다.

 

 

그럼 작년에 개봉한 영화 중 큰 제작비가 들어간 작품은 위에 파란색으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호빗, 트랜스포머, 말레피센트, 캡틴 아메리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헝거게임, 레고무비 등의 영화가 그렇습니다. 가장 많은 제작비가 들어간 호빗과 최우수 영화 후보 중 가장 많은 제작비가 든 The Grand Budapest Hotel은 약 10배 정도 제작비가 차이가 납니다.

 

큰 제작비를 투자한다는 것은 큰 수익을 기대하기 때문이고, 이는 철저하게 대중성에 집중하겠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니 평론가들의 입장에서는 그렇고 그런 흔한 영화 중 하나로 보일지 모르겠습니다. 새로운 시도는 대체로 익숙하지 않은 것들이고 이런 것은 대중들에게 다가가기 어렵습니다. 그러니 철저하게 대중성을 추구하는 영화와 참신한 작가적 시도를 추구하는 영화는 극명하게 갈리게 됩니다. 그 중간에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것은 대단히 어려울 뿐만 아니라 어쩌면 무도할 수도 있습니다.

 

영화라는 것은 그 자체로 예술로 인정받을 수 있지만 동시에 거대한 비즈니스라는 점을 잊으면 안됩니다. 여기에는 더 우월한 관점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서로 다른 판단의 기준만이 있을 뿐입니다. 그래서 한쪽은 수익으로 보상받고 다른 한쪽은 수상으로 보상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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