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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

트위터를 가장 강력하게 감시하는 나라는 터키

by @푸근 2015. 2. 27.

인터넷은 참 자유로운 공간입니다. 인터넷이 없던 시절과 비교해 보면 지금 주어진 자유의 크기가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익명성이 더 크게 보장된 SNS에서는 더욱 그러합니다.

 

하지만 이런 자유가 과거 권력을 지녔던 사람들과 기관에서는 그리 반갑지 않을 겁니다. 인터넷이 없더라면 지금 그들의 힘은 더욱 강력했을테니까요. 그래서 정부기관은 어떤 방식으로든 인터넷에 유통되는 정보를 통제하고 싶어합니다. 이를 위해서 여러 나라 정부들은 전세계적으로 서비스되고 있는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에 검열을 요청하거나 차단하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SNS의 대표적인 서비스인 트위터만을 봤을 때 어느 나라가 트위터를 가장 강력하게 검열하고 감시하고 있을까요? 트위터가 공개한 자료에 의하면 그 나라는 터키입니다.

 

출처 :  http://www.statista.com/chart/3217/twitter-content-removal-requests/

 

 

위 그림은 2014년 7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6개월동안 트위터에 삭제 요청을 많이 한 나라들을 순서대로 나열한 자료입니다. 이 기간동안 총 796건의 삭제요청이 있었고, 그 중에서 477건이 터키로부터 온 요청이었습니다. 절반이 넘고 있습니다. 정부가 요청했다고 해서 무조건 삭제하지는 않습니다. 트위터는 삭제 요청된 것의 13%만 받아들였다고 합니다.

 

 

그 다음으로 러시아, 독일, 프랑스, 미국 등의 순서입니다. 푸틴이 이끌고 있는 지금의 러시아를 생각해본다면 러시아가 상위권이 있는 것은 당연하게 보입니다. 하지만 트위터의 이용자 규모를 고려해 본다면 독일, 미국, 프랑스 등의 국가에서 나온 요청을 그렇게 큰 정치적 의미는 없어 보입니다.

 

그럼 왜 터키가 저렇게 비정상적으로 트위터를 강력하게 감시했을까요? 터키가 발전된 서구의 민주주의가 정착된 나라라고 보기엔 어렵지만 그렇다고 강력한 독재자가 장기집권하는 그런 나라도 아닙니다. 아마도 지금 터키 대통령이 비리와 관련되어 겪고 있는 정치적 위기를 강력한 권위와 행정력으로 넘어가려는 과정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고 짐작할 뿐입니다. 6개월이 아니라 더 긴 기간에 대한 자료를 확인해 볼 수 있다면 더 정확한 현황을 파악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우리나라의 인터넷 검열도 절대 낮은 수준은 아닙니다만, 지난 대선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우리나라 정부는 트위터에 뭔가를 직접 요구하는 것보다는 오히려 스스로 트위터를 이용하는 전략을 택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건 검열과 삭제 요청보다 더 나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트위터에 삭제요청을 하는 것은 적어도 공개적인 공식적 절차를 준수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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