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항공기 사고입니다. 이미 말레이시아 항공기 사고가 있었음에도 이번에는 주변 나라인 인도네시아 항공기에서 사고가 났습니다. 안타깝다는 말밖에는 딱히 할 말이 떠오르지도 않습니다. 빨리 사고가 잘 수습되길 바랄 뿐입니다.
이번 사고를 보도하는 언론에서 사고의 배경으로 언급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항공산업 급팽창입니다. 최근에 항공산업이 급속도로 성장하는 곳이 바로 아시아 지역이고,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는 그 중 대표적인 지역입니다. 경제성장이 활발하고 인구도 많은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럼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항공여객 산업 성장이 어느 정도일까요?
위 그림은 2007년부터 2013년까지 항공기를 이용한 승객의 규모를 대륙별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맨 위에 있는 아프리카, 중동, 라틴 아메리카와 캐리비안 지역은 비중이 크지도 않고 성장세도 낮은 편입니다. 항공기 승객이 많은 곳은 북미, 유럽, 아시아-태평양 지역입니다.
그 중에서도 성장세만 본다면 단연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높습니다. 성장률도 높고 전체 규모도 가장 큽니다. 그러니 앞으로는 이보다 더 엄청날 것임을 쉽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이라고 하니 대단히 넓은 곳을 의미하는 것 같아 보입니다만, 따져보면 동아시아, 동남아시아, 호주 정도가 포함되는 지역입니다. 이 지역에는 인구가 많은 나라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경제성장도 최근 활발히 이루어지는 지역이기도 합니다.
급속도로 항공여객 산업이 성장하다 보니, 인력수급이 제대로 따라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항공기 관련 산업은 특히 높은 전문성과 오랜 숙련이 필요한 산업입니다. 그러다 보니 지금 여러 기업들이 충분한 인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고, 이미 있는 인력은 오랜 노동시간이 시달리기도 하고, 수준 낮은 인력이 섞여 있기도 합니다. 이런 환경은 사고의 가능성을 높이게 됩니다.
아시아 지역 항공여객 산업의 성장에 대해서는 위 표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위 표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승객이 이용하는 항공루트 10개 순위입니다. 1위가 서울-제주 구간입니다. 서울-제주 구간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승객이 이용하는 항공노선입니다. 사실 그렇죠. 비행기 시간표 보면 동네 마을버스보다도 더 자주 있습니다.
위 순위를 보면, 7개가 아시아 지역 항공노선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항공노선이 대부분 아시아에 있고, 그런 노선을 담당하는공항은 당연히 사람들이 넘쳐나게 됩니다.
아시아 지역에서 항공관련 산업은 앞으로도 더욱 크게 성장할 것입니다. 하지만 성장세에 맞춰 적절한 인력체계를 갖추지 못한다면 이번 사고와 같은 일은 언젠가는 또 일어나게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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