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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카트리나의 충격

by @푸근 2015. 8. 26.

10년 전, 2005년 엄청난 태풍 하나가 미국 남부를 강타했습니다. 바로 허리케인 카트리나입니다. 카트리나는 어마어마한 피해를 가져왔고, 그중에서도 뉴올리언즈는 도시가 완전히 쑥대밭으로 되었습니다. 카트리나가 도시를 휩쓸고 지나간지 10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카트리나 이전 상황으로 회복하고 있지 못했습니다.

 

출처 : http://fivethirtyeight.com/features/katrina-washed-away-new-orleanss-black-middle-class/

 

 

 

이것은 뉴올리언즈의 인구 구성입니다. 2005년 카트리나 이전과 이후가 확연히 구분됩니다. 뉴올리언즈는 흑인이 많은 도시입니다. 미국 전체에서 흑인의 인구가 15%남짓 차지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뉴올리언즈는 흑인이 대단히 많이 거주하는 도시였습니다. 그런데 카트리나 이후에는 흑인 인구가 크게 낮아졌습니다. 그래도 흑인 인구가 주류이긴 하지만 카트리나 이전 만큼은 아닙니다. 허리케인 하나가 도시의 인구구성을 바꾸어 버렸습니다.

 

 

진짜 문제는 이겁니다. 카트리나는 도시 전체를 파괴해버렸기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도시를 떠나거나 직장을 잃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이후 새로운 건물, 새로운 학교, 새로운 도로를 건설하면서 도시가 재건되긴 했지만 회복되는 속도는 흑인과 백인이 달랐습니다.

 

백인은 2011년 이후로 카트리나 이전의 상황으로 완전히 회복했습니다. 반면, 흑인들은 아직도 카트리나 이전 상황을 회복하고 있지 못합니다. 특히 중산층이 문제인데, 몰락한 중산층은 다시 회복하기가 원래도 쉽지 않은데 흑인들은 그것이 더 어려운 상황입니다.

 

흑인 전문직 종사자들은 시간이 지나 은퇴하는 사람이 많아졌지만 젊은 흑인 집단에서 그 자리를 채우고 있지 못합니다. 외부에서 유입된 사람들과 외부에서 들어온 기업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는 전형적인 젠트리피케이션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위 상황은 카트리나라는 자연재해 때문이지만, 사실 일반적인 경제위기 상황이 모두 저렇습니다. 경제적으로 취약한 사람들이 더 큰 타격을 받고 회복속도로 더 느립니다. 언제나 약한 사람들만 더 많은 고통을 받게 됩니다. 안타깝게도 그게 현실이고, 이런 점에서는 인간의 문명은 여전히 야생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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