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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

미국에서 최저임금과 월세 비용

by @푸근 2015. 1. 19.

최저임금은 중요한 사회적 의제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이것을 결정하는 과정은 정말로 치열하고 첨예합니다. 그 과정이 어찌되었든 간에 현재 우리나라의 최저임금은 절대 높은 편이 아닙니다. 게다가 최저임금을 지키지 않아도 되는 업종이 여전히 존재하고, 또 공공연하게 지키지 않는 곳도 있습니다. 그러니 실제 현실은 최저임금의 숫자보다도 훨씬 더 열악합니다.

 

최저임금이 낮은 건 미국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하지만 미국은 각 주별로 최저임금이 다르고 심지어 자치지역마다 다르게 결정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옆 가게와 적용되는 최저임금이 달라지는 황당한 일도 벌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최저임금을 직접 와닿는 방식으로 전달하기 위해 월세와 비교해서 보여주는 자료가 있습니다. 해당 지역의 평균적인 월세를 내기 위해서는 최저임금을 받으면서 일주일에 몇 시간을 일해야 하는지를 비교하는 방법입니다. 이렇게 말입니다.

 

출처 : http://www.washingtonpost.com/blogs/wonkblog/wp/2014/03/25/28-25-the-minimum-wage-d-c-would-need-to-support-a-modest-2-bedroom/

 

 

위 그림은 미국에서 각 주별로 두 개의 침실을 가진 집을 월세로 살 때 필요한 평균적인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일주일에 40시간 일한다고 하면 시간 당 얼마만큼 받아야 하는지를 표시한 그림입니다. 가장 비싼 곳을 봅시다. 28.25달러로 워싱턴 DC입니다. 이 말을 풀이하면 이렇습니다. 워싱턴 DC에서 시간당 28.25달러를 받고 주당 40시간을 일하면 침실 두 개 있는 집 월세 비용을 낼 수 있다는 뜻입니다. 다른 건 아무 것도 계산하지 않고 오직 집세만 계산하면 그렇습니다. 그러니 실제로는 시간당 28.25달러보다 훨씬 더 많이 벌어야만 생활이 됩니다. 그런데 시간당 28.25달러는 절대 작은 돈이 아닙니다. 실제 최저임금은 이보다 훨씬 더 낮습니다.

 

 

그럼 이제 다른 방향으로 생각해 봅시다. 최저임금을 받고 일할 때 일주일에 몇 시간을 일해야 그 월세를 감당할 수 있는지 말입니다.

 

 

그 지역의 최저임금이 높거나 월세가 낮다면 더 적은 시간만 일하면 될 것입니다. 여기서 가장 높은 곳은 130시간으로 캘리포니아입니다. 최저임금을 받고 일주일에 130시간을 일해야 방 두 개 있는 집 월세를 낼 수 있다는 겁니다. 130시간은 5일 연속을 잠을 안자고 밤새도록 일해도 부족한 시간입니다. 사실 상 불가능하다는 말입니다.

 

위 두 개의 그림으로 알 수 있는 사실은 미국의 최저임금이 정말로 낮거나 혹은 월세가 지나치게 비싸다는 겁니다. 아마도 적절하게 둘 다 맞을 겁니다. 우리나라 최저임금은 시간 당 5,580원이고, 8시간 기준으로 하루에 44,640원입니다. 주 5일 근무, 4주만 계산하면 월 90만원이 안됩니다. 이걸로는 기본적인 생활도 힘듭니다. 그러니 더 많은 시간을 일해야 하고 미래를 위한 준비는 거의 불가능하게 됩니다.

 

보증금이 높다는 점이 우리나라 월세 시장의 특징이라서 미국과 직접 비교하기는 쉽지 않습니다만, 그래도 우리나라 최저임금와 월세에 대해서도 위와 같은 자료를 한번 확인해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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