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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참으로 오묘한 네이버 검색

by @푸근 2015. 4. 28.

며칠 전 참 신기한 일이 하나 있었습니다. 뭐냐면 갑자기 네이버로부터 유입이 사라진 것입니다. 줄어든 것이 아니라 아예 사라졌습니다. 이렇게 말입니다.

 

 

위 그림은 네이버를 통해 제 블로그에 들어온 방문자를 하루 단위로 나타낸 것입니다. 맨 오른쪽에 있는 날이 4월 25일인데, 0입니다. 4월 23일과 24일 사이에 네이버에서 뭔가 조치가 있었고, 그 이후로 방문자는 완전 0입니다. 참 신기합니다.

 

이것을 신기하다고 말하는 이유는 이해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제 블로그가 네이버의 기준에 맞지 않는다면 후순위로 크게 밀릴 것입니다. 그런데 제가 직접 방문해서 제 블로그 주소를 입력해보았지만 제 블로그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아예 존재하지도 않는 것이지요. 후순위로 밀린 것과 존재하지도 않는 것과는 전혀 다른 것입니다.

 

검색기준과 배열 순서는 순전히 네이버의 권리이고 그것에 대해 뭐라고 할 생각은 없습니다만, 아예 존재하지도 않는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듭니다. 제 블로그가 음란물이나 불법자료를 다루고 있는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검색엔진은 사전과 같습니다. 많은 자료를 모아서 찾기 쉽게 정렬해주는 것이죠. 하지만 자기 맘대로 특정 자료를 없애버려서는 안됩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네이버의 이런 일이 생각보다 자주 있는 것 같더군요. 다들 이런 횡포(?)에 힘들어 하시는 것 같던데 저는 별로 신경쓰지 않습니다. 제 블로그 방문의 75% 정도는 구글로부터 들어옵니다. 그리고 네이버로부터 20%, 나머지 5% 정도가 됩니다. 네이버로부터 유입이 절대 작지는 않지만 그래도 엄청난 정도는 절대 아닙니다. 이제 네이버로부터 유입이 사라지면 구글로부터 유입이 90%를 넘을 것입니다.

 

저는 네이버를 좋아하지도 않고 잘 방문하지도 않습니다. 지금은 없애버렸지만 예전에 운영했던 블로그는 네이버 검색에서 제외해달라고 제가 직접 메일을 보냈던 적도 있었습니다. 잘 반영해 주더군요. 저는 네이버가 나쁜 회사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다만 검색기술이 형편없을 뿐이죠. 네이버는 거대한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실력이 매우 뛰어난 기업입니다.

 

제 입장에서 네이버 검색으로부터의 유입은 "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상태가 앞으로 계속 유지된다 하더라도 네이버에게 불만은 없습니다. 검색기술이 더 발전하기를 바라긴 하지만 우리나라 인터넷 환경은 애초에 검색 자체가 중요하지 않기 때문에 큰 기대는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검색엔진의 수준이 떨어지는 것도 바로 이런 환경에 기인한 것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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