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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3G, 와이브로를 버리고 LTE 세계로

by @푸근 2015. 10. 30.

저는 스마트폰을 오직 3G로만 썼습니다. 스마트폰을 처음 쓰기 시작하면서부터 i-밸류라는 이름의 3G 무제한 요금제를 이용했고, 지금까지도 그렇게 썼습니다. 제법 오랫동안 3G를 고집해왔습니다. 제가 바꾸지 않고 계속 이것을 썼던 이유는 저한테 별로 불편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저의 사용패턴은 평범합니다. 간단한 인터넷 이용과 음악 감상이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동영상 감상과 게임은 거의 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많은 데이터를 쓰지도 않고 필요하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세상이 다들 LTE 중심으로 바뀌어서 그런지 3G는 점점 불편해지더군요. 간단한 웹서핑조차도 로딩이 너무 길어지곤 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지방 여러 곳을 돌아다녀야 할 일이 생겼는데 그때의 3G 상태는 너무 참혹한 경험이었습니다.

 

같이 갖고 다니던 와이브로 에그도 거의 무용지물이었습니다. 3G보다 더 상태가 안좋더군요. 그래서 과감히 3G와 와이브로를 모두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참 오랫동안 썼던 와이브로를 해지하고, 요금제를 i-밸류에서 순 완전무한 51로 바꾸었습니다.

 

웃긴 점은 명목상으로는 3G인 i-밸류 요금제가 오히려 약간 더 비싸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그동안 받고 있던 이런저런 할인을 더 이상 적용받지 못하게 되니 실제로 내야 하는 돈은 제법 크게 오르긴 하더군요. 그래도 어쩔 수 없습니다. 아무리 저렴해도 제대로 쓰지도 못하는 기능에 돈을 지불하는 것이야말로 진짜 낭비이기 때문입니다.

 

와이브로도 참 오랫동안 썼는데, 아쉽습니다. 예전에는 노트북에 USB로 연결해서 사용하는 동글 형태였습니다. 이런 스타일의 제품을 몇 가지 쓰다가 에그라는 것이 처음 나오자마자 바로 갈아타고, 에그도 여러 종류를 쓰다가 마지막으로 쓴 것이 스트롱에그였습니다. 그 당시에는 참 괜찮은 서비스였는데 어쩌다가 이 지경이 되었는지 참 안타깝습니다.

 

KT는 하이브리드 에그라는 흥미로운 제품을 내놓긴 했습니다. 와이브로로 쓰다가 와이브로 신호가 없는 곳에서는 LTE로 쓰는 방식인데, 이 설명에 따르면 서울과 같은 대도시에서 LTE 신호를 이용할 일은 없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완전 LTE 방식이 아니면 바꿀 이유가 없습니다.

 

그런 제품이 SK에서 포켓파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되었습니다. 저도 고려 중인 제품입니다. 하지만 일단은 더 기다려보기로 했습니다. 남들 다 쓰고 있는 LTE를 이제서야 써보기 때문에 이 환경에서 저의 이용패턴을 좀 살펴보고 포켓파이를 쓸지말지를 결정할 생각입니다.

 

3G와 와이브로를 이렇게 정리하니, 기술의 세대가 또 하나 바뀌었다는 것을 체감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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