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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한글지명의 영문표기의 문제

by @푸근 2016. 9. 30.

얼마 전 고속버스를 타고 가야할 일이 생겼습니다. 승강장에서 버스가 들어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버스가 왔습니다. 그리고 내가 구매한 티켓의 버스가 맞는지 확인하고 버스에 타려고 했습니다. 그러던 중 별것 아니지만 신경이 계속 쓰이는 문제점 하나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런 목적지 지명에 대한 영문표기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말이죠.

 

 

그날 제가 가려고 했던 곳은 유성입니다. 버스터미널 승강장에 표기된 유성의 영문표기는 Yuseong입니다.

 

 

 

그리고 드디어 타려고 했던 버스가 왔습니다. 여기에 표기된 유성의 영문은 Yoosung입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구입한 티켓에 표시된 유성의 영문은 Yuseong입니다. 승강장에 표시된 것과 동일합니다. 그러니까 간단히 정리하면 유성이라는 곳의 영문표기가 Yuseong과 Yoosung 이렇게 두 가지로 표시되어 있는 문제입니다.

 

우리가 보기엔 둘 다 발음 상 유성으로 별 문제없을 것으로 보입니다만, 사실 이건 굉장히 큰 문제입니다. 지명을 영문으로 표기하는 것은 내국인이 아니라 한글을 읽을 수 없는 외국인을 위한 배려입니다. 그 분들은 한국에 대한 경험이 없기 때문이 지명 자체가 매우 낯설 뿐만 아니라 저 두 가지 표현이 동일한 것이라고 생각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전라도 광주와 경기도 광주처럼 심지어 똑같은 이름의 지명도 존재하는 것이 현실인데, Yoosung과 Yuseong이 같은 것이라고 확신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것도 한국에 처음와 본 사람에게는 더욱 그러합니다.

 

그래서 지명에 대한 영문표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일관성입니다. 발음은 대충 비슷하기만 하면 됩니다. Pusan이라고 하든 Busan이라고 하든, 둘 다 모두 한국어의 "부산"과 절대로 발음이 같을 순 없습니다. 어느 것이 더 한국어 발음과 비슷한가는 그렇게까지 중요한 문제가 아닙니다. 초지일관 하나의 표현만을 통일하여 사용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요즘은 스마트폰 덕분에 지명에 대한 인터넷 검색이 일반적입니다. 명동에만 가봐도 길거리에서 스마트폰 들고 이리저리 고개돌려보는 사람들이 수두룩합니다. 전부 지도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거기에 표시된 이름과 지금 내고 보고 있는 표지판의 철자가 동일하지 않으면 혼동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지명에 대한 영문표기는 딱 하나만 정해서 그것 하나만으로 통일시켜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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