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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1주년......

by @푸근 2015. 4. 16.

1년이 지났습니다. 아무것도 변한 것 없이 1년이 흘렀습니다. 많이 사람들이 무고하게 생명을 잃었지만 그들이 어쩌다가 그런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는지 아직까지 제대로 밝혀진 것이 없습니다. 모든 내막을 샅샅히 밝혀야 할 책임을 지닌 이들은 하나같이 외면하고 다른 이야기를 하고, 거짓말을 하고, 도망쳐버리고 있습니다. 참으로 부끄럽고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절망의 바다에 빠진 세월호를 다시 들어 올려내야 합니다. (이미지 출처)

 

 

세월호 참사는 두 개의 사건이 한꺼번에 일어난 참사입니다. 하나는 수백 명의 승객을 태운 여객선이 바다에 침몰한 사고이고, 다른 하나는 재난 상황에 빠진 국민들을 국가가 구조하는데 실패한 사건입니다. 이 두 가지 사건 중 어느 하나 왜 그렇게 되었는지 그 이유가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무슨 연유로 선박의 안전규정이 바뀌게 되었는지, 회사는 어떤 위법을 저질렀는지, 평소에 안전관리는 얼마나 잘 준수되고 있었는지, 왜 탈출 명령이 내려지지 않았는지 등등 뭐 하나 확실하게 규명되지 못하고 그저 비정규직 선장에게 모든 책임을 묻고 서둘러 끝내려고만 하고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꼬리 하나 잘라내고 다 해결했다고 우긴다면 다음에 이런 재난이 또 일어날 것이 뻔하고 그때 또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게 될 것입니다.

 

세월호는 순식간에 바다 속으로 침몰하지 않았습니다. 사고가 있었지만 구조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처절하게 실패한 사건입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고, 누가 잘못된 판단을 내렸고, 책임을 져야할 사람들이 누구인지를 밝혀야 다음에는 더 나은 구조체계를 갖출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결정권한을 가진 리더는 원인을 밝히기보다는 해경해체라는 무의미한 충격요법만을 선택했습니다. 이것은 해법이 아니라 오히려 증거를 은폐하는 것에 더 가깝습니다. 지금이라도 최대한 많은 증거를 모아 이런 일이 왜 벌어졌는지 철저한 원인규명이 우선 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세월호를 반드시 인양해서 조사해야 합니다. 그것만이 잠재적인 재난을 예방하는 유일한 방법이고, 세상을 떠난 이들을 위한 진정한 위로입니다.

 

사람이 국가에 세금을 내고 건전한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가는 이유는 국가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주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사람은 번거롭게 국가라는 것을 만들 이유가 없습니다. 세월호 참사는 바로 이 문제와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습니다. 국가가 국민의 생명을 외면했을 뿐만 아니라 그것에 대한 반성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이런 나라를 믿고 살아가야 하는가 하는 근본적인 의심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세월호는 단순한 참사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다시 한번 세월호 희생자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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