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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

부부의 정치적 성향 차이 문제

by @푸근 2016. 7. 5.

정치적 이슈는 가끔은 사적인 관계에서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대개는 그다지 좋지 않은 영향들입니다. 명절날 친척들과 정치사안을 두고 이야기만 해봐도 그 결과는 대충 그림이 그려질 것입니다. 그래서 다들 아예 말을 안 꺼내려고 하지요.

 

하지만 부부 사이는 어떨까요? 정치적 입장이 크게 다르면 애초에 연애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으니 결혼까지 이어진 커플들의 정치적 입장은 아마 다들 비슷할 것이라고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 정말로 그럴까요?

 

 

 

위 그림은 2016년 3월 기준으로 약 1,827만의 결혼한 부부의 정치적 성향을 조사한 결과입니다. 주황색으로 표시된 칸이 바로 정치적 성향이 일치하는 부부들입니다. 민주당 지지자 부부가 25%, 공화당 지지자 부부가 30%, 지지정당 없는 부부가 15%입니다. 이 모두를 합하면 70%가 됩니다. 그러니까 부부 사이의 정치적 견해는 대부분 일치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남녀 순서대로 민주당-공화당 부부, 공화당-민주당 부부는 각각 3%, 6%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니까 정치적 성향이 크게 다른 부부는 전체의 10%도 되지 않는 셈입니다. 결론적으로 정치적 견해 차이는 현실적으로는 결혼의 중요한 요건 중 하나인 셈입니다.

 

 

이번엔 이 부부들의 나이를 살펴본 것입니다. 왼쪽이 20대 젊은 쪽이고, 오른쪽이 고령입니다. 한 가지 명확한 경향이 보입니다. 고령으로 갈수록 정치적 견해가 일치하는 부부가 더 많아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젊을 부부들의 구성을 보면, 민주당-민주당 + 공화당+공화당 부부의 비율은 다른 조합의 부부들과 비슷한 편입니다. 그러나 고령의 부부들을 보면, 정치적 견해가 다른 부부의 비율으 크게 감소하고 있습니다. 시대적 흐름의 변화이든, 아니면 이혼이든 여러 가지 설명이 가능할 것입니다만, 어느 것이 중요한 요인인지까지는 이 자료만으로는 알 수 없습니다. 적어도 현황은 이렇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어떨지 잘 모르겠습니다. 왜냐하면 일상 생활에서 정치적 견해를 밝히는 것 자체가 미국보다는 문턱이 높은 편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실제 타인의 정치적 견해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치적 성향이 서로 다르다는 것은 단순히 서로 다른 정당을 지지한다는 것 이상입니다. 그런 성향을 가진 것 자체가 세계를 바라보는 그 사람의 관점이 작동한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정치적 견해 차이가 가져오는 일상 생활의 충돌은 생각보다 심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슬기롭게 갈등을 잘 조정해 나가야 합니다. 물론 쉽지 않습니다만, 그게 바로 정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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