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운동선수 소득의 남녀 차이

운동이나 예술 분야는 소득 격차가 매우 크게 벌어집니다. 해당 분야 최고의 선수나 예술가는 천문학적인 수입을 올리지만 신인이나 무명인 경우 평범한 직장인의 월급에도 미치지 못하는 돈을 벌기도 합니다. 보통 최고의 선수에게 관심이 집중되기 마련이고 그래서 그들이 얼마나 높은 수입을 올리는지가 세간의 관심사가 되곤 합니다.

 

그럼 운동선수 중에서 과연 누가 많은 돈을 벌었는지 남녀를 구분하여 한번 살펴봅시다.

 

출처 : https://www.statista.com/chart/14130/the-worlds-highest-paid-athletes/

출처 : https://www.statista.com/chart/20975/highest-paid-female-athletes/

 

 

위 그래프의 제목은 "세계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버는 운동선수"입니다. 남자만 한정해서 조사한 것이 아니라 모든 운동선수 중에서 최고 수입을 올린 선수들의 명단을 나열한 것입니다. 그런데 모두 남자 선수들입니다. 스포츠 산업에서 남자 선수들의 경기가 대체로 여자 선수들의 경기보다 더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기에 이런 경향이 나타나게 됩니다.

 

아무튼, 2021-2022년 기준 세계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버는 운동선수는 리오넬 메시입니다. 1년 동안 무려 1억3천만 달러의 수입을 올렸습니다. 그 다음으로 르브론 제임스, 호날두, 네이마르, 스테판 커리, 케빈 듀란트, 로저 페더러, 카넬로 알바레즈 순서입니다. 축구 선수와 농구 선수 각각 3명씩 최상의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다음의 여자 선수들의 명단을 살펴봅시다.

 

 

이 자료는 2021년 기준입니다. 여자 운동선수 중 가장 많은 돈을 벌어들인 선수는 나오미 오사카입니다. 1년 동안 5천7백3십만 달러를 벌었습니다. 리오넬 메시의 수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그 다음으로 세레나 윌리엄스와 비너스 윌리엄스, 시몬드 바일스, 가르비녜 무구루사, 고진영, 신두, 애슐리 바티 순서입니다. 특이한 점으로 테니스 선수가 무려 5명이나 됩니다. 테니스는 남녀에 따른 상금 차이가 없는 종목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 점이 크게 작용한 것이 아닌가 짐작해 봅니다. 우리나라 선수로는 고진영 선수가 올라와 있습니다.

 

이 두 개의 그래프에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스포츠 분야에서 남녀 상금 차이에 대한 것이 아닙니다. 이 두 그래프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소득의 원천이 어디인가 하는 것입니다. 운동선수는 우승해서 큰 상금을 받거나 팀으로부터 연봉을 받는 것이 기본입니다. 하지만 인기가 높은 최고의 선수들은 그것 이외에 광고나 스폰서 계약을 통해 더 큰 수입을 얻는 것이 관행입니다. 이 두 가지 수입의 구성비율을 보면, 세계 최고의 운동선수들의 남녀 소득 차이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최고의 남자 선수들은 이 두 가지 소득이 비등비등합니다. 로저 페더러와 카넬로 알바레즈만 예외인데, 이는 페더라라는 선수의 개인적인 위상과 복싱이라는 종목의 특성이 크게 작용한 결과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 둘을 제외하고 나머지 선수들은 대체로 운동으로 얻는 수입과 그것 이외로 얻는 수입의 비율이 균형잡혀 있습니다.

 

반면에, 여자 선수들을 그렇지 않습니다. 위 명단에 있는 대부분 선수들이 운동보다는 그 이외의 수입이 압도적으로 더 큽니다. 가장 높은 소득을 올린 나오미 오사카 선수는 운동으로 벌어들인 수입이 가르비녜 무구루사나 애슐리 바티 선수보다 낮고, 다른 종목인 고진영 선수보다도 낮습니다. 하지만 운동 이외의 수입이 엄청나기 때문에 최고 높은 자리에 있습니다. 특히 미국 출신의 선수들이 극단적으로 심한 경향을 보여줍니다. 그나마 반반 정도 되는 선수는 고진영과 애슐리 바티 정도를 꼽을 수 있겠습니다.

 

이런 현상을 두고 이런저런 생각할 거리는 많습니다. 한두 가지 요인만으로 이것을 설명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남녀 구분을 떠나 높은 광고 수입을 얻을 수 있기 위해서는 전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종목에서 활동하거나 아니면 시장이 무척 큰 미국이나 유럽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어야 합니다. 위에 등장한 선수들은 대체로 이 두 가지 모두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어쩌면 이 문제는 남녀 차이보다 지역차이가 더 중요하게 작용했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