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케티의 책이 큰 호응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경제적 불평등이 아주 쉽게 체감될만큼 심각해졌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그에 동의하거나 혹은 논의의 필요성에 강한 공감을 가졌습니다. 실제 얼마나 큰 격차가 발생했는지에 대한 자료도 여러 번 소개한 바 있습니다만, 또 다른 자료가 있어서 그래도 다시 한번 다루어 봅니다.
보통 경제적 격차를 다루는 자료는 자산에 대한 격차와 소득에 대한 격차가 있습니다. 둘 다 중요한 부분인데, 오늘 여기서 소개하는 것은 소득에 대한 격차입니다. 그리고 또 지적해야 할 것이 절대적인 양을 나타내는 자료가 있고 변화량을 나타내는 자료가 있습니다. 이것을 잘 구분해야 합니다.
오늘 아래에서 소개하는 자료는 소득에 대한 자료이고, 절대적인 양이 아니라 증가하는 정도를 나타내는 자료입니다. 이 점을 주의하세요.
결론은 쉽게 예상하듯이 소수의 상위 부자들이 대부분의 소득을 가져간다는 내용입니다. 적어도 미국에서는 말이죠.
위 두 그래프는 같은 겁니다. 똑같은 자료를 두 개의 언론사가 그래프로 그려놓은 겁니다. 위의 것은 워싱턴포스트 아래 것은 뉴욕타임즈입니다.
1949년부터 최근까지 미국의 소득의 증가량을 상위 10% 대 그 하위 90%를 대비하여 나타낸 것입니다. 1949~1953년까지는 상위 10% 부자는 소득이 20% 증가했고, 하위 90%는 80% 증가했습니다. 그러나 2001~2007년까지는 상위 10%의 소득증가는 93%, 최근에는 무려 116%에 이릅니다. 하위 90%의 소득은 오히려 감소했습니다.
이렇게 소득격차가 크게 벌어지는 것은 1980년대 초반부터 심각해졌음을 위 그래프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소위 신자유주의라고 부르는 레이거노믹스의 등장 때문입니다.
이것은 상위 1%부자 대 그 하위 99%를 대비한 자료입니다. 역시 80년대 초반부터 격차가 커짐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2001년 이후로 상위 1%의 소득증가가 무려 76%, 95%에 달하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위의 상위 10%에 대한 자료와 함께 생각해보면, 상위 1~10% 구간에 있는 부자들의 소득증가는 예상한 것만큼 그렇게 엄청난 것이 아닙니다. 상위 1%가 어마어마하게 엄청난 것이죠.
이것은 절대 좋은 신호가 아닙니다. 소득이 상위 10%도 아닌 상위 1%가 다 가져간다는 것은 불평등의 정도가 예상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줄 뿐입니다.
이것은 미국 이야기입니다. 우리나라가 이와 얼마나 다를 지 모르겠습니다. 최저임금은 미국보다도 훨씬 더 낮은 나라이니 아마도 미국보다 사정이 좀 낫다는 주장은 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오늘은 개천절입니다.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의 정신이 깃든 날입니다. 대략 5천년 전에 수립되었던 원칙이 오늘날에도 제대로 지켜지지 못한다는 현실이 서글프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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