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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

폭음하는 사람이 많은 나라

by @푸근 2016. 3. 19.

술과 관련된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가 빠지지 않고 등장합니다. 우리나라의 술문화도 좋은 측면이든 나쁜 측면이든 간에 센 편입니다. 국가별 음주량에 대해서는 제가 예전에 자료를 하나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과는 다소 미묘하게 다른 자료가 있어 하나 소개해 봅니다.

 

 

 

이 그림을 어디선가 보고 저장해 두었는데, 지금와서 보니 정확한 출처를 알 수가 없어 원 데이터가 수록된 보고서의 링크를 걸어두었습니다.

 

위 통계는 해당 나라에서 술 많이 먹는 순서대로 사람들을 줄세웠을 때 상위 20%까지의 음주자들이 마신 술의 양이 그 나라에서 소비된 전체 술의 양 중 얼마나 차지하고 있는지 그 비율을 나타낸 것입니다. 예를 들어, 1위에 있는 헝가리를 봅시다. 91%라고 적혀 있는데, 이는 헝가리에서 술 많이 먹는 사람 20%의 인구가 헝가리 전체 술의 91%를 마신다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나머지 80%의 헝가리 사람들이 고작 9%만 마실 뿐입니다. 따라서 이 숫자가 크면 클수록 폭음하는 사람이 많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91%는 인간적으로 좀 너무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아무튼 헝가리가 압도적으로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고, 그 다음으로 비국, 일본, 캐나다, 한국입니다. 헝가리가 워낙 압도적이어서 다들 고만고만해 보입니다.

 

우리나라는 66%입니다. 상위 20% 인구가 전체 술의 66%를 책임집니다. 이 정도 수치도 절대 낮은 것이 아닙니다. 이 정도만 해도 술을 마시는 사람들만 많이 마신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나머지 80%가 마시는 술의 양이 전체의 34%에 불과하기에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 자료는 상대적인 값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극단적인 예시를 상상해 봅니다. A와 B 두 나라가 있습니다. A국의 국민 전체는 모두 1년동안 똑같은 양의 술을 마시지만 전국민이 똑같이 술고래이고, B국 역시 전국민이 똑같은 양의 술을 마시지만 아주 조금만 마신다고 가정합니다. 그렇다면 이 두 나라 상위 20%의 술꾼들이 마신 술의 비율은 똑같은 값이 나올 겁니다. 따라서 이 자료는 해당 국가의 국민이 얼마나 술을 많이 마시는지는 알려주지 않습니다. 오직 한 나라 안에서 음주량의 편차가 얼마나 되는지를 보여주는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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