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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고령화 속도

by @푸근 2018. 2. 1.

고령화사회 이야기 역시 양극화만큼이나 지겨울 정도로 자주 듣는 주제입니다. 하도 자주 들어서 그런지 무감각해지는 경향마저도 있습니다. 익숙해진 사회문제라고 해서 더 나아졌다는 의미는 절대 아닙니다. 오히려 대개 그 반대가 맞습니다. 더 나아지지 않고 계속 심각한 상태이니 그 이슈에 대한 이야기가 지속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가 곧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한다는 이야기는 익숙합니다. 그렇다면 얼마나 빨리 그 상태로 진입할까요? OECD 국가들과의 비교를 통해 알아봅시다.

 

 

 

2017년에 출간된 OECD의 자료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도표입니다. 그리고 해당 도표는 2015년 자료를 기반해서 작성되었습니다. 청록색 마크는 2015년 기준 각 나라의 24-64세 인구 100명 당 65세 이상 인구의 비율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각 나라의 고령화 속도가 계속 지속된다면 2050년에는 그 비율이 어떻게 될 것인가를 표시한 것이 노란색입니다.

 

OECD 전체 평균은 2015년 약 30%에 조금 미달합니다. OECD 국가 전체에서 24-64세 인구 100명 당 65세 이상 인구는 대략 30명 정도 된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현재 고령화의 추세가 계속 지속된다면 2050년에는 그 비율이 대략 50%대 중반에 이릅니다.

 

우리나라를 봅시다. 밑에서 4번째에 있습니다. 2015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이 비율이 대략 20% 정도 됩니다. 하지만 문제는 속도입니다. 우리나라의 고령화 인구의 증가 속도는 무척이나 빨라서 2050년에는 비율이 70%를 넘어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합니다. 게다가 화살표의 길이가 의미하는 그 증가 속도가 무시무시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됨을 알 수 있습니다. 그밖에 고령화 속도가 빠른 나라들로는 포르투갈, 스페인, 슬로베이나 정도가 눈에 들어옵니다.

 

원자료를 보면, 더 상세한 자료가 기술되어 있습니다. 1980년부터 2015년까지 기간에서 이 비율의 증가속도가 연평균 2%를 넘은 나라는 딱 두 나라였다고 합니다. 그 두 나라는 바로 한국과 일본입니다. 하지만 2015년부터 2050년까지 예상되는 증가 속도는 3.8%라는 압도적인 수치로 한국이 1위입니다.

 

24-64세의 노동인구 대비 65세 이상 인구의 비율이 급격하게 늘어난다는 의미는 새로운 젊은 인구가 유입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사람은 자연스럽게 나이를 먹습니다. 따라서 사망률이 급격히 변하지만 않는다면 몇 년 뒤 65세 이상의 인구는 거의 정확히 예측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향후 고령인구의 비율이 크게 증가한다는 것의 의미는 아기가 태어나지도 젊은 인구가 외부에서 유입되지도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딱 우리나라 이야기죠.

 

이런 스토리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다만 정확한 수치로 확인하면 막연한 공포가 구체적인 공포로 변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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