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트다운, 스펙터 패치 후 SSD 속도 차이

컴퓨터 CPU에 치명적인 보안 문제가 발견되었다는 소식이 알려졌습니다. 크게 두 가지 문제가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각각 멜트다운과 스펙터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워낙 중대한 사안이라서 운영체제의 긴급 패치가 있었습니다. 문제는 이 심각한 보안 문제를 막기 위해 패치를 설치하면 컴퓨터의 성능이 하락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System Call 및 IO 작업과 많이 관련된 것일수록 성능 하락이 크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최악의 경우 30%까지 성능이 하락한다고 합니다.

 

멜트다운은 인텔 CPU에만 발생하고 스펙터는 인텔, AMD 및 ARM의 CPU까지 모두 발생하는 문제라고 합니다. 커널의 메모리를 훔쳐보거나 덮어쓸 수 있다고 하는 문제라고 하니 무척이나 심각한 사안입니다. 데이터센터와 같은 곳은 특히 심각한 사안입니다. 그렇다고 아무나 쉽게 커널 메모리를 탈취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실제 이 문제를 이용한 공격은 그렇게 간단하지는 않다고 합니다. 하지만 확률이 낮다고 해서 방치해 둘 수는 없는 것이죠.

 

이것이 심각한 문제인 또 다른 이유는 CPU라는 핵심적인 하드웨어에서 발생한 문제라는 점입니다. CPU에도 제법 많은 버그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대다수는 보통 사람들에겐 아무런 상관도 없는 그런 문제라서 신경쓸 필요가 없었지요. 일반인들에게도 영향을 미친 치명적인 CPU 버그는 아주 오래전에 있었습니다. 그 당시 엑셀에서 더하기가 틀리는 문제가 발견되었으니 엄청 심각한 문제였죠. 아무튼 하드웨어에서 발생한 문제를 고치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모든 운영체제에 수정을 가해서 해당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하면 원래 할 필요가 없는 작업은 해야하다 보니 실제 성능이 하락하게 됩니다.

 

보통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것은 보안문제보다는 이 하락하는 성능의 정도일 것입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긴급 패치를 설치하기 전과 후의 SSD 벤치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주로 IO 관련 작업에서 문제가 생긴하고 하니 다들 저장장치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간단히 확인해 봤습니다. 많은 분들이 주로 크리스탈마크를 이용한 결과를 보여주시는데 저는 그것도 귀찮아서 삼성 SSD 관리툴에 있는 기본적인 벤치를 해봤습니다. 결과는 이렇습니다.

 

일단, 제 컴퓨터의 사양은 이렇습니다. CPU는 인텔 i5-7500, OS는 윈도우 10 홈, SSD는 삼성 850 EVO 500GB입니다.

 

 

패치를 설치하기 전 실시한 벤치 결과입니다. 850 EVO의 일반적인 성능 거의 그대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것은 패치를 설치한 후 실시한 결과입니다. 미세하게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사실 상 거의 동일한 수치라고 보시면 됩니다. 

 

실제 다른 분들의 크리스탈마크 벤치를 봐도 심각하게 성능이 하락한 분은 그렇게 많지 않더군요. 그래서 일반적인 PC에서 이번 패치의 성능 하락 문제는 그렇게 신경쓸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데이터센터와 같은 곳에서는 사정이 다를 것입니다.

 

이번 문제는 하드웨어의 문제입니다. 그래서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CPU를 고쳐야 합니다. 이는 새로운 CPU가 나와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이번 기회에 AMD의 라이젠으로 갈아타겠다는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것도 괜찮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인텔의 독주가 가져온 폐해는 너무나 심각했습니다. AMD가 과거의 영광을 다시 한번 가져오는 것도 소비자들에게는 좋은 일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