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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

위닉스 가습기 WFP500-G3 구입

by @푸근 2018. 12. 2.

동절기가 시작되었습니다. 가습기가 필수인 계절입니다. 우리집에는 현재 가습기가 없습니다. 그동안 여러 종류의 가습기를 썼습니다만 이런저런 문제로 고장나서 내다 버렸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기필코 나에게 맞는 가습기를 사고자 이리저리 정보를 찾아봤습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자연가습방식으로 가자는 것입니다.

 

가습기는 여러 방식이 있습니다. 초음파식, 가열식, 자연가습식. 이중에서 초음파식은 절대로 구입하지 않을 것입니다. 저렴하기도 해서 수차례 구입한 바 있지만 모두 좋지 않은 기억만 남았기 때문입니다. 가열식도 이전에 한번 구입한 적 있지만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았고 전기도 많이 먹는 것같아 선뜻 내키지 않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자연가습식인데 이건 아직 제가 써보지 않은 것이라서 사전 정보가 없습니다. 원리를 보니 그냥 수건 걸어놓은 것과 동일하긴 한데 가습량만 충분하다면 괜찮을 것같기도 하고, 안 써본 것이니 한번 경험해 보는 것도 괜찮다 싶었습니다.

 

결론적으로 그동안 구입했던 가습기보다는 훨씬 나은 선택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세 가지 방식에 대한 비교는 아래 그림에 잘 나와 있습니다. 다만 아래 표에 제 생각과 다른 점이 하나 있는데 초음파식 가습기의 세척 난이도가 "편리"라고 적혀 있는데 전 전혀 동의하지 않습니다. 대부분 초음파식 제품은 세척이 편리하지 않습니다. 몇몇 특별한 제품이 편리하긴 합니다. 저것이 편리했다면 그 엄청난 사단을 일으킨 가습기 살균제라는 제품이 그렇게 많이 판매되지는 않았을 겁니다. 실제로 초음파식 가습기의 물통 안쪽은 세척하기 무척 어렵습니다.

 

 

이 그림의 출처는 여기입니다. 이 글이 현재 시점에서 가습기 선택에 대한 가장 좋은 정보를 담고 있는 글입니다. 사실 링크한 저 글에 나온 최종 결론이 지금 제가 쓰고 있는 이 글과 동일합니다. 즉 동일한 제품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약간 다른 점이 하나 있는데 저 글은 거실용 제품으로 위닉스 WFP500-G3를 추천하고 있지만 저는 거실용으로는 이 제품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안방에 쓰기에 적합합니다. 거실에 쓰려면 이걸 두 대 이상 놓는 걸 추천합니다.

 

어쨌든 저 역시 위닉스에서 만든 WFP500-G3라는 제품을 최종적으로 선택했고 그 결과에 만족스럽스긴 합니다. 적어도 아직까지는요. 이 제품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박스 포장입니다. 박스가 제법 큽니다. 자연가습식 가습기의 단점 중 하나가 바로 덩치가 크다는 점입니다. 박스에 가습량이 500cc라고 표기되어 있고 가습면적이 25.9제곱미터라고 표시되어 있습니다만, 저 수치는 낮춰서 해석해야 합니다. 위에 링크한 가습기 추천글에는 저 수치의 70%정도를 기준으로 삼았는데 저는 그보다 더 낮춰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밀폐된 공간에서 최대풍량으로 작동시켰을 때 저 수치의 70% 정도는 커버합니다. 하지만 창문이 크고, 베란다와 연결된 커다란 문까지 달린 공간이라면 50-40% 정도만 계산하는 것이 더 적절해 보입니다. 그래서 개방성이 높은 거실에서는 이 제품 한 대로는 어림도 없습니다.

 

 

 

박스의 다른 쪽에 핵심적 특징이 표기되어 있습니다. 물은 7리터 들어가니 5리터가 들어가는 일반적 제품보다는 큽니다. 블루디스크는 이런 방식의 가습기 모두 채택하고 있고 크기 차이는 다 거기서 거기라고 여겨집니다. 다만 분리형 팬, 이것은 큰 장점입니다. 사실 제가 이 제품을 고른 이유가 바로 저것 때문입니다. 자연가습 방식 제품에서 팬까지 완전분해가 되는 제품이 생각보다 드물었습니다.

 

가습기는 관리가 중요한 제품입니다. 그런데 저 처럼 매일 관리해주지 못하는 게으른 사람들은 어쩌다 한번 대청소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러니 세밀한 부분까지 청소하려면 완전분해되는 것이 편리합니다.

 

 

 

몇 가지 특징이 나열되어 있고, 그림으로 공기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설명하고 있습니다. 다른 제품들도 갖고 있는 평이한 내용입니다.

 

 

 

박스를 열면 교환과 환불이 안된다는 경고문이 있습니다. 단순 변심에 따른 환불을 막기 위한 일반적인 조치이긴 합니다만, 볼 때마다 불편한 것도 사실이죠.

 

 

 

본체는 완충제로 잘 포장되어 있습니다. 배송 시 파손될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입니다.

 

 

 

구성품은 본체 이외에, 청소용 솔, 간단설명서, 보관용 커버가 들어 있습니다. 역시 평이합니다.

 

 

 

드디어 본체. 흰색이 깨끗한 느낌을 주고 전반적으로 제품 디자인은 매우 좋은 편입니다.

 

 

 

상단부에 있는 조작패널입니다. 기본적인 기능만 들어 있습니다. 자동/수동, 풍량조절, 시간예약 정도면 충분합니다.사실 이것 이상의 고급기능들은 그다지 중요하지도 않고 가격만 올릴 뿐입니다. 플라즈마웨이브라고 크게 적혀 있긴 한데, 그다지 관심도 없습니다. 가습기만 가습만 잘 되면 최고입니다.

 

 

 

하단에 수조통입니다. PULL이라고 적힌 부분은 누르면서 당기면 수조가 나옵니다. 부드럽게 잘 열립니다.

 

 

 

수조를 당겨서 열면 전면 뚜껑도 위로 올라갑니다. 마치 마스크를 벗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닫을 때는 수조를 끝까지 밀어넣고 전면을 아래로 눌러 닫으면 됩니다.

 

 

 

수조를 꺼내면 안쪽은 이렇습니다. 청소하기 편리해 보입니다.

 

 

 

수조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저기에 물을 채우고 작동시키면 파란색 디스크가 천천히 회전합니다. 그럼 아랫부분에서 물방울들이 디스크에 묻어서 위로 올라오고 위에서는 팬이 작동해서 이 물방울들을 공기 중으로 날려 보내는 방식으로 습기를 공급합니다. 빨래 말리는 과정과 완벽히 동일합니다.

 

 

 

디스크도 분리되고, 저 디스크도 모두 낱개로 분리됩니다. 자연가습식 가습기의 가장 큰 불편한 점이 바로 저겁니다. 청소할 때 접시 수십 장을 분리해서 닦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평소에서 설겆이는 불만없이 잘 하는 편이니 저 정도는 잘 할 수 있을 것 같긴 합니다. 어쨌든 불편한 것은 불편한 것이지요.

 

 

 

뒷면입니다. 여기도 뭔가 다 분리될 것같은 느낌을 줍니다.

 

 

 

뒷면에 필터부분을 분리했습니다. 분리는 무척 간단합니다.

 

 

 

필터도 그냥 당겨서 분리시킬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물에 그냥 세척해서 말리면 됩니다. 청소가 간단합니다.

 

 

 

바로 이것이 이 제품의 핵심입니다. 저 홈에 동전을 끼워서 돌리면 상단부가 모두 분리됩니다.

 

 

 

이렇게 돌리면 앞으로 살짝 튀어나옵니다. 조립할 때는 반대로 돌려주면 됩니다.

 

 

 

그러면 이렇게 모두 다 분리됩니다. 이제 그냥 물청소하면 됩니다.

 

 

 

팬도 선풍기 팬 분리하듯이 분해하면 됩니다.

 

 

 

그러면 이렇게 모조리 다 분해됩니다. 완벽히 대청소할 수 있습니다. 제가 저렴한 샤오미 제품이 아니라 이 제품을 선택한 이유가 바로 이겁니다. 완전 분리된다는 것. 매일매일 관리해주고 청소해주는 분이라면 저렇게 분리되지 않아도 괜찮을 겁니다만 가끔 한방에 대청소하는 방식으로 관리하는 저같은 사람이라면 이런 방식이 낫습니다.

 

 

 

선풍기 팬처럼 모두 분리됩니다.

 

 

 

수조를 열어보지 않고 물높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인 기능입니다.

 

 

 

전원을 켰습니다. 습도가 대략적으로만 표시됩니다. 습도가 정확히 숫자로 나오면 좋긴 하겠지만 사실 그건 중요하지 않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가습기 안에 있는 센서가 측정하면 습기를 공급하는 부분과 가깝다 보니 상대적으로 습도가 높게 나올 겁니다. 실제로 중요한 수치는 가습기 주변이 아니라 내가 숨쉬는 곳입니다. 그러니 습도계는 가습기에서 약간 떨어진 공간에 설치되어 있어야 더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저렇게 대략적으로만 알려주는 것도 괜찮다고 봅니다.

 

 

 

그래서 습도계를 따로 샀습니다. 참고삼아 가습기 위에 올려두고 사진을 찍었습니다만, 실제로 방 안 구석에 습도계를 두고 수치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사실 전 이 제품을 두 개 샀습니다. 이걸로 결정했지만 자연가습 방식 제품은 처음이라 일단 테스트 삼아 하나만 구입하고 며칠을 써봤습니다. 그리고 괜찮다는 판단이 들어 또 구입해서 여러 곳에 두고 쓰고 있습니다. 초음파 방식처럼 물방울이 눈이 보이지 않으니 뭐가 잘 나오고 있는지 알 길은 없습니다. 그런데 아침에 수조의 물높이를 확인해보면 매우 많은 양이 줄어든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 만큼의 물이 공기 중으로 공급되었다는 뜻입니다. 그것을 확인하니 안심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밀폐된 공간과 그렇지 않은 공간 사이의 차이는 무척 크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두 개의 방에 따로 이 제품 하나씩 놓고 밤새 가동시켰는데 방 크기 차이는 그다지 크지도 않은데도 아침 각 방의 습도는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비교적 밀폐 수준이 높은 방은 습도가 60%를 넘어가는데 그렇지 않은 방은 40%도 넘기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그 정도 수치도 나쁘지는 않지만 두 방의 차이가 크게 난 것이 놀라웠습니다. 

 

소음은 생각보다 크지 않았습니다. 작은 팬이 달린 선풍기를 생각하면 딱 맞습니다. 여름철 밤에 선풍기를 약풍으로 틀어놓고 주무시는 분들이라면 아무런 문제없이 밤새 작동시켜도 소음문제는 없을 겁니다.

 

사실 문제는 청소입니다. 제가 아직까지 저 블루디스크를 완전분해해서 청소해 본 적은 없습니다. 아직은 막연하게 할 만할 거라고 짐작하고 있지만 실제로 해 보면 제 생각이 달라질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이 제품은 괜찮은 선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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