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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

새 노트북 선택, 삼성 노트북9 Always

by @푸근 2019. 5. 26.

2015년에 삼성 노트북9을 구입해서 그동안 잘 썼습니다. 성능이 뛰어난 모델은 아니지만 가볍고 작은 크기에 팬이 없는 점이 핵심 포인트인 그런 제품이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불만족스러운 점이 생겨 얼마 전 새로운 노트북을 구입하였습니다.

 

기존 노트북9은 인텔의 코어M CPU를 쓴 제품입니다. 저전력이 핵심인 CPU인데 최근엔 이 CPU의 후속이 잘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코어M을 쓴 노트북은 시중에서 찾기 무척 어려워졌고, 그나마 있는 제품도 다들 출시된 지 제법 시간이 지난 오래된 물건들입니다.

 

사실 코어M CPU가 가진 진짜 문제는 따로 있습니다. 최근 인텔 CPU에서 치명적인 몇 가지 보안 문제가 연이어 발견되었습니다. 패치를 설치하면 대체로 해결 가능하지만 문제는 성능이 하락합니다. 그런데 코어M이 이 성능 하락이 가장 크게 발생하는 기종이라는 문제입니다. 그래서 저도 나중엔 해당 패치를 적용하지 않고 보안 문제를 그대로 나둔 채 쓰기도 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더 쓰기는 어렵다는 생각에 새로운 노트북을 구입하기로 했습니다. 제가 원하는 제품은 언제나 그렇듯 작고 가벼운 것중에서 몇 가지 핵심적인 기능을 갖춘 제품입니다. 제가 원하는 핵심적인 기능은 무팬, LTE, HDMI, 배터리 정도입니다.

 

  • 무팬: 최근에 출시된 제품 중 거의 없어 바로 포기했습니다.
  • LTE:  14인치보다 작은 사이즈에서 LTE를 지원하는 것은 레노보 X1 카본 딱 하나였습니다. 결국 LTE 지원하는 노트북을 산다는 것은 X1 카본을 살 것인가의 문제가 되어 버립니다. 제가 씽크패드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요즘 씽크패드는 예전처럼 매력적이지 않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그래서 LTE도 보류.
  • HDMI: 요즘 HDMI단자가 달리지 않은 제품이 어디 있나 싶지만, 여기서 말하는 것은 풀사이즈의 HDMI 단자를 말하는 겁니다. 이전에 쓰던 노트북9에는 미니 규격의 HDMI 단자가 있었는데 막상 써보니 이것이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더군요. 젠더를 끼우면 된다는 점은 절대 장점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다음에 살 노트북은 무조건 젠더가 필요 없는 풀사이즈 HDMI 단자가 달린 것으로 살 겁니다. 다행히 이건 여러 선택지가 있습니다.
  • 배터리: 앞의 여러 조건을 만족하는 후보들 중에 배터리가 가장 큰 제품을 구입할 예정입니다. 배터리는 많으면 많을수록 무조건 좋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사실 배터리 용량이 가장 큰 제품은 모두 LG와 삼성, 국내 제품이었습니다.

 

아무튼 지금까지 언급한 조건들로 제품을 찾아보니, 삼성과 LG 제품만 남더군요. 그런데 전 LG의 그램 제품군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기에 별 고민없이 삼성제품으로 결정했습니다. 삼성 노트북9 Always NT930XBE-K717A라는 제품입니다. SSD는 256GB이지만 구매처에서 추가 요금을 받고 상향시켜주더군요. 그래서 전 SSD만 512GB로 업그레이드했습니다.

 

사실 이 제품을 사야겠다고 결정은 제법 오래전에 했습니다만 구입을 미루고 있었는데 갑자기 쿠폰에 이전 제품 매입까지 해준다고 하니 바로 구입했습니다. 삼성이 올리바라는 업체를 통해 이전에 쓰던 노트북9을 매입해주더군요. 37만 원 정도를 보상받았는데 생각보다 중고 시세를 후하게 계산해준 것 같아 고맙기도 합니다.

 

새 노트북을 몇 주동안 써보니 가장 좋은 점은 무엇보다도 배터리입니다. 배터리를 100% 충전하면 하루 종일 쓰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으니 어댑터는 아예 들고 다니지도 않습니다. 배터리가 60% 정도만 있어도 더 충전 안 하고 그냥 바로 들고 나갑니다. 무게도 1kg이 되지 않으니 더더욱 좋더군요.

 

LTE는 참 아쉬운 점입니다. 데이터쉐어 유심을 넣으면 편리하게 인터넷을 쓸 수 있는데 여전히 스마트폰 테더링을 통해야 하니 귀찮긴 합니다. 모바일 인터넷은 다음 노트북 때 고려해야 할 듯합니다. 그리고 풀사이즈의 HDMI, 이것 몇몇 쓰게 되니 정말 편합니다. 젠더가 크기도 별로 크지 않지만 그럼에도 그것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정말 큰 차이입니다.

 

그리고 보통 국내 노트북 사면 함께 주던 아래한글이 없더군요. 이건 졸업과 입학 시즌에 하는 행사 때에만 주나 봅니다. 혹시나 하고 기대하고 있었는데 약간 아쉬웠던 점입니다. 그리고 가죽 파우치도 추가 구매 물품이더군요. 이전에는 패키지에 포함되어 있었는데. 할인권을 동봉해줘서 저는 그걸로 구매하긴 했지만 기본 구성이 아니라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사실 그런 가죽 파우치는 아저씨들이나 좋아하지 젊은 친구들은 더 이쁜 다른 제품을 구입할 것 같기도 합니다.

 

다만, 키보드는 예전 노트북9보다 낫다고 할 수는 없더군요. 쓰는 데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키가 약간 흔들거리는 느낌이 납니다. 갈수록 사소한 디테일까지 완벽하게 신경 쓴 프리미엄 노트북이 사라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프리미엄 제품에 돈을 더 지불할 고객이 이젠 많이 줄어들었다는 의미일 겁니다.

 

몇 가지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이번 새 노트북이 이전의 노트북9보다 전체적인 만족도는 더 높습니다. 이제 잘 쓰기만 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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