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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

CCTV의 나라 중국

by @푸근 2021. 2. 8.

길거리마다 설치된 감시 카메라는 현대인들에게는 피할 수 없는 삶의 동반자같은 존재가 되었습니다. 나의 사생활이 이 카메라에 노출될 수 있지만 분쟁에 휘말린 경우 이 감시 카메라가 나를 도와줄 수도 있습니다. 이런 점을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은 마음 한편에서 꺼림찍함이 남아 있음에도 카메라 설치를 찬성하거나 오히려 설치를 행정당국에 요청하기도 합니다.

 

아무튼 현대인이라면 감시 카메라의 시선에서 벗어날 방법은 없고 코로나만 아니었다면 누구나 하루에 수십 번 이상 카메라에 찍혔을 겁니다. 그렇다면 어떤 곳에 감시 카메라가 가장 많이 설치되어 있을까요?

 

 

 

저는 이 그래프를 보기 전에 이미 중국에 가장 많은 감시 카메라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세계에서 감시 카메라가 가장 많은 도시를 보여주고 있는 위 그래프는 온통 중국입니다. 오히려 딱 하나 포함되어 있는 비 중국 도시인 런던이 튀어보인다고 말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2020년 기준, 타이위안에는 인구 천 명당 무려 119대의 감시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다고 합니다. 대략 10명 당 카메라 하나 꼴이니 엄청난 수치입니다. 런던을 제외하면 모두 중국 대도시입니다. 중국의 핵심적인 대도시는 모두 위 목록에 있다고 보면 됩니다. 압도적이란 표현이외는 달리 할 말이 없습니다.

 

중국은 그렇다고 치고, 왜 런던에 저렇게 많은 카메라가 있는지 그 이유가 더 궁금해질 지경입니다.

 

널리 알려져 있다시피, 중국은 안면인식 기술이 대단히 발전했습니다. 이것이 가능했던 가장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중국이 풍부한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뛰어난 안면인식 기술을 활용하기 위해 카메라를 설치한 것인지 설치된 카메라로부터 데이터를 확보한 것인지 선후 관계는 알 수 없지만 어찌되었든 이런 배경으로 중국은 기술을 발전시켰습니다.

 

감시 카메라는 공적인 기능도 담당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나쁘게 쓰려면 얼마든지 악용할 수도 있습니다. 기술의 수준도 중요한 문제이긴 합니다만 더 중요한 것은 그렇게 수집된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는가 하는 점입니다. 이런 부분에 대해 중국은 대체적으로 투명하지 않습니다. 뛰어난 기술력과 강력한 권력, 그리고 올바르지 못한 의지가 결합하면 그것만큼 두려운 것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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