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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

ATM 기기가 많은 나라

by @푸근 2021. 2. 17.

비대면으로의 전환이 급속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은행 업무는 이미 오래전부터 비대면으로 전환되고 있었습니다. 바로 ATM입니다. ATM은 "Automated Teller Machine"의 약자입니다. "자동으로 말하는 기계"라는 의미입니다. 이것만 보면 이런 이름이 도대체 은행 업무와 무슨 관련이 있는가 싶습니다만 은행원과 대화하면서 진행하던 업무를 대신할 수 있는 기계를 만들고, 이제는 은행원이 아니라 이 기계랑 대화하면서 업무하라라는 의미로 이런 이름을 지었을 것이라고 추정해봅니다. 그만큼 이 기계는 등장한지 오래되었습니다.

 

비대면으로 진행되는 업무가 주류로 부상하고 있는 요즘 ATM 기기가 많은 나라는 어디일까요? 아마 짐작되는 나라가 있을 겁니다. 바로 우리나라입니다.

 

 

 

위 그래프는 인구 10만 명 당 보급되어 있는 ATM 기기의 수를 나타냅니다. 267대로 우리나라가 1위입니다. 2019년 기준 자료입니다만 미국은 2009년 자료라고 합니다. 기간 격차가 너무 크니 미국의 수치는 그냥 알 수 없는 것으로 취급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2위 캐나다가 214대이고 그 다음부터는 200대 밑입니다. 산 마리오, 오스트리아, 포르투갈, 러시아 등의 나라 순서입니다. 다소 의아한 점은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 전통적인 선진국들이 이 목록에 없다는 점입니다. 이들은 여전히 지점에 방문하여 은행업무를 처리하는 것이 주류인 것으로 짐작해 봅니다.

 

이 데이터를 보면서 두 가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첫번째는 우리나라의 은행 업무가 속도의 측면에서 매우 독특하다는 점입니다. 타 은행 간 실시간 송금 시스템이 가능한 나라는 많지 않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당연한 이야기인데 A은행이 무얼 믿고 그리고 왜 B은행에 돈을 보내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까요? 그래서 대체로 확인을 위해 송금에 시간이 많이 걸리거나 높은 수수료를 요구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게다가 그 시스템의 구축 및 유지 비용을 어떻게 할 것인지의 문제도 해결하기 쉽지 않습니다. 우리나라는 중앙정부가 강한 리더십으로 이를 추진했기에 이런 시스템이 가능했습니다. 그래서 ATM 기기의 쓰임새도 훨씬 더 높아졌고 그러니 이 기기의 보급이 은행과 사용자 모두에게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두번째로 얼마 전 소개한 자료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나라는 자동화된 기계를 무척 선호하는 나라입니다. 특히 산업용 로봇이 그렇습니다. ATM 기기는 금융산업에서 가장 기본적인 산업용 로봇입니다. 은행들 역시 대규모 생산 기업들처럼 기계화와 자동화의 흐름을 크게 환영하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ATM 기기의 보급 역시 투자의 관점에서 잘 이루어졌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단순한 그래프 하나로 이런저런 근거없는 생각들을 나열했습니다만 우리나라 사람들과 기업들이 첨단 기계 좋아한다는 점은 확실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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