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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

학력과 기대 수명

by @푸근 2021. 6. 1.

인간의 기대 수명은 점점 더 길어지고 있습니다. 그에 따라 사회의 모습와 삶의 양식이 크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환갑잔치같은 것은 이미 사라져버린 행사가 되었습니다. 청년이 과연 몇 살까지인가 하는 경계짓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만큼 우리의 기대 수명은 이전보다 빠르게 늘었습니다.

 

하지만 증가하는 기대 수명이 누구에게나 똑같지는 않습니다. 분명히 어떤 사회적 조건을 갖춘 사람들은 그렇지 못한 사람들보다 기대 수명이 더 많이 늘었을 것입니다. 그럼 그러한 사회적 조건에 학력도 포함될까요? 적어도 미국에서는 그렇다고 합니다.

 

 

 

세 가지 그래프가 있습니다. 모두 1990년부터 2018년까지 기대 수명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첫 번째 그래프는 히스패닉, 백인, 흑인 남성들 사이의 기대 수명 변화 차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두 번째 그래프는 인종별 여성의 차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성의 기대 수명이 전반적으로 남성의 기대 수명보다 더 높다는 점이외에 증가하는 패턴의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나지는 않습니다. 어쨌든 간에 모든 사람의 기대 수명은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추세입니다.

 

그런데 세 번째 그래프는 다릅니다. 이 그래프는 인종 간 차이가 아니라 교육수준별 차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큰 기울기의 차이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대학을 졸업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 사이에 기대 수명의 증가 정도가 서로 다르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다른 나라의 상황은 몰라도 적어도 미국에서는 이러하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실 대학졸업이란 학력은 경제적 수준을 대신해서 보여주는 간접적인 지표입니다. 그래서 경제적 수준에 따라 기대 수명의 증가 정도가 달라진다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미국에서는 그 정도가 다른 나라들보다 더 심하게 나타납니다. 왜냐하면 미국의 의료보험 체계가 이를 부추기기 때문입니다.

 

오바마 케어가 도입되기는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미국의 의료보험 체계는 한국의 것과 많이 다릅니다. 개인의 경제적 수준과 재직하고 있는 직장의 수준에 따라 보장되는 의료 서비스의 범위가 천차만별입니다. 그러니 상대적으로 보다 유리한 입장에 있는 대졸자들의 그렇지 못한 사람들보다 더 나은 조건을 획득하게 됩니다. 학력에 따라 경제적 지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은 한국이나 미국이나 크게 다를 바 없지만 그 격차가 의료 서비스에 반영되는 정도에 있어서 한국과 미국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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