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물건

펜탁스 200mm F4 수동 렌즈

by @푸근 2017. 1. 16.

소니 A7S를 구입하고 나서 사진에 대한 의욕이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것저것 알아보다보니 다시 렌즈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물론 엄청 비싼 렌즈들은 아닙니다. 플랜지백이 매우 짧은 미러리스이다보니 소니 이외에 타 마운트의 렌즈들을 활용하기가 간편해서 예전 오래된 렌즈들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수동렌즈는 그 자체로 쓰기 어렵지만 요즘 보편화된 피킹 기술 덕분에 수동렌즈에 대한 장벽이 없어진 셈입니다. 그래서 저도 오래된 수동렌즈들을 여럿 구입하고 있습니다.

 

제가 오래된 수동렌즈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일단 저렴합니다. 그리고 작고 가볍습니다. 이 두 가지 이유로 클래식 렌즈를 찾게 됩니다. 물론 화질은 요즘 나온 신제품들이 압도적으로 좋습니다. 이건 상대조차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제가 극한의 화질을 추구하는 사람도 아니고, 이 정도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기에 저에겐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제가 예전 DSLR을 쓸 때 가장 만족스러웠던 렌즈를 딱 하나 꼽으라고 한다면 단연 니콘 135mm F2 DC입니다. 무겁고 덩치 큰 렌즈라서 힘이 들었지만 이걸로 찍은 사진은 너무나 맘에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 렌즈의 화각이 저에게도 익숙합니다. 하지만 저 당시에 1.5배 크롭바디를 사용했기 때문에 A7S의 풀프레임으로 환산하면 대략 200mm가 됩니다. 그래서 200mm 단렌즈를 찾아보게 된 겁니다.

 

그런데 200mm 단렌즈는 어느 브랜드이건 간에 엄청나게 무겁고 매우 비쌉니다. 일단 1kg 이하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저는 절대적이진 않지만 그래도 지키려고 하는 기준이 500g입니다. 200mm 초점거리 렌즈가 500g의 무게를 갖는다는 것은 수십년 전 제품을 찾아보는 수밖에 방법이 없습니다.

 

대략 저 기준에 맞는 200mm 렌즈로 저는 3개를 찾았습니다. 당연히 셋 다 지금은 생산되지 않는 수십년 된 물건입니다.

 

  • Canon New FD 200mm F4 : 440g
  • Nikon Ai-S 200mm F4 : 510g
  • SMC Pentax-M 200mm F4 : 405g

 

일단, 캐논과 니콘의 렌즈 차이는 이렇습니다. 캐논은 렌즈 길이가 변하지 않지만, 니콘 렌즈는 코가 나옵니다. 니콘이 컨트라스트가 더 높게 나옵니다만, 캐논 렌즈는 주변부 화질이 더 낫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고려해야 할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그건 바로 마운트 변환 어댑터입니다. 저 세 개 모두 소니 E마운트로 바꿔주는 어댑터가 필요합니다. 그것의 무게를 추가해야 합니다. 결과적으로 저는 마지막 펜탁스 렌즈와 변환 어댑터를 구매했습니다. 사실 이걸 선택한 이유는 파는 가게를 빨리 찾았고 가격도 저렴했기 때문입니다. 만약 셋 모두 준비되어 있고 가격도 비슷했다면 전 아마 캐논 FD를 선택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펜탁스 렌즈의 스펙과 평가는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정도면 중간은 가는 수준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사실 평이 나쁜 몇몇 제품만 가려내면 클래식 렌즈들의 성능은 다들 고만고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생긴 제품입니다. 초점링이 중앙에 크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매우 부드럽게 돌아갑니다. 아래쪽에 조리개링이 있습니다.

 

 

 

앞뒤 뚜껑을 열고 최대 개방 상태로 찍어봤습니다. 시원시원하게 뚫려 있는 모습이 클래식 렌즈들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뒷쪽 마운트 부분입니다. 당연히 금속으로 되어 있습니다. 펜탁스 마운트라는 것이외는 특별한 사항이 없습니다.

 

 

 

옆에서 보면 이렇구요.

 

 

 

초점링을 돌리면 코가 튀어나옵니다. 가장 길게 나왔을 때 모습입니다. 후드 일체형이기에 여기서 후드까지 뽑으면 당연히 더 길어집니다.

 

 

 

조리개링 부분입니다. 지금 4에 맞춰져 있습니다. 그 위에는 거리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m와 ft 두 가지 단위가 적혀 있습니다. 최소 촬영거리가 2m임을 알 수 있습니다.

 

 

 

마운트 변환 어댑터입니다. 이게 있어야 소니 E마운트 카메라에서 이 렌즈를 쓸 수 있습니다. 가격비교 사이트에서 가장 저렴한 제품을 골랐습니다만, 제법 고급스럽게 포장되어 왔습니다.

 

 

 

PK-NEX라고 적혀 있습니다. 펜탁스 K마운트 렌즈를 넥스 계열 카메라에서 쓸 수 있게 해준다는 의미입니다. 넥스는 소니의 예전 제품 이름인데 아직도 다들 넥스라고 표기하더군요.

 

 

 

은색 버튼처럼 달린 부분이 렌즈를 분리할 때 누르는 버튼입니다.

 

 

 

렌즈와 어댑터를 연결했습니다. 길이가 더 길어졌습니다.

 

 

 

드디어 카메라와 마운트!

 

 

 

코가 가장 길어질 때 모습입니다.

 

 

 

그리고 여기에 후드까지 뽑으면 이렇습니다. 가장 길어졌을 때의 모습이죠.

 

 

 

가장 길어졌을 때 전체 모습

 

 

 

세웠을 때의 모습입니다. 원래 세로 사진인데 사진이 안 돌아갔네요. 그냥 고개를 돌리십시다. 실제로 길이가 길어서 거대하게 보입니다만, 무게는 그렇게 무겁지 않습니다.

 

 

 

달력으로 간단 테스트를 해봤습니다. 최대 개방인 F4일때 달력을 찍었습니다. 펜탁스 포럼에서 여러 사람이 지적한 것처럼 최대 개방에서는 약간 소프트하군요. 그럼 조금 조여서 쓰면 되죠.

 

 

 

측면에서 숫자 10에 초점을 맞춰 봤습니다. 뭐 이 정도로군요. 200mm 렌즈를 실내에서 테스트하는 것이 어불성설이긴 합니다만 밖에 많이 춥네요.

 

200mm F4 렌즈를 500g 정도의 무게로 쓸 수 있다는 것도 참 매력적이긴 합니다만, 렌즈와 어댑터까지 다 합해도 10만원이 되지 않는 가격이었습니다. 이 정도면 완전 감사하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