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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

켄코 접사튜브 for 소니 FE

by @푸근 2016. 12. 1.

새 카메라를 사고 나서 이런저런 렌즈를 구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잘 쓰지도 않는 렌즈만 잔뜩 생길게 뻔하기에 신중하게 고르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접사렌즈를 살 것인가를 고민했습니다. 예전 니콘 카메라를 썼을 때는 탐론의 90mm F2.8 매크로 렌즈를 참 잘 썼던 기억이 납니다. 아주 맘에 들었던 렌즈 중 하나였습니다.

 

보아하니, 소니에도 90mm 매크로 렌즈가 있더군요. 평도 좋았습니다. 하지만 무게와 덩치를 확인하고 바로 접었습니다. 너무 크고 무겁습니다. 이번에 카메라를 사면서 무게와 크기를 가장 중요하게 고려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렌즈를 포기하고, 다른 걸 찾아보니 50mm 매크로 렌즈도 있더군요. 이건 가볍고 크기도 작습니다. 구입할까 고민했습니다만 이건 50mm라는 게 걸립니다. 매크로 렌즈로 50mm는 제가 정말 좋아하지 않는 화각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100mm 정도를  좋아합니다. 심지어 180mm 매크로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50mm는 그다지 내키지 않습니다.

 

이래저래 생각이 왔다갔다 하다보니, 내가 과연 예전처럼 접사렌즈를 자주 사용하게 될 것인가 하는 근본적인 의문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접사 렌즈를 활용한 초근접 좔영은 이래저래 손이 많이 가기 때문입니다.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매크로 렌즈는 아예 포기하는 걸로 결정했습니다. 대신 간단하게 간이 접사를 위해 접사 튜브를 사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고른 게 켄코에서 만든 접사 튜브입니다. 켄코는 오래전부터 이런 제품을 잘 만들던 기업입니다. 이렇게 생긴 제품입니다.

 

 

 

박스입니다. 사진으로 보면 확인하기 어렵지만 매우 작은 박스입니다. 크기에 비해 제법 가격이 나가는 편입니다. 카메라 관련 장비들이 다 그렇죠 뭐. 정식 이름은 DG EXTENSION TUBE SET입니다.

 

 

 

10mm, 16mm 이렇게 2개의 링이 들어있다고 적혀 있습니다. 게다가 AF도 된다고 합니다. 밑에 소니 E 마운트 풀프레임을 지원한다고 적혀 있습니다.

 

 

 

사용하는 방법이 박스에 간단히 적혀 있습니다. 렌즈와 바디 사이에 끼워서 사용하는 제품입니다. 렌즈와 바디 사이에 일정한 거리를 두어 최단 촬영 거리를 가깝게 만들어주는 원리입니다. 두 개의 링을 단독으로 쓸 수 있고, 둘을 합체하여 쓸 수도 있습니다. 

 

 

 

박스 안에 들어 있는 설명서입니다. 딸랑 A4용지 한장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 설명서에 적힌 제품의 스펙입니다. 50mm 렌즈 기준으로 이 정도 확대해준다 뭐 이런 내용입니다.

 

 

 

하단엔 이 수치를 어떻게 계산하는지 공식도 나와 있습니다. 잠깐 살펴봤는데 머리 아픕니다. 그냥 스킵! 뭐 잘 만들었겠죠.

 

 

 

본체입니다. 이렇게 생겼습니다. 둘이 합체된 모습니다.

 

 

 

위에서 보면 이렇습니다. 빨간색 점이 마운트하는 위치를 표시합니다. 접점들이 보입니다. 저걸로 신호를 그대로 전송해서 AF가 가능하게 해줍니다.

 

 

 

두 개 링의 크기 차이입니다. 렌즈와 바디 사이를 얼마나 더 멀게 만들어주는냐가 핵심이기에 두께 차이말고는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간단히 테스트해 봅니다. 이 사진은 번들렌즈 28-70mm OSS를 그대로 사용하여 70mm 상태에서 AF가 잡히는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찍은 겁니다. 접사 튜브 없이 이 정도까지 찍을 수 있습니다. 이제 접사 튜브가 얼마나 확대시켜 주는지 봅시다.

 

단렌즈로 테스트하면 좋았을텐데 지금 제가 갖고 있는 렌즈 중 AF가 되는 건 이것밖에 없어서 이왕이면 AF까지 테스트하려고 했습니다.

 

 

 

10mm 짜리 링 하나를 적용한 상태에서 AF가 되는 가장 가까운 거리입니다. 이 정도만 확대되어도 저는 충분히 만족합니다. 괜찮네요.

 

 

 

이번엔 16mm 짜리 하나를 적용한 상태에서 역시 AF가 되는 가장 가까운 거리입니다. 위에 10mm 하나 썼을 때보다 쪼금~ 더 확대됩니다.

 

 

 

마지막으로 두 개 모두 적용한 후 같은 방식으로 찍은 겁니다. AF가 잘 되는 건 아닌데 어쨌든 되긴 됩니다. 정말 힘들게 잡더군요. 아무튼 그래도 둘 다 쓰니까 가장 크게 확대되는 건 맞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냥 하나만 쓸 것 같습니다.

 

 

 

이건 10mm 하나 끼우고 키보드 한번 테스트 삼아 찍어본 겁니다. 이 정도 간이 접사면 제가 쓸 용도로는 충분합니다. 물론 곤충 눈 찍으려면 이 정도론 어림도 없겠습니다만.

 

 

이 제품은 그저 렌즈와 바디 사이에 거리를 만들어줘서 접사 효과를 내주는 그런 장비입니다. 그러니까 가장 중요한 항목은 어떤 특별한 기능이 아니라 그저 만듦새입니다. 하지만 제 것만 그런지 몰라도 이 제품은 약간 실망인게 마운트 연결이 확실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흔들거린다거나 유격이 있거나 이런 건 분명 아닙니다. 하지만 뭔가 확실하게 체결된다는 느낌도 아닙니다. 약간 허술하다고 할까?

 

그리고 이건 예상했던 것이지만, AF가 되긴 되는데 전 범위에서 되는 건 아니고 일부 가까운 거리에서만 AF가 됩니다. 게다가 AF는 절대로 빠릿빠릿하지 않습니다. 여러 번 쥐잉쥐잉~ 왔다갔다 하면서 결국엔 잡긴 잡습니다. 하지만 이럴 바에야 그냥 수동으로 잡고 말지 하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이 제품으로 간이 접사는 충분히 만족스럽게 할 수 있습니다. 그 정도면 됩니다. 원래 기대했던 게 딱 그 정도였으니까요. 접사 렌즈에 비하면 그래도 충분히 저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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