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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

애플의 세금폭탄과 미국외 현금 보유량

by @푸근 2016. 9. 3.

얼마 전 애플이 유럽에서 엄청난 세금을 물어내야 할 위기에 몰렸습니다. 그동안 안냈던 걸 한꺼번에 몰아서 부과하게 되니 엄청난 금액이 되어 버렸습니다. 무려 16조원입니다. 세금만 16조면 도대체 얼마나 벌었다는 걸까요? 그리고 당연히 애플은 이 결정에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그럼 도대체 애플이 얼마나 많은 돈을 벌어서 쌓아 두었길래 그렇게 엄청난 세금을 물어내야 할까요?

 

 

 

위 그래프는 애플이 보유한 현금을 의미합니다. 매출액이나 순이익이 아니라 갖고 있는 돈입니다. 무려 약 230억 달러에 이르는 현금을 갖고 있습니다. 도대체 원화로 계산하면 얼마인지 헤아리기도 쉽지 않은 큰 숫자입니다. 저 정도 돈을 이미 갖고 있다면 지금부터 장사 안해도 백년 넘게 회사를 유지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저 돈 대부분이 미국 밖에 있다는 사실입니다. 애플은 미국기업입니다. 캘리포니아에서 디자인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제품에 박아넣는 기업입니다. 그런데 정작 미국에는 현금을 그다지 갖고 있지 않습니다. 절대 다수인 214억 달러를 미국 밖에서 보유하고 있습니다.

 

왜 이런 일이 생길까요? 이건 전부 세금때문입니다. 미국보다 더 낮게 세금을 매기는 곳에 돈을 쌓아두게 되니 저렇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그 나라는 유럽에 있습니다. 보통 아일랜드와 네덜란드가 경유지로 자주 이용됩니다. 그러니 그동안 유럽에서 세금을 내지 않았던 부분을 이번에 몽땅 한번에 내게 생겼으니 저런 엄청난 액수가 나오게 된 것입니다.

 

그동안 기업들이 이 나라 저 나라 사이에서 왔다갔다 하면서 세금부담을 크게 줄인 것이 사실입니다. 국각가 운영되는데 세금이 없어서는 안됩니다. 특정 국가에서 안전하게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것은 그 나라의 세금으로 조성되고 운영되는 인프라 덕분입니다. 그러면서 그 국가와 사회에 세금조차 내지 않는다면 그것이 바로 무임승차입니다.

 

팀 쿡 애플 CEO는 유럽의 결정에 화가 나서 돈은 미국으로 다시 가져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제발 저 말을 꼭 지켰으면 좋겠습니다. 세계 IT산업을 선도하는 회사가 세금문제에서도 모범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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