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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

수도를 제외하면 일인당 GDP는 어떻게 될까?

by @푸근 2016. 9. 24.

한 나라의 총생산을 국민의 수로 나누면 그게 바로 국민 일인당 GDP가 됩니다. 매우 기본적인 통계치입니다. 그런데 거의 대부분 나라에서 생산에 지역적 편중이 존재합니다. 우리나라만 보더라도 수도권에 대부분의 경제활동이 집중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한 나라 전체로 계산은 하지만 알고보면 특정 지역은 실제보다 더 커지고 또 어떤 지역은 실제 생산보다 더 적게 평가되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집중된 지역은 대체로 발전된 도시, 그 중에서도 그 나라의 수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중국이나 미국처럼 면적이 거대한 나라가 아니라면 대체로 경제력은 그 나라의 수도에 집중되기 마련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편중을 비교할 수 없을까요? 제일 간단한 방법이 바로 수도를 제외하고 GDP를 계산해보는 겁니다. 수도에 경제력이 크게 집중되어 있는 나라라면 수도를 제외하고 계산하면 GDP가 크게 내려갈 겁니다. 적게 내려간다면 그 반대일 겁니다.

 

 

 

위 그래프는 유럽 몇몇 나라를 대상으로 그 나라의 수도를 제외하고 일인당 GDP를 새로 계산했더니 그렇지 않았을 때보다 얼마나 더 그 값이 작아졌는지는 조사한 자료입니다.

 

위에서부터 순서대로,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벨기에, 영국, 포르투갈, 프랑스, 그리스입니다. 압도적으로 큰 하락을 기록한 나라가 하나 보입니다. 바로 그리스입니다. 아테네의 경제력을 제외한 그리스는 일인당 GDP가 무려 20%나 감소했습니다.

 

프랑스, 포르투갈, 영국도 수도를 제외하니 10% 이상 하락했습니다. 사실 10% 정도 감소하는 정도라면 준수한 편이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이상한 나라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맨 위에 있는 독일입니다. 독일은 베를린를 제외하고 일인당 GDP를 계산하니 감소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증가했습니다. 이는 독일 경제력이 수도에 집중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수도의 경제력이 다른 지역보다 더 낮다는 뜻입니다. 미국이나 중국처럼 땅이 넓은 나라들이라면 캘리포니아나 상하이 같은 지역이 존재하기에 그럴 수도 있겠지만, 독일은 그렇게까지 땅이 넓은 나라는 아닙니다. 그러니 이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말 놀랍습니다.

 

문제는 우리나라죠. 우리나라는 꼭 서울이 아니더라도 수도권 집중에 매우 심한 편입니다. 집중되었다는 것만으로 치러야 할 비용이 매우 큽니다. 다만 그 비용의 크기가 과연 어느 정도나 될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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