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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

경제 양극화, 그리고 지식, 교육의 양극화

by @푸근 2015. 1. 31.

대학등록금이 최근 대폭 상승하여 많은 학생들이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취업은 갈수록 더 힘들어지고 직장을 잡았다 하더라도 시간당 임금도 감소하고 있습니다. 이런 이야기는 이전에도 여러 번 언급한 바 있습니다. 이런 주제로 제가 예전에 게시한 글 중 몇 개만 간단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오늘도 이런 이야기의 연장선입니다. 미국에서 실제로 대학 생활을 영위하는데 필요한 돈이 얼마나 되는지, 그리고 부유한 집안의 학생들과 그렇지 못한 학생들의 실력차이는 실제로 어떻게 되는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경제적 격차와 교육의 격차에 대한 관계입니다.

 

 

 

위 그림은 대학 별로 돈이 얼마나 필요한지를 조사한 것입니다. 2013~2014년 기간 동안에 여러 대학마다 필요한 돈의 평균치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맨 위에 있는 대학은 2년제 공립대학입니다. 거주, 도서, 교통, 기타, 학비 등 다 합해서 약 16,000달러가 들었습니다. 그 다음은 4년제 공립대학을 해당 주에서 다니는 경우입니다. 예를 들어, 자기가 사는 주의 주립대학에 다니는 경우입니다. 이때는 약 23,000달러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다른 주에 있는 4년제 공립대학은 36,000달러가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4년제 사립대는 무려 45,000달러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위 그림에서 대학등록금을 제외하면 다른 부분은 차이가 그다지 크지 않습니다. 게다가 책값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대학에 다니지 않더라도 어차피 필요한 돈이구요. 그러니 결국 대학교육을 위한 비용 대부분은 대학등록금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이 비싸지면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못한 학생들은 아예 대학을 포기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다니더라도 알바하느라고 제대로 공부에 집중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부유한 집안과 가난한 집안에서 애들한테 투자하는 돈이 얼마나 되는가를 조사한 겁니다. 1970년에는 그 차이가 그렇게 크지 않았씁니다. 1,000달러와 3,000달러 정도의 차이였으니까요. 그런데 그 격차가 갈수록 커져서 2000년대에는 심각하게 벌어졌습니다.  가난한 집은 아이들에 대한 투자를 거의 늘리지 못한 반면 부유한 집안은 갈수록 자녀들에 대한 투자를 늘렸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럼 교육의 측면에서 그 결과는 어떻게 될까요?

 

 

이렇습니다. 세로축은 시험점수입니다. 색깔별로 읽기, 수학, 쓰기시험 점수입니다. 가로축은 가계소득입니다. 가계소득이 2만 달러에 미치지 못하는 빈곤층과 20만 달러가 넘어가는 부유층 자녀의 성적은 차이는 100점이 넘어갑니다. 그리고 그 사이의 관계는 정확히 소득수준과 비례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부유층이 자녀들에게 더 많이 투자하고 있고, 빈곤층은 여전히 그럴 여력이 없으니 이 격차는 더욱 벌어질 수밖에 없을 겁니다. 대학등록금이 치솟고 있는 상황에서 경제적 양극화는 필연적으로 교육의 양극화를 가져오고, 이는 더 큰 경제적 양극화로 발전하게 됩니다.

 

양극화는 영원히 진행될 수 없습니다. 한계상황을 넘게 되면 사회가 붕괴될테니까요. 그럼 정말로 큰 혼란이 오게 될 겁니다. 그런 파국적인 상황에 막기 위해서라도 경제적 양극화의 경향을 적절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공평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제법 괜찮은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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