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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

미국의 산모 사망률

by @푸근 2016. 8. 18.

아무리 중국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도 아직까지는 미국이 세계 최고의 선진국입니다. 이것은 단지 경제적 수준뿐만 아니라 문화적 수준, 그리고 삶의 질까지 모두 포함하는 그런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여전히 이해하기 힘든 측면이 함께 존재합니다. 오늘 소개할 산모 사망률도 그런 것 중 하나입니다.

 

애 낳다가 산모가 사망하는 일은 정말이지 현대 사회에서 찾아보기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설사 그런 일이 벌어진다 하더라도 그 중 대부분은 이미 상당한 위험을 인지하고 있는 그런 상태입니다. 예상치도 못하고 있다가 갑작스럽게 출산 중 사망하는 일은 정말로 보기 힘듭니다. 그만큼 의료기술과 시스템이 발전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미국은 거꾸로 가고 있습니다. 산모 사망률이 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늘어나고 있습니다.

 

 

 

위 그래프는 10만 명의 아기가 출생하는 동안 몇 명의 산모가 사망하는지를 나라 별로 비교한 자료입니다. 왼쪽 축은 1990년이고 오른쪽 축은 2013년입니다.

 

한눈에 미국은 역행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등장합니다. 1990년 우리나라의 산모 사망률은 20명이 넘었습니다만, 2013년에는 15명 미만으로 감소했습니다. 독일, 일본, 영국, 호주, 스웨덴 모두 감소했습니다. 그러나 미국만 오히려 증가하고 있습니다. 뭔가 잘못된 것이 분명합니다.

 

 

첫번째 그래프에서 미국의 증가추세를 보다 상세하게 그린 그래프입니다. 1987년 산모 사망률이 7.2명으로 세계 최저 수준, 그러니까 최고의 선진국 수준을 보여주다가 최근에 들어서는 두 배 이상으로 늘었습니다. 도대체 원인이 무얼까요?

 

 

이 그림은 사망한 미국의 산모를 인종 별로 나눠 표시한 자료입니다. 이것이 정답을 알려주진 않겠습니다만, 흐릿한 힌트 정도는 될 것입니다. 증가한 산모 사망률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흑인 산모임을 알 수 있습니다. 백인 산모의 사망률은 약간 증가했습니다만, 흑인 산모의 사망을 크게 늘었습니다.

 

미국의 의료 정책이 많은 문제를 안고 있음은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이를 위해 오바마 대통령은 엄청난 반대에도 불구하고 개혁은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미국의 의료시장은 고가입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가난한 이들의 제대로 된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위 그림처럼 시스템의 문제가 특정 계층의 사람들에게만 불리하게 작동하게 됩니다.

 

미국같은 선진국이 왜 진작부터 이런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지는 참 의아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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