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인종이 어울려 살아가는 이민자들의 나라 미국. 미국은 다인종 국가의 가장 현실적인 모델이기 때문에 미국 사회의 변화와 대응을 잘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미국만큼은 아니더라도 그쪽 방향으로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어울려 살기란 결코 쉽지 않습니다. 모두가 노력해야 그럭저럭 큰 문제 없이 굴러가는 수준입니다.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는 조건 자체가 너무 어렵죠. 그래서 여전히 미국에서도 차별의 문제가 중요하게 부각됩니다.
아무튼, 미국의 인종 구성은 변화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백인이 압도적인 다수를 차지하는 형태였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더욱 그러할 것입니다. 그 추이를 짐작할 수 있는 간단한 자료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초등학교 학생을 살펴보는 겁니다.
출처 : http://www.economist.com/news/united-states/21613277-new-white-minority
2014년 현재를 기준으로 오른쪽은 예상수치입니다. 하지만 경향성은 쉽게 바뀌지 않는 것이기에 아마도 거의 정확히 맞을 겁니다.
1997년 예전을 봅시다. 이 당시 초등학교 입학생들은 백인이 과반을 훨씬 넘기고, 흑인과 히스패닉이 비슷한 수준, 그리고 소수의 아시안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미국에 대해 흔히 잘못 알고 있는 것 중 하나가 미국엔 흑인 아주 많을 것이라는 착각이죠. 위 그림은 초등학생의 비율이지만 미국 전체에서 흑인 인구비율도 위 자료와 비슷합니다.
2014년 현재를 봅시다. 그래프의 중간 부분입니다. 백인이 50%선에 간당간당합니다. 흑인과 아시안은 큰 변화가 없습니다. 히스패닉만 크게 증가했습니다. 즉, 백인 학생이 줄어든 만큼 히스패닉 학생이 증가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이 추세가 계속 이어져 백인 학생은 지속적으로 감소, 히스패닉 학생이 크게 증가하는 형태를 보일 것입니다. 미국에서 히스패닉 인구가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어서 더 이상 새로운 것이 아닙니다만, 실제 초등학생 숫자로 입증이 되니 참 변화가 체감됩니다.
호라시오 반장으로 유명한 미드, CSI: Miami를 보면 히스패닉 계열 사람들이 자주 등장합니다. 주연 배우들이 아예 영어 대신 스페인어를 쓰는 장면도 자주 나옵니다. 히스패닉 사람들이 주류로 자리잡은 지역이 늘어나나 봅니다.
사실, 인구 구성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살펴보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다같이 함께 잘 사는 문화와 환경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것을 특히 교육과정에서 더 중요하게 다루어져야 하고, 게다가 초등학교에서는 더더욱 중요합니다. 우리나라도 이런 문제에 미리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사회통합이라는 말이 구호로만 쓰이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사회통합을 위한 조치들을 마련해야 합니다. 그것도 최대한 빨리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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