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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

로지텍 프리젠터 스포트라이트 구입

by @푸근 2017. 7. 24.

가끔 청중들 앞에서 자료와 함께 이런저런 말을 할 때 프리젠터라는 장비가 필요합니다. 저는 오랫동안 로지텍의 프리젠터를 쓰다가 전용 수신기를 분실하여 새로운 프리젠터를 구매했습니다. 3M에서 나온 JC300S라는 작은 크기의 제품이었습니다. 그땐 딱히 맘에 드는 게 없어 저렴한 제품을 선택했는데 이게 맘에 들진 않더군요.

 

그래서 그냥 방치되어 있다가 아무래도 새로운 제품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다른 제품을 알아봤지만 역시 제가 선호하는 로지텍에서 나온 제품이 가장 나아보였습니다. 현재 로지텍에서 판매하는 프리젠터를 두 가지가 있습니다만 제가 구입한 스포트라이트는 더 최신 제품입니다. 당연히 가격도 더 비싸긴 합니다.

 

그럼에도 스포트라이트를 선택한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그중 가장 중요한 이유는 기존의 프리젠터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설계된 제품이라는 점입니다. 배터리도, 연결방식도, 심지어 붉은 색 레이저 포인터까지도 다릅니다. 이전 스타일의 프리젠터의 한계를 고민했었기 때문에 그 점이 무척이나 끌렸습니다. 제가 예전에 쓰던 프리젠터는 이런 것이었습니다.

 

 

 

로지텍에서 나온 아주아주 옛날 제품입니다. 저는 이 제품을 제법 오랫동안 썼습니다. 그리고 한동안은 만족도도 높았습니다. 앞뒤 버튼과 블랙스크린 버튼 레이저포인터에 시간 설정을 진동으로 알려주는 기능까지 당시로서는 부족함이 없었던 제품이었죠. 하지만 전용 수신기를 분실했고, 그 상황에서는 이 제품은 사용이 불가능합니다. AS가 좋다는 말은 절대로 들어본 적이 없는 로지텍이 단종된 물건의 부품까지 챙겨줄 리도 없구요. 그래서 새로 구매한 제품이 이것이었습니다.

 

 

 

3M의 제품인데, 이것은 그냥 작은 크기에 기본 기능만 들어있는 적당한 제품입니다. 당시에 로지텍에서 제가 쓰던 것 후속 제품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물건이죠.

 

 

 

이건 지금도 판매되고 있습니다. 모양이 맘에 들지 않기도 하지만, 이건 제가 이전에 쓰다 분실한 제품과 완벽하게 동일한 기능을 갖고 있습니다. 바뀐 점이라곤 그냥 겉모습 정도입니다. 제가 이걸 구매하지 않은 이유는 이전 제품이 가진 기능에 뭔가 불만이 있긴 했는데 이 물건은 이젠 제품과 완전히 동일한 물건이니 구매욕이 당기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시중에 다른 대안이 있는 것 같지도 않으니 저렴하고 기본 기능만 있는 간단한 제품을 산 것이죠.

 

그런데 결과적으로는 이건 더 나쁜 패착이었습니다. 3M의 프리젠터는 너무 가벼워서 손이 들고 사용할 때 느낌이 좋지 않았고, 레이저의 출력도 작아서 화면에 빨간점이 잘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게다가 배터리는 일반 원통형 배터리가 아니라 수은배터리를 쓰기 때문에 갑작스럽게 배터리를 교체해야 할 때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아무튼 그러던 중 새로운 스타일의 프리젠터인 스포트라이트를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생긴 제품입니다.

 

 

 

박스입니다. 나름 고가제품이라서 그런지 포장도 고급스럽습니다.

 

 

 

뒷면에 핵심 기능이 써 있습니다. 하이라이트 및 화면 확대, 네 이 기능이 기존 제품과 다른 가장 큰 차별점입니다. 제가 이걸 선택한 이유이기도 하구요. 빨간 레이저 포인터를 쓰지 않습니다. 커서로 비디오 재생도 가능하다고 합니다만, 저에겐 그다지 중요하지 않는 기능입니다. 진동 알림 타이머는 이전 제품도 지원하던 기능입니다. 충전식 배터리와 무선연결 방식이 저에겐 더 중요하고 좋은 기능입니다.

 

 

 

앱을 설치해야만 기능을 제대로 쓸 수 있다고 합니다. 배터리 완충은 3개월 사용가능하고, 윈도우 7에서 쓰려면 USB 수신기를 반드시 써야 한다고 합니다.

 

 

 

본체입니다. 간결한 디자인입니다. 버튼은 3개, 앞뒤, 그리고 강조기능. 단순명쾌합니다.

 

 

 

그 밑에 케이블과 작은 파우치가 있습니다. 케이블은 충전용입니다.

 

 

 

기본 구성품은 이렇습니다. 충전 케이블은 한쪽은 일반적인 USB단자이지만 다른 한 쪽은 Type-C입니다.

 

 

 

 

본체 밑에는 이렇게 USB 수신기가 꽂혀 있습니다. 윈도우 10에서 블루투스로 연결하면 이 수신기를 필요 없습니다. 즉, 저 수신기를 분실해도 제품 자체가 무용지물이 되진 않는다는 뜻입니다. 저는 블루투스 연결을 선호하기 때문에 더더욱 저런 수신기를 필요하지 않습니다. 블루투스 연결방식은 다른 블루투스 제품과 똑같습니다. 간단히 잘 연결됩니다.

 

 

 

 

뒷면에 스티커가 붙어 있습니다. 핵심 기능을 사용하려면 꼭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스티커를 떼면 이렇게 생겼습니다. logi라고 글자가 적힌 고무 부분을 떼어내면 배터리를 분리할 수 있다고 설명서에 적혀 있긴 하던데, 그걸 떼어내면 다시 붙일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무래도 폐기할 때을 위한 안내 같습니다.

 

 

 

가장 많이 쓰는 앞으로 버튼이 가장 큽니다. 프리젠테이션 도중 뒤로 가는 경우는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그리고 맨 위에 강조할 때 사용하는 특수기능 버튼이 있습니다. 이것이 기존의 레이저 포인터를 대체합니다.

 

제가 기존 레이저 포인터를 좋아하지 않은 이유는 이 빨간색 포인터가 강조의 효과를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강조를 방해한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핵심부분에 빨간 색 포인터를 켜서 동그라미 그려가면서 강조하면 그 동그라미 안에 있는 텍스트가 강조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움직이고 있는 빨간 점만 보이게 됩니다. 이건 자연스럽게 시선이 그것을 따라가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글자를 읽고 있는 것이 아니라 눈동자가 빨간 점만 따라가게 되는 그런 일이 벌어집니다. 그러니 집중이 아니라 오히려 말하는 내용과 가르키는 내용의 분산을 가져옵니다.

 

그런데 이 스포트라이트의 강조기능은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나 텍스트만을 도드라져 보이도록 합니다. 이 부분만 조명을 비춘 것 같은 그런 기능입니다. 그래서 이 제품의 이름이 스포트라이트입니다. 이 기능은 적어도 빨간 색 레이저보다는 훨씬 더 낫다고 봅니다.

 

 

 

충전하려면 이렇게 USB 수신기 자리에 케이블을 연결해야 합니다. 일반 USB충전을 쓰면 됩니다. 그런데 본체 속으로 들어가는 부분이 문제입니다. 충전 후 케이블 분리하다가 저 케이블 끊어먹기 딱 좋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케이블의 내구성이 그다지 좋아보이지도 않던데.

 

 

 

바로 이 부분을 잡아 당기면서 뽑아야 합니다.

 

 

 

충전하는 과정입니다. 하얀색 불이 천천히 점멸합니다. 충전이 몇 % 되었는지는 앱을 설치하면 알 수 있습니다.

 

 

 

USB 수신기인데, 중간에 작은 홈이 보입니다. 저 부분이 딱 걸려서 잘 안 빠지게 해줍니다. USB 수신기가 갑자기 빠져서 분실되는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을 것같습니다. 사실 이걸 분실하는 경우는 대개 프리젠테이션 다 마치고 컴퓨터에 연결된 것을 다시 뽑아야 하는 걸 까먹는 경우죠.

 

 

 

기존에 썼던 3M의 제품과 비교입니다. 크기도 차이가 납니다만, 일단 무게 차이가 큽니다. 스포트라이트는 제법 묵직합니다. 그런데 그게 오히려 더 낫습니다.

 

 

 

파우치에 본체는 넣었습니다. 딱 맞는 크기입니다.

 

 

 

하지만 충전용 케이블은 들어가지 않습니다. 약간 아쉬운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한번 충전하면 제법 오래 쓸 수 있고, 극단적인 경우 1-2분만 충전해도 프리젠테이션 한번 끝내는 정도는 버텨줄 수 있다고 하니 배터리에 대한 불만은 그다지 없습니다. 다만 그럴 때도 저 케이블은 꼭 필요하니 이것도 함께 넣을 수 있는 파우치였다면 더 좋았을 것입니다.

 

 

 

 

스포트라이트를 제대로 쓰기 위해 설치해야 하는 앱입니다. 로지텍 홈페이지에서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충전하는 과정에서는 얼만큼 충전되었는지도 알 수 있습니다. 버튼에 특수기능을 추가로 부여할 수도 있습니다. 앞으로 버튼은 가장 자주 쓰니까 거기에는 특수기능을 넣지 않았습니다. 뒤로 가기 버튼에는 그것을 길게 누르면 그냥 검은 화면이 나오는 기능을 넣었습니다.

 

타이머 설정은 원하는 대로 설정할 수 있습니다. 직접 시간을 입력하면 됩니다.

 

로지텍의 스포트라이트를 간단히 테스트해보긴 했지만 아직 제대로 현장에서 써보지는 못했습니다. 이 제품이 기존의 방식보다 얼마나 더 나은지는 몰라도 제가 기존 제품에 갖고 있던 막연한 불만에 동의해주는 느낌을 받아서 반가웠습니다. 큰 문제 없이 앞으로 계속 잘 썼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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