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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

모니터 부착형 데스크탑 구축

by @푸근 2017. 7. 26.

블로그를 한참 쉬는 동안 정말 오랜만에 이사도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기존 컴퓨터들을 이러저리 구조조정하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새로운 데스크탑 컴퓨터를 한 대 더 구입하기로 했습니다. 저는 한번 세팅한 장비를 조금씩 업그레이드하기보다는 그 상태 그대로 유지하다가 통째로 교체하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처음에 나쁘지 않은 수준으로 구매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제가 오래전부터 생각해봤던 데스크탑을 구현해보기로 했습니다. 그건 바로 모니터 후면 베사마운트 홀에 본체를 달아 일체형으로 만드는 겁니다.

 

이것을 생각만 하다가 이제야 하는 것은 제가 생각한 수준의 작은 PC가 이제야 나왔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작은 크기의 PC는 아톰CPU를 달고 있다거나 그것이 아니라면 가격이 엄청났기 때문에 대단히 비효율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적당한 수준의 데스크탑 성능을 구현할 수 있는 작은 크기의 PC를 합리적인 수준의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그런 제품이 있더군요.

 

제가 구매한 것은 애즈락 데스크미니 110이라는 제품입니다. 이 제품은 케이스와 메인보드, 전원어댑터만 있을 뿐 CPU, 램, SSD를 모두 따로 구입해야 합니다. 하지만 65W i5 CPU를 달 수 있으니 성능 면에서도 나쁘지 않습니다. 크기가 작아서 베사마운트 홀에 부착할 수 있는 아주 작은 본체입니다.

 

저는 여기에 인텔 i5-7500, 32GB 램, 삼성 850pro SSD와 와이파이와 블루투스를 모두 지원하는 모듈을 추가로 구매하여 달았습니다. 파워는 본체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정도 성능이면 제법 괜찮은 수준이고, 모니터 뒤에 부착할 수도 있습니다. 이제 주변기기, 즉 키보드, 마우스, 스피커만 무선으로 연결하면  외부에 보이는 전선은 전원선뿐입니다. 본체와 모니터 연결선은 보이지 않으니까요.

 

이것을 조립한 과정과 결과는 이렇습니다.

 

 

 

베어본 본체입니다. 실제로 매우 작은 박스입니다. 애스락은 참 신기한 제품을 많이 만드는 기업입니다.

 

 

 

기본적인 스펙이 박스에 간략히 정리되어 있습니다. 65W의 인텔 소켓 1151 CPU를 지원하고, 램은 DDR4 32GB까지 지원하고 슬롯은 두 개 노트북용 작은 크기의 램을 써야 합니다. M.2 SSD를 지원하고 일반 하드디스크나 SSD는 두 개까지 연결할 수 있습니다. 120W/19V 어댑터를 사용합니다.

 

 

 

구성품입니다. 본체와, 케이블, 전원어댑터, 백패널, 베사마운트 결합하는 부품, SATA케이블 두 개, 이 정도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전원어댑터입니다. 다른 베어본은 90W짜리를 주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120W입니다. 이것도 구매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요인이었습니다.

 

 

 

본체입니다. 실제로 참 작습니다.

 

 

 

앞부분에는 소리 인, 아웃, USB 두 개, 그리고 전원버튼 이렇게 있습니다. 어차피 모니터 뒤에 붙일 것이니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백패널입니다. 유선랜, USB, 그래픽 단자들, 전원입니다. 저는 디스플레이포트를 쓸 예정입니다.

 

 

 

드라이버가 들어있는 CD인데 요즘엔 CD롬 자체가 없는 경우가 많아 사실 그다지 쓸모가 없습니다. 최신 윈도우는 드라이버를 거의 알아서 다 잡아줄 뿐만 아니라 랜 드라이버만 잡으면 나머진 다운로드 받으면 되기 때문이죠. 본체 중앙에 있는 마름모 부분이 바로 모니터 베사마운트와 연결되는 부품이 부착되는 위치입니다.

 

 

 

나사 몇 개를 풀면 저렇게 슬라이딩 방식으로 메인보드를 꺼낼 수 있습니다. 메인보드 크기가 작아서 처음 조립은 다소 번거로울 수 있습니다. 만약 2.5인치 크기의 드라이드를 두 개 단다면 나사를 몇 개 더 풀어서 분해해야 합니다. 한 개만 단다면 더 분해할 필요 없습니다.

 

 

 

인텔 CPU를 달아줍니다. i5-7500 입니다.

 

 

 

CPU 쿨러가 메인보드의 절반을 차지하는 것처럼 거대해 보입니다. 그만큼 메인보드가 작다는 뜻입니다. 램도 두 개 달았습니다. 노트북에 들어가는 작은 크기의 램입니다.

 

 

 

이제 무선랜과 블루투스 모듈을 달아야 합니다. 이것은 별매입니다. 저는 속도가 더 빠른 유선랜을 쓸 것이지만 블루투스 때문에 이 모듈을 추가 구입했습니다.

 

 

 

아랫부분 Ultra M.2라고 적인 부분이 바로 이 모듈을 부착하는 곳입니다. 이런 장비를 두 개까지 달 수 있습니다. M.2 방식의 SSD도 달 수 있지만, 검색해보니 체감 성능은 큰 차이가 없다는 의견이 주류이길래 기존의 SATA방식의 SSD를 달았습니다. 사실 가격이 너무 비싸기도 했구요.

 

 

 

SATA연결은 메인보드 뒷면에 있습니다. 저는 저렇게 512GB 짜리 SSD 하나만 달았습니다. 사진만 보면 옆에 하나 더 달면 될 것같지만 실제로 두 개를 달려면 그냥 되는 것이 아니라 나사 몇 개를 더 풀어야 가능합니다.

 

 

 

함께 들어있는 전용 SATA 케이블을 연결해줍니다. 이 케이블은 간섭을 줄이고 단자의 크기도 줄인 전용 케이블입니다. 메인보드의 SATA 연결부분도 다르게 되어 있습니다. 이 부분은 당연히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보드의 연결부분은 표준대로 하고 간섭만 줄인 케이블을 따로 설계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무선랜 안테나 달고, 여러 선 연결하고, 이렇게 본체 조립은 간단히 끝났습니다. 이제 이걸 모니터 뒤에 부착하면 됩니다.

 

 

 

문제는 모니터입니다. 베사마운트 홀을 지원하는 모니터야 하고, 새로 구매하는 것이니 UHD 해상도에 디스플레이포트도 지원하는 그런 제품이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 기준을 모두 충족하는 제품이 생각보다 많이 않았습니다. 베사마운트 홀을 지원한다고 하더라도 전용 받침대를 제거해야만 그 홀을 쓸 수 있게 만들어진 제품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저는 모니터는 그대로 사용하면서 추가로 베사마운트 홀에 본체를 부착해야 합니다.

 

이 기준에 맞는 비교적 저렴한 제품을 하나 찾은 것이 바로 와사비망고라는 곳에서 만든 "재은이"이라는 제품입니다. 모니터 이름을 왜 저렇게 지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가격까지 고려하면 위에 나열된 조건에 모두 부합하는 거의 유일한 제품이었습니다. 위 사진은 이 모니터의 구성품입니다. 전원어댑터와 설명서, 케이블, 받침대입니다.

 

 

 

받침대를 조립하면 이렇게 되는 제품입니다. 32인치, 3840x2160 해상도의 모니터입니다. 받침대가 참 특이하게 생겼습니다. 그래서 후면 베사마운트 홀을 그대로 쓸 수 있습니다. 다만 받침대가 저 모양이니 높낮이 조절이나 틸트 기능 등은 전혀 지원하지 않습니다.

 

 

 

요즘 제품답게 여러 가지 단자를 지원합니다. 스피커도 달려 있습니다. 저는 스피커를 따로 살 예정입니다만, 모니터에 달려있는 스피커로 충분하다면 선 하나를 더 줄일 수 있습니다.

 

 

 

후면 베사마운트 홀입니다. 저 4개의 구멍에 본체를 부착합니다.

 

 

 

하지만 부착하기 전에 먼저 운영체제를 설치하구요. 전부 설치 후 정상작동이 확인되면 그때 부착할 계획입니다.

 

 

 

요즘 바이오스 화면은 정말로 대단합니다. 편리하기도 하구요.

 

 

 

CPU와 메모리가 정상적으로 인식됩니다.

 

 

 

윈도우 10 홈버전 정품입니다. 요즘엔 이렇게 USB에 담아주는군요. 그래서 그런지 설치도 아주 간단합니다. 저것 꼽고 부팅하고 시키는대로 하면 끝입니다. 시간도 얼마 걸리지도 않습니다.

 

 

 

운영체제는 당연히 64비트입니다.

 

 

 

윈도우 설치완료. 깔끔합니다.

 

 

 

자, 드디어 이제 베사마운트 홀에 부착하는 과정입니다. 본체에 부착을 편리하게 해주는 부품을 답니다. 왼쪽에 불가사리처럼 생긴 것이 모니터에 부착될 부분입니다.

 

 

 

이렇게 부착을 해줍니다. 그런데!!! 여기에 심각한 문제가 있습니다. 컴퓨터 본체에 함께 들어있던 나사와 모니터 후면 베사마운트 홀의 나사 크기가 맞지 않습니다. 이 모니터의 나사 구멍은 약간 더 크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본체에 들어있던 나사가 아니라 이 모니터의 구멍크기가 다른 제품들과 규격이 다른 겁니다. 나사 구멍 크기를 다르게 만들었다면 최소한 거기에 맞는 나사 4개를 동봉해줘야 하는게 맞습니다. 그런데 그렇지도 않더군요.

 

화가 났습니다. 제가 세운 계획이 틀어지는 경우는 짜증이 납니다. 하지만 당황하진 않았습니다. 집을 뒤져서 저기에 맞는 나사 4개를 찾았기 때문입니다. 다들 집에 나사 종류별로 구비하고 있지 않습니까? 아무튼 베사마운트 홀에 부품을 부착했습니다. 본체를 구멍에 넣고 돌려 결속하는 방식입니다.

 

 

 

드디어 본체 결합! 모니터가 32인치이고 본체가 매우 작으니 뭔가 언밸런스해 보입니다. 이제 여기에 모니터와 본체의 전원선을 연결하고, 본체와 모니터를 디스플레이포트 케이블로 연결하면 기본적인 유선라인은 끝입니다. 아주 깔끔해지죠. 저는 키보드와 마우스를 모두 블루투스로 쓸 예정입니다.

 

 

 

최종 모습입니다. 모니터 뒤 철망에 살짝 보이는 것이 전원 어댑터입니다. 전원 어댑터를 본체 위에 올려둘까 했지만 흔들이면 떨어질 것 같기도 하고 열도 많이 나는 것 같아 벽에 있는 철망을 활용했습니다. 보이진 않지만 철망 맨밑에 바구니를 걸어두고 그 안에 두 개의 전원 어댑터를 넣었습니다.

 

이 상태로도 사용하는데 문제없지만 저는 여기에 블루투스 스피커 하나와 조명 스탠드 두 개를 추가할 계획입니다. 이러면 제 새로운 작업환경이 완성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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