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계

정치에 관심없는 사람들

by @푸근 2016. 11. 6.

정치가 사람들에게 희망이 아니라 짜증만을 안겨주고 있는 건 비단 우리나라뿐만이 아닙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더 이상 정치에 기대를 갖지 않습니다. 관심을 끊고 투표도 참여하지 않으려 합니다. 가끔 큰일이 벌어졌을 때 약간의 관심을 갖기도 하지만 그건 대체로 욕하는 것으로 끝나기 마련입니다.

 

그럼 OECD 여러 나라들 중에서 어떤 나라 사람들이 특히 더 정치에 관심이 없을까요?

 

 

 

위 그래프는 2012-2014년 사이에 OECD 여러 나라들을 대상으로 정치에 관심이 없다고 답한 사람들의 비율을 나타낸 겁니다. 그리고 중요한 점은 국민 전체 비율뿐만 아니라 15-29세 사이의 청년층의 응답을 따로 표시해 두었습니다.

 

그럼 일단 주황색 막대 그래프로 표시된 청년층의 상황을 봅시다. 정치에 관심없는 청년층의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리투아니아입니다. 그 다음인 체코와 함께 50% 이상이 정치에 관심없다고 답했습니다. 과반수 이상의 청년들이 정치로부터 멀어진 상태입니다. 정말로 정치엔 꿈과 희망도 없다고 생각하나 봅니다.

 

헝가리, 콜롬비아, 칠레 역시 40% 이상의 청년들이 정치에 무관심하다고 답했습니다. 대체로 동유럽과 남미 지역 국가들입니다. 이들 지역 젊은이들이 정치에 큰 실망을 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정치에 무관심한 청년층이 적은 나라들을 봅시다. 덴마크, 독일, 일본, 핀란드, 스위스, 터키, 노르웨이, 네덜란드 등입니다. 터키를 제외하면 모두 최고 선진국들입니다. 역시 선진국 청년들은 정치에 관심이 높습니다. 하지만 이건 주의해야 합니다. 선진국이라서 정치에 관심이 많은 것이 아니라, 반대로 국민과 청년들이 정치에 관심이 높아서 이들 나라가 선진국이 되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럼 국민 전체 수준과 비교했을 때 청년들의 정치에 대한 무관심이 상대적으로 더 높은 나라들을 봅시다. 콜롬비아, 포르투갈, 브라질, 스페인, 인도, 중국, 터키가 국민 전체보다 청년들이 정치에 더 실망하고 있는 나라들입니다. 청년들이 희망을 잃고 있는 나라들인 셈입니다.

 

우리나라는 중간쯤에 있습니다. 전체적인 수치와 청년층의 수치가 큰 차이가 나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딱히 뭔가 특징이 드러나진 않습니다. 그저 무난한 수준입니다.

 

정치가 국민들을 실망시키는 경우가 많긴 합니다. 그런데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더 나은 비전을 제시하는 것은 역시 정치밖에 답이 없습니다. 그래서 사악한 자들은 국민들이 정치에 관심을 갖지 못하게 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니까 사악한 자들에게 대항하는 가장 좋은 방법 역시 정치뿐입니다. 알고 보면, 국민들이 정치에 관심을 갖고 있지 않으니 맘놓고 국민들을 실망시키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일종의 악순환같은 것이지만, 이 악순환을 풀어내는 출발점은 국민들의 변화입니다. 국민들이 관심없는데 알아서 정치가 잘 돌아가는 나라같은 건 세상에 존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