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계

독립하지 않는 청년들

by @푸근 2016. 11. 2.

우리나라와는 사정이 많이 다르긴 하지만, 서구의 젊은이들은 대학에 입학하거나 졸업하게 되면 부모로부터 독립하여 사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오히려 그렇게 하지 않는 사람들은 다른 사정이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할만큼 말입니다.

 

그런데 요즘엔 이것도 과거의 유산으로 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게 된 이유는 누구나 짐작할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하죠. 돈이 없어서 경제적 독립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입니다. 돈이 없는 이유도 뻔합니다. 취업이 안되니까요.

 

 

 

위 그래프는 2014년 OECD국가 기준으로 15-29세 청년들 중 부모와 함께 사는 사람의 비율을 나타낸 것입니다. 1위는 이탈리아입니다. 무려 81%의 청년들이 부모와 함께 거주합니다. 경제적으로 독립한 청년은 5명 중 1에 불과하다는 뜻입니다.

 

그 다음으로 그리스와 스페인이 각각 76%와 74%로 뒤를 잇고 있습니다. 60%대 국가들로는 폴란드, 아일랜드, 미국, 스위스, 터키가 있습니다.

 

상위권 국가들을 보면 모두 큰 경제위기를 경험하고 있는 나라들입니다. 그리스가 가장 크게 부각되었긴 하지만, 이탈리아와 스페인 역시 경제가 많이 좋지 못한 건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심지어 미국에서조차 독립하지 못하는 청년들이 60%가 넘어갈 정도입니다.

 

그럼 청년들이 그나마 많이 독립하는 나라들을 봅시다. 캐나다, 스웨덴, 노르웨이, 이렇게 세 나라가 목록에 있습니다. 이 나라들이 상대적으로 경제가 나은 상황이라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문화적으로 더 강력한 압력이 존재해서 그런 것인지는 잘 알지 못합니다만, 아무리 문화적 압력이 강력해도 경제력의 문제를 이길 수는 없는 법이기에, 이들 나라는 그나마 다른 나라보다는 경제적으로 약간은 나은 상황이라고 짐작하는 편이 타당할 듯 합니다.

 

우리나라는 청년들의 경제적 독립이 어느 정도나 되는지 잘 알지 못합니다만, 하고 싶어도 하기 힘든 현실이라는 점은 부정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