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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

아파도 출근하는 사람들

by @푸근 2016. 11. 16.

다들 어렵습니다. 직장을 구하지 못해 힘든 사람들, 또 직장에 다니고 있으면 그래서 힘든 사람들. 다들 나름대로의 이유로 힘든 시절입니다. 하지만 사람이 살다보면 힘들 때도 있고 아플 때도 있기 마련입니다. 아프면 쉬는 것이 당연하고 장기적으로도 더 나은 선택임이 분명하지만 현실이라는 게 또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습니다. 꼭 희한하게 가장 중요한 순간에 감기에 걸리고 뭐 그런 법이죠. 참 희한하게 말입니다.

 

미국도 여기와 그런 점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합니다. 아파도 출근하는 사람이 이렇게나 많습니다.

 

 

 

두 개의 그래프가 있습니다. 위쪽에는 나이별로 구분한 파이파트가 있고, 아래에는 업종별로 구분한 막대그래프가 있습니다. 하나씩 봅시다.

 

위 파이차트는 감기나 독감으로 몸이 아플 때에도 출근을 해야만 한다고 답한 사람들의 비율을 나이에 따라 나타낸 것입니다. 18세-29세 집단이 60%로 가장 높습니다만 모든 연령대에서 50%를 넘습니다. 전체 평균도 55%입니다. 그러니까 나이대와 상관없이 과반수의 직장인들이 감기에 걸린 정도로는 집에서 쉴 수 없다고 답한 것입니다. 아마도 규정 상으로는 적절하게 명시되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자신이 쉬면 그 일은 다른 동료가 책임져야 하기에 마음에 부담이 생기는 것도 사실이죠. 그것이 자신에게 압력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아래 그래프는 이 비율을 나이가 아닌 업종별로 구분한 것입니다. 공장 및 생산직에 종사하는 분들이 65%로 가장 높은 비율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 다음이 건설 및 현장 근로자들로 64%입니다. 소매점이나 창고형 매장, 그리고 일반 가게에서 근무하시는 분들도 모두 60%가 넘습니다. 이런 업무의 특징은 하루에 꼭 해야 할 일의 분량이 정해져 미루기가 힘들고, 다른 사람이 반드시 공백을 메워줘야만 하는 그런 업무들입니다. 그러니 업무 공백에 대한 압력이 높은 분야입니다.

 

그 다음이 의료업계로 60%입니다. 이쪽도 업무 공백에 대한 압력이 상당한가 봅니다. 그런데 의료업계는 아픈 사람을 상대하는 업종인데 관련자가 아픈 상태인 것은 치명적인 문제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도 실제 업무 현실은 그런 점을 반영하기가 쉽지 않은가 봅니다.

 

그나마 가장 낮은 업종이 바로 일반 사무직입니다. 미국의 기업문화 중에서 널리 확산된 것 중 하나가 바로 아픈 사람들이 출근하는 것은 다른 직원까지 전염될 수 있으니 출근을 금지하는 것이 더 낫다는 관점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상대적으로 업무 공백에 대한 부담이 다른 업종에 대해 낮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어떤 업종이든 간에, 다 사람이 하는 일이고, 그렇기 때문에 아프면 쉬고 정상적인 컨디션에서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 모두에게 좋다는 것이 가장 단순화한 상식적인 사고일 겁니다. 하지만 당장 끝내야만 하는 일이 줄지어 서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그런 선택이 간단하지 않습니다. 참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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