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계

미국 대통령 후보 도날드 트럼프의 돌풍

by @푸근 2015. 8. 10.

몇 달 전만 하더라도 미국 대통령 선거는 힐러리 클린턴의 무난한 승리로 끝날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변수가 등장했습니다. 이미 널리 보도된 바와 같이 도날드 트럼프가 갑작스러운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도날드 트럼프는 부동산 재벌로 알려진 예전부터 유명했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이 사람이 갑작스럽게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나왔고, 이민자들에 대한 공격 및 과격한 언행으로 유명세를 타더니 이젠 어느새 공화당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가 되어버렸습니다.

 

출처 : http://www.economist.com/blogs/graphicdetail/2015/08/republicans-view-republicans

 

 

위 그림은 미국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로 출마한 사람들의 호감도를 조사한 자료입니다. 빨간색이 낮았을 때의 호감도, 갈색이 높았을 때의 기록입니다.

 

호감도 순서를 보면 도날드 트럼프, 스콧 워커, 벤 칼슨, 마르코 루비오, 마이크 허카비, 테드 크루즈, 젭 부시 순서입니다. 한때 유력한 후보였던 젭 부시가 하위권으로 추락한 것이 의외입니다.

 

트럼프의 호감도가 특히 대단한 점은 낮을 때의 기록입니다. 낮은 호감도 기록만 비교해보면 다른 후보들과 그 차이가 더 크게 벌어집니다. 이 말은 트럼프의 인기가 지나가는 돌풍이 아니라 이미 고정적인 지지층을 확보한 것이 아닌가하는 짐작을 하게 합니다.

 

하지만 트럼프은 아무리 좋게 평가하려고 해도 결코 좋은 대통령 후보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이런 인기를 얻는 것은 대단히 심각한 문제입니다. 우리나라에도 허경영이라는 희한한 후보가 있었습니다. 그의 주장이 다소 허황되고 비현실적이긴 했어도 차별과 비열한 공격을 주무기로 삼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트럼프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공격성과 저열하고 천박한 언행을 일삼고 있음에도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허경영보다도 더 못한 후보임에도 말입니다.

 

 

미국 대통령은 대단히 중요한 자리입니다. 미국민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도 그렇습니다. 하다못해 부시 부자가 대통령이 아니었다면 지금 중동과 북부 아프리카 및 남아시아는 지금과 많이 달랐을지도 모릅니다. 우리나라 입장에서도 합리적 판단을 갖추고 단기적으로 예측가능한 인물이 미국 대통령으로 되는 것이 좋습니다. 저런 돌발적이고 즉흥적인 인물이 아니라.

 

실제로 트럼프가 힐러리 클린턴을 이길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가 공화당에서 유력한 후보라는 것이 오히려 공화당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더 높아 보입니다. 신기한 사람이 나와서 잠깐은 주목을 받을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장난으로 삼기엔 미국 대통령이란 자리는 그 스케일과 영향력이 너무나 크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