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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

최근 북한 생활 상의 한쪽 면

by @푸근 2015. 8. 14.

북한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거의 없습니다. 워낙 폐쇄적인 곳이라서 그 안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는 그저 간접적으로만 추정할 뿐이죠. 어차피 잘 아는 사람이 없어서 그런지 종편의 일부 언론은 북한에 대해 그냥 아무 말이나 떠들어대는 것 같더군요. 탈북한지 수년이 지난 사람이 최근 북한 사정을 어찌 그리도 세세하게 알고 있는지 신기할 따름입니다.

 

아무튼 북한의 생활을 짐작할 수 있는 자료가 하나 있어 소개해 봅니다.

 

출처 : http://www.economist.com/blogs/graphicdetail/2015/08/daily-chart-1

 

 

세 개의 그래프가 있습니다. 왼쪽은 모바일 폰 사용자입니다. 2010년 이후로 폭증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정점을 찍은 듯 한 모습이 보입니다. 상승세가 감소하여 기울기가 평탄한 모습으로 변한다는 말은 확산이 완료되어 곧 포화상태에 접어들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그 숫자가 250만입니다. 북한 인구가 3천만 정도 된다고 했을 때 모바일 가입자가 고작 250만인데 포화에 접어든다는 것은 분명 정상적인 현상이 아닙니다. 하지만 저기는 북한입니다. 다른 곳의 규칙을 그대로 적용하기 어려운 곳입니다.

 

그 다음 가운데 그래프는 커피 수입량입니다. 2000년 이후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변동폭이 크긴 하지만 커피 수요라는 것이 갑작스럽게 사라지는 것이 아니기에 급격한 수입감소는 아마도 외부의 규제로 인한 것이 아닌가 짐작해 봅니다. 결국 북한에서도 커피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2014년을 보면 커피 수입이 엄청나게 증가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남한과 북한은 커피로 하나가 되고 있습니다.

 

마지막 오른쪽 그래프는 암시장에서 거래되는 달러환율입니다. 2010년 이후 가파르게 상승하다가 2012년 무렵부터 달러 당 8,000원 정도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김정은이 공식적으로 북한의 리더로 등장한 것이 2011년 말입니다. 그러니 김정은 체제 이후 암시장에서 달러 환율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위에서 모바일 가입자 수 이야기를 할 때 봤듯이, 250만 정도 가입자에서 성장이 정체된다는 말은 북한의 상류층만이 모바일 서비스에 가입할 수 있다는 의미일 겁니다. 그리고 아마 바로 그 사람들이 커피의 주요 수요층일 것입니다. 따라서 위 그래프가 보여주는 것은 북한 상류층의 생활에 대한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제목에 "한쪽 면"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원 기사에서는 평양과 맨하튼을 합쳐서 "Pyonghattan"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상류층에 속하지 않는 대부분의 북한 주민들이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는 알 길이 없습니다. 그래서 북한에 대한 것은 한쪽 면에 대해서만 짐작할 뿐입니다. 그나저나 저 그래프는 어떻게 조사한 것인지도 궁금하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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