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계

한국 소비자들의 체감경기는 절망적

by @푸근 2015. 8. 11.

소비자 신뢰지수라는 값이 있습니다. 이것은 앞으로 경기전망에 대한 개인들의 심리를 조사하여 평가하는 수치입니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앞으로 경기가 좋아지거나 자신의 소득이 증가할 것 같다면 앞으로 소비를 늘릴 것입니다. 이것의 정도를 측정하는 것이 소비자 신뢰지수입니다. 한마디로 개인들의 체감경기를 알아보는 것입니다.

 

객관적인 지표를 보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심리상태를 반영하는 주관적인 지표에 대한 신뢰는 의문시될 수 있겠습니다만, 경제라는 것이 기본적으로 심리게임인 측면이 존재하는 이상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한다면 실제로 그것이 실현될 가능성도 높습니다.

 

아무튼 이런 소비자 신뢰지수를 조사했더니 우리나라가 가장 나쁘게 평가되었습니다.

 

출처 : http://blogs.wsj.com/economics/2015/07/28/global-consumer-sentiment-souring-except-where-youd-expect/

 

 

위 그림을 읽는 법은 이렇습니다. 1시 위치부터 시계방향으로 돌아가면서 소비자 신뢰지수가 높은 나라 순서로 배열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나라이름 왼쪽에 적힌 숫자가 소비자 신뢰지수입니다. 외각에 초록색과 검은색, 회색으로 표시된 것은 소비자 신뢰지수가 이전보다 높아졌는가 낮아졌는가를 나타냅니다.

 

안쪽 원에 보라색, 노란색, 초록색 등으로 표시된 색은 해당 나라가 위치한 대륙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가운데 크게 96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2015년도 1분기 소비자 신뢰지수의 전세계 평균은 96이라는 의미입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당연히 우리나라입니다. 우리나라는 맨 끝에 있습니다. 2015년 1분기 현재 우리나라의 소비자들은 앞으로 경기가 매우 나빠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그 비관의 정도는 세계에서 가장 높습니다. 심지어 지금 경제가 망한 그리스, 군사적 충돌이 발생한 우크라이나보다도 더 낮습니다. 이 정도면 비관을 넘어서 절망에 가까워 보입니다.

 

 

그럼 가장 높은 나라들을 봅시다. 인도, 필리핀, 인도네시아, 덴마크, 태국, 아랍에미레이트,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홍콩, 베트남, 파키스탄, 미국. 여기까지가 소비자 신뢰지수가 100을 넘어선 나라입니다. 다음 분기의 경기 전망을 지금보다 더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나라들입니다. 그런데 잘 보면 아시아 국가들이 제법 많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꼴찌이고 그 바로 위 아시아 국가는 일본입니다. 이 두 나라는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는 다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소비자 신뢰지수라는 것이 그저 그렇구나하는 정도의 정보만 주는 것일지 모르지만 그래도 심각하게 뒤떨어진 상태는 결코 정상적인 상태는 아닙니다. 이 지표는 앞으로의 전망에 대한 것입니다. 지금도 나쁘지만 앞으로는 더 나빠질 것이라는 것이죠. 사람들이 희망을 포기한 것은 기대조차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왜 기대조차 포기했을까요? 아마도 많은 분들이 막연하게나마 각자의 답을 갖고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답들은 아마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을 것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