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물건

기아 K7 프리미어 선택

by @푸근 2019. 10. 13.

저는 소위 말하는 "차알못"의 전형에 해당하는 사람입니다. 자동차에 거의 관심이 없고, 실제로 운전을 많이 하는 편도 아닙니다. 십년 넘은 경차 한 대를 운용하고 있지만 운행거리는 매우 적은 편입니다. 그런데 몇 달 전 강원도를 운전해서 다녀왔다가 차를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두 가지가 문제였습니다. 첫째, 뭔가 불안하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흔들림이나 주행안정성이 몹시나 불안하게 여겨졌습니다. 둘째, 운전이 너무 피곤했습니다. 좌석도 불편했고 발목에도 힘이 많이 들어가고 해서 운전 후 피로도가 컸습니다. 운전을 자주 하지는 않더라도 차는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강력하게 들었고 이내 차를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운전하는 재미"같은 것에는 눈꼽만큼도 관심이 없습니다. 제가 직접 운전을 하는 이유는 운전기사를 고용할 경제적 능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가 차를 고르는 기준은 명확합니다. 첫째가 가격이고 둘째가 편안함입니다. 그러니까 제가 지불할 수 있는 금액의 한도 이내에서 제가 가장 편안하게 운전할 수 있는 차량이 바로 그것입니다. 문제는 편안함이라는 것이 약간 모호하다는 점입니다. 운전의 피로도로 적어야 하고, 공간도 넉넉해야 편하게 여러 동승자를 태우고 운행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기능으로 편리한 운행환경을 제공해줘야 합니다. 네비게이션 기능이 우수해도 운전이 편리해지고, 어라운드 뷰 기능이 있으면 좁은 곳에서 무척 편리해집니다. 그러니 정리하면 가격 한도 내에서 선택할 수 있는 자동차 중에서 실내공간이 크고 다양한 기능이 제공되는 그런 자동차가 제가 원하는 차입니다.

 

 

이렇게 해서 선택된 차는 기아 K7 프리미어입니다. 이것저것 부대비용까지 해서 4천만원 대 초반의 비용이 들었고, 이 비용 한도에서 실내가 가장 넓은 차입니다. 그리고 신차이기 때문에 다양한 기능이 제공되니 저에겐 딱 맞춤이었습니다. 계약한지 정확히 5주 뒤에 제 손에 들어왔고, 지금까지 한달하고 조금 넘게 운행했는데 운행이 편리하고 편안하다는 점에서 대단히 만족스럽습니다.

 

안전과 기능에 그다지 관련이 없는 선루프와 19인치 휠은 제외하고 모든 옵션을 선택했습니다. 왜냐하면 그것들은 모두 편리함과 편안함에 도움을 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헤드업디스플레이나 어라운드뷰 모두 대단히 편리합니다. 특히 오토홀드는 오른발의 피로도를 크게 줄여줍니다. 고속도로에서 HDA 보조 운행 시스템은 운전자를 승객으로 만들어줍니다. 통풍시트는 몸을 쾌적하게 하니 기분이 좋아집니다. 이 모두가 편리함과 편안함에 기여하니 운전의 스트레스가 크게 줄었습니다.

 

제가 이번에 차를 구입하면서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한 것이 하나 있는데 그건 차에 이것저것 뭘 부착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블랙박스도 따로 달지 않고 차에 내장된 옵션으로 선택했습니다. 무선충전이 포함되어 있어 스마트폰은 항상 그곳에 둡니다. 거추장스러울 뿐인 차량용 거치대는 절대로 부착할 생각이 없습니다. 네비게이션은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것에 큰 불만이 없습니다. 궁금해서 안드로이드 오토를 한번 써봤는데 오히려 원래 달려있는 기본 네비게이션보다 못하다는 생각에 바로 꺼버렸습니다. 차의 전면부가 깔끔하니 시야를 방해하는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심지어 전면 틴팅도 하지 않았습니다. 영업사원이 권했지만 저는 옆면과 뒷면만 옅은 것으로 했을 뿐 전면은 아예 하지 않았습니다. 짙은 전면 틴팅은 불법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시야가 너무 어두워집니다. 특히 야간과 비오는 날은 거의 안보이는 수준입니다. 괜찮다고 하시는 분들도 많지만 하지 않은 것과 직접 비교하면 전혀 괜찮지 않습니다. 햇볕이 강한 날 운행방향이 딱 맞으면 확실히 불편하긴 합니다만 그럴 때를 대비해 선글라스를 항상 비치해 둡니다.

 

K7을 처음 운전했을 때 크기가 적응되지 않아 주차장에서 정말 조심조심 운전해서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이제 크기가 체감되고 익숙해지니 이전에 탔던 차보다 훨씬 더 편안해졌습니다. 운전 스트레스와 피로도가 줄어드니 이전보다 차를 운행하는 일도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K7 프리미어는 라이트 유저인 제 기준에서 완전 만족스러운 자동차입니다. 사실 요즘 자동차가 운 나쁘게 초기불량 걸리는 경우만 아니라면 기능 상으로 만족스럽지 않은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긴 합니다. 부디 앞으로도 별일없이 안전하게 계속 운행했으면 좋겠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