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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

스팀덱 구입과 로그인 오류 해결

by @푸근 2023. 7. 14.

게임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는 사람인데 어느날 갑자기 스팀덱을 구입했습니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충동구매입니다. 스팀덱은 출시된지 한참 지나서 이제는 최신 장비도 아닐 뿐더러, 제 스팀 라이브러리에는 무료 게임 딸랑 하나만 있는데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되었습니다.

 

갑작스럽게 스팀덱을 구입하게 된 이유는 "데이브 더 다이버"라는 게임이 참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그리고 이미 존재를 알고 있던 스팀덱이란 물건을 검색해보니 가격도 나쁘지 않아서 구매를 결정했습니다. 100만원에 근접하는 가격이었다면 아마 구매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당연히 가장 저렴한 64GB 모델을 구입했습니다. 그리고 다른 분들도 다들 하듯이, 고용량 SSD를 하나 구입해서 교체해 줄 생각입니다. 2TB SSD도 주문했는데 해외배송이라서 배송이 오래 걸리네요. 아무튼 나중에 도착하면 바로 용량 업그레이드를 해 줄 생각입니다.

 

박스입니다. 제 키보드보다 조금 더 큽니다. 옆면에 스티커가 하나 붙어 있을 뿐 박스에 아무것도 적혀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 박스 안에는 글자가 가득 적혀 있습니다. 다양한 언어들이 있는데 왜 한글은 저 문구가 채택되었을까요? 다른 나라 말들은 뭔지 잘 모르겠지만 대체로 장소를 뜻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모든 장소에서 이 기기를 들고 게임을 하라는 그런 의미일까요?

 

처음에는 그냥 전원이 켜지지 않고 반드시 유선으로 전원을 연결해야 켜집니다. 맨처음에만 그렇고 그 이후에는 배터리 전원으로 잘 켜집니다. 그 안내가 적혀 있습니다.

 

왼쪽 박스에는 충전기가 들어 있습니다. 오른쪽이 전용 케이스 안에 기기 본체가 있습니다.

 

충전기는 이렇습니다. USB 타입C 단자이고 45W 충전기입니다. 무난합니다.

 

전용 케이스 안에 들어있는 스팀덱입니다. 종이가 하나 둘러져 있습니다.

 

한글은 이것이 전부입니다. 다들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전용 케이스는 봉인되어 있습니다. 저 태그를 끊어야 지퍼를 열 수 있습니다. 칼로 잘랐습니다.

 

전용 케이스 안에 본체입니다. 디스플레이의 품질이 그다지 좋지 않다는 리뷰를 보았는데 정말 그렇습니다. 제 책상 위에 있는 스탠드 조명이 이렇게 선명하게 찍히다니 놀라운 반사율입니다. 저 스탠드는 촬영용 장비가 아니라 그냥 일반적으로 작업할 때 쓰는 평범한 LED 스탠드입니다.

 

오른쪽 버튼입니다. 아날로그 스틱, 4개의 조작버튼, 터치 패드, 설정키 이렇게 배열되어 있습니다.

 

왼쪽도 동일하게 배치되어 있습니다. 대신 스팀 버튼이 있습니다. 저 버튼을 누르면 스팀 메뉴가 바로 열립니다.

 

아래에는 microSD 카드 슬롯이 있습니다. 저는 2TB로 용량을 늘릴 생각이기 때문에 저 슬롯은 아마 쓸 일이 없을 듯 합니다.

 

윗쪽 버튼입니다. 음량 조절 버튼과 이어폰 잭이 있습니다.

 

윗쪽 옆에는 전원 버튼과 USB 충전 단자가 있습니다.

 

아랫면입니다. 양쪽에 추가 버튼이 4개씩 달려 있습니다. 중간에 있는 두 개의 버튼은 누르기가 편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저 버튼까지 쓸 일이 그렇게 많을 것같진 않습니다.

 

버튼 부분을 확대했습니다.

 

가운데 로고가 잘 찍혀 있습니다.

 

충전기를 연결한 모습니다. LED가 들어옵니다.

 

충전기 연결 후 전원을 켰습니다. 화면 가운데 로고보다 반사된 스탠드 불빛이 더 선명합니다. 아무래도 반사방지 필름을 부착해야겠습니다. 저렴한 제품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이건 좀 심하네요.

 

처음 부팅 후 언어선택 화면이 나옵니다. 부팅 후 좀 기다려야 합니다.

 

와이파이를 연결하니 뭘 다시 설치합니다.

 

한참이 지나니 다시 부팅되고 언어선택 화면이 또 나왔습니다. 아마도 운영체제 업데이트가 진행되었나 봅니다.

 

로그인 화면입니다. 로그인 탭을 터치하면 가상키보드가 아래에서 올라옵니다. 그런데 열심히 입력했더니 비번이 안맞는다는 오류가 나옵니다. 다시 확인해봐도 제대로 입력했는데 계속 에러가 나더니 나중에는 아예 로그인를 못하게 오류 경고가 나오더군요. 당황하긴 했지만 IP를 바꿔 접속해서 로그인에 성공했습니다. 스마트폰에 스팀앱을 깔아서 QR 코드로 로그인했습니다.

 

제 스팀 라이브러리에 있던 유일한 게임입니다. 무료게임인데 예전에 받았지만 한번도 해보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한번 해보고 바로 지웠습니다. 옛날 오락실 게임들 모음인데 화면이 이상하더군요. 오류가 아니라 화면 속에 화면에서 게임을 하는 이상한 방식으로 게임이 진행됩니다. 그러니까 옛날 동네 오락실 기계가 나오고 화면에 나온 옛날 오락실 기계의 화면에서 게임을 진행하는 그런 방식입니다. 차라리 제대로 만들고 유료로 팔든지 이게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습니다.

 

64GB 모델이라서 대략 46GB 정도 여유 공간이 있습니다. 이 정도도 그렇게 치명적으로 부족한 것은 아닌데 요즘 SSD 가격이 많이 저렴해져서 그냥 한번에 크게 확장하기로 했습니다.

 

이게 문제의 오류화면입니다. 이 이미지는 스팀덱이 아니라 제 PC의 화면을 캡처한 것입니다. 비번이 틀리다고 해서 계속 반복했더니 스팀 서버에서 차단시킨 것입니다. 그러니까 같은 공유기에 연결된 제 PC에서도 로그인하려면 저렇게 됩니다. 시간이 지나면 차단이 해제된다고 하는데 그게 언제일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IP를 바꿔서 스템덱을 로그인했습니다. 바꾸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스마트폰의 와이파이를 꺼서 모바일 네트워크에 연결하고 테더링하면 됩니다. 이렇게 새로운 IP로 바꾸고, 스팀 앱을 설치해서 QR 코드로 로그인하니 한번에 바로 로그인 되었습니다. 아무튼 심각해질 수 있던 문제가 나름 잘 해결되었습니다.

 

잠깐동안 스팀덱을 만져본 느낌은 제법 편리하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것을 집밖으로 들고나갈 생각은 없습니다. 실제로 가방에 넣기에도 부피가 제법 큽니다. 집 안에서만 사용한다 하더라도 그 가치는 충분해 보입니다. 키보드 마우스로 게임하는 것보다는 간단한 게임이라면 패드가 더 편리하기도 합니다. 아무튼 이제 원래 하려고 했던 "데이브 더 다이버"를 설치해 볼까 합니다.

 

그리고 언제 올지 모르겠지만 추가 SSD가 도착하면 바로 교체할 계획이고, 반사방지 필름은 당장 주문해야겠습니다. 그것이 효과가 어느 정도일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상태는 아닙니다. 이건 너무 심합니다. 디스플레이만 조금 더 좋은 것으로 업그레이드가 된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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