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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

로지텍 Brio 4K Pro 구입과 윈도우 헬로 사용하기

by @푸근 2023. 1. 8.

신년 맞이 기념으로 윈도우 11로의 업그레이드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그리고 추가로 희망한 것은 바로 윈도우 헬로(Windows Hello) 기능을 PC에도 활용하는 것입니다. 노트북에서 지문인식으로 로그인하는 경우는 이제 흔해졌습니다. 그것이 바로 윈도우 헬로 기능을 활용한 것입니다. 이것을 PC에도 적용하는 것이 다음 단계입니다. PC에서는 지문인식이 오히려 더 불편할 수 있기 때문에 대체로 웹캠을 이용하여 안면인식을 사용합니다. 그런데 이 안면인식을 하기 위해서는 그냥 웹캠이 아니고 센서가 추가로 달린 그런 웹캠이 필요합니다.

 

기존에 쓰던 웹캠은 로지텍 스트림캠이라는 제품입니다. 웹캠으로서 기능은 나무랄 데가 없지만 이 제품은 윈도우 헬로를 지원하지 않습니다. 헬로를 지원하는 웹캠을 살펴봤습니다만 저렴한 제품은 없었습니다. 중국산 개조품이 저렴한 가격에 유통되고 있지만 저는 보안과 네트워크 관련 제품에는 중국산을 가급적 회피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선택된 제품은 로지텍 Brio 4K Pro라는 웹캠입니다.

 

하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더군요. 웹캠에 이 정도 비용을 투자할 이유가 있을까 싶었습니다. 미국 아마존에서 직구하면 조금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이상한 제품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벌크" 제품이었습니다. 이런 제품도 "벌크"로 수입되는 물량이 있나 봅니다. 아마존에서 직구하는 가격과 비슷한데 이건 국내 배송이니 빨리 받을 수 있었습니다. 어차피 로지텍의 AS는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취급하는 저같은 사람에게 "벌크"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초기 불량만 아니면 됩니다.

 

 

진짜 이렇게 배송되었습니다. 박스, 설명서, 보증서 등 그런 건 없습니다. 이렇게 유통되는 제품이 바로 "벌크"입니다. 여기에 에어캡 포장되어 배송되었습니다. 제품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으니 괜찮습니다.

 

 

 

구성품입니다. 웹캠 본체, 파우치, 케이블, 렌즈 가리개입니다. 딱 필요한 핵심 구성품만 담겨 있습니다.

 

 

 

케이블은 PC에 연결하는 쪽이 USB Type-A, 웹캠에 연결하는 부분이 USB Type-C입니다. 평범한 스타일입니다.

 

 

 

물리적으로 렌즈를 가려주는 가리개입니다. 웹캠 보안을 중요하게 여기시는 분들에게는 필요한 부품입니다. 웹캠에 끼워서 열었다 닫았다 할 수 있습니다.

 

 

 

파우치입니다. 품질이 좋다고 하긴 어렵고 그냥 평범합니다. 전에 쓰던 로지텍 스트림캠을 여기에 담아 보관해야겠습니다.

 

 

 

웹캠 본체입니다. 한가운데 커다란 렌즈가 보입니다. 렌즈와 로지텍 로고 사이에 잘 보이지 않지만 LED가 있습니다. 웹캠이 작동 중일 때 켜지는 LED입니다. 그래서 지금 웹캠이 켜져 있는지 아닌지를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렌즈 오른쪽에는 센서가 있습니다. 바로 이 센서가 윈도우 헬로 기능을 지원하는 부분입니다.

 

 

 

밑에 품질관리 합격 스티커가 있습니다. 생산할 때 붙인 건지, 수입업자가 테스트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통과했다니 좋은 것이겠지요.

 

 

 

연결은 USB Type-C입니다. 매우 단촐하고 간결합니다.

 

 

 

로지텍 스트림캠과 Brio 4K Pro 비교입니다. 왼쪽 스트림캠은 참 이쁘게 생겼습니다. 화질도 괜찮아서 일반적인 용도로는 차고 넘치는 웹캠입니다. 렌즈만 비교하면 오히려 더 큰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윈도우 헬로를 지원하지 않습니다. 왼쪽의 캠은 Full HD의 해상도이고 오른쪽 새 제품은 4K 해상도를 지원합니다. 저에게 있어 4K 해상도는 아무런 쓸모가 없는 기능입니다. 화상회의를 하는 데 있어 4K 해상도는 컴퓨터 자원과 트래픽만 잡아먹을 뿐입니다. 제 얼굴을 선명하게 보여주는 것은 저에게나 상대방에게나 도움이 되는 기능이 아닙니다.

 

 

 

 

스트림캠은 이 부분이 문제입니다. 케이블이 웹캠 본체와 일체형입니다. 그러니 이렇게 유격이 발생할 여지가 있고, 실제로 발생했습니다. 아직 기능적으로는 문제없지만 언제 단선이 될지 모르는 상태입니다.

 

 

 

스트림캠의 또 다른 장점은 위 사진처럼 본체와 받침대가 분리 결합되기 때문에 가로로도 세로로도 결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화면 회전 기능은 이제 소프트웨어로 구현되는데 굳이 이렇게 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의도는 좋았지만 큰 의미는 없는 기능입니다.

 

 

 

스탠드는 스트림캠이나 Brio 4K Pro나 동일한 것으로 보입니다. 모니터 위에 걸쳐 놓는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그런데 Brio 4K Pro는 한 가지가 안됩니다. 바로 좌우회전 즉 도리도리 기능이 안됩니다. 스트림캠은 이 기능도 지원했는데 다소 아쉽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달아보니 도리도리 기능은 쓸 일이 별로 없더군요. 모니터 앞에 혼자 앉아서 화상회의를 하는 경우에 화각이 충분히 넓어서 굳이 좌우로 돌릴 필요는 없었습니다.

 

 

 

보안 가리개를 결합한 모습입니다. 웹캠에 끼워 결합하는 방식이라 체결이 간단합니다. 물리적으로 열었다 닫았다 하면서 사용하면 됩니다.

 

 

 

사용할 때는 이렇게 열어두면 됩니다. 그런데 저는 이 웹캠을 혼자 사용하고, 게다가 사용 중일 때에는 LED가 켜져서 쉽게 알 수 있는데 굳이 이 가리개를 귀찮게 사용해야 하는지 의문이 들었고, 그래서 일단 달아두긴 했지만 그냥 열어놓고 사용합니다. 모니터 앞에 앉아서 자연스럽게 안면인식으로 로그인하려고 이 웹캠을 달았는데 그때마다 가리개를 물리적으로 열어야 하는 것은 뭔가 이상해 보입니다.

 

 

 

혹시 센서를 가리지 않고 렌즈만 이렇게 가려놓고 쓰면 저 가리개를 열지 않고도 윈도우 헬로 기능을 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테스트해 보니 저렇게 해두어도 윈도우 헬로가 정상적으로 작동했습니다. 저는 열어두고 쓰지만 가리개를 닫아두고 쓰는 분들은 이렇게 위치를 잘 조정해서 부착하면 될 듯 합니다.

 

 

 

가리개를 이렇게 부착하면 렌즈만 가리고 윈도우 헬로를 위한 센서는 작동하게 됩니다.

 

 

 

모니터에 올려둔 상태입니다. 각도 조절은 간편하게 됩니다. 

 

 

 

웹캠을 연결하면 이렇게 정상적으로 연결됩니다. 이제 스트림캠은 제거됩니다.

 

 

 

Logi Tune이라는 소프트웨어를 설치했더니 새로운 펌웨어가 있다고 알려줍니다. 그래서 바로 업데이트를 실행했습니다.

 

 

 

펌웨어 업데이트가 끝났습니다. 여기에서 공장초기화도 지원합니다. Logi Tune은 여러 가지 화상회의를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캘린더와 연계해서 지원하는 소프트웨어입니다. 저는 zoom만 잘 되면 되기 때문에 이 소프트웨어까지 필요하지는 않다고 생각해서 이후 삭제했습니다.

 

 

 

이 제품의 중요한 장점 중 하나, 바로 여러 화각을 지원한다는 점입니다. 저는 PC앞에 저 혼자 앉아서 쓰기 때문에 좁은 화각이 더 좋습니다. 그래서 가장 작은 화각으로 설정했습니다. 로지텍은 다양한 주변기기들을 생산하는 회사라서 그런지 소프트웨어도 난잡할 정도로 다양합니다. 최근에는 G Hub라는 앱으로 통일하려는 것처럼 보이는데 여러 가지 로지텍 제품을 사용한다면 유용할지 몰라도 저는 웹캠 하나만 있어서 그다지 유용하다는 인상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그것도 삭제! 이전부터 사용하던 Logitech Capture만 설치했습니다. 이 앱 하나면 웹캠 사용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없습니다.

 

 

 

가장 중요한 윈도우 헬로 설정입니다. 여기에서 얼굴을 등록하고 이를 이용해서 로그인이나 여러 인증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안경 쓴 상태와 벗은 상태 모두 해봤는데 문제없이 인식되었습니다. PC를 켜서 윈도우 헬로가 작동할 쯤이 되면 웹캠의 센서가 붉게 표시되고 사용 중을 알리는 LED가 잠깐 켜졌다가 꺼집니다. 그리고 로그인이 이루어집니다. 이 과정이 순식간에 일어나니 그냥 컴퓨터 앞에 앉아 있으면 알아서 로그인됩니다. 기대했던 것보다 더 편리합니다. 이전에는 PIN을 이용했는데 이제 다시는 그 방식으로 돌아가지 못할 것 같습니다.

 

스마트폰에서 안면인식 기술은 이미 보편화되었습니다. 이제 PC에서도 더 널리 쓰이게 될 것입니다. 윈도우 헬로도 그렇고, 스마트폰과 연동하는 인증 앱도 그렇고 점점 더 비밀번호를 아예 사용하지 않는 방식으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애초에 유출될 정보가 사라지면 보안성은 더 높아지게 됩니다. 앞으로 이런 방식의 보안 기술이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해서 새해가 되면 해야지 생각했던 두 가지를 완료했습니다. 계획했던 일들이 아무런 문제없이 원활하게 성공했으니 어째 올해는 일들이 잘 풀릴 것 같은 좋은 예감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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