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물건

Corsair KATAR Pro 무선 마우스 구입

by @푸근 2023. 2. 17.

저는 오랫동안 로지텍 마우스 신봉자였지만 유명한 더블클릭 문제로 로지텍이 아닌 다른 브랜드의 마우스를 찾았고, 그렇게 해서 결정한 제품이 Asus의 ROG Strix Carry라는 제품이었습니다. 이 Strix Carry 마우스는 괜찮은 마우스입니다. 마우스로서의 기본적인 기능은 우수하고, 클릭 시의 느낌과 같은 표현하기 어려운 측면에서도 만족감을 주는 좋은 제품입니다. 그런데 이 제품도 문제가 있어 다른 마우스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좋은 마우스라면서 새로운 제품을 알아본다는 것은 이상하게 들리지만 마우스의 기본적인 기능 이외의 다른 주변적인 문제로 바꾸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문제는 크게 세 가지인데, (1)크기가 애매하게 작아서 손에 쥐기가 약간 불편하다. (2)Asus에서 제공하는 Amoury Crate라는 프로그램이 문제가 많다. (3)이것이 가장 결정적인데, 엄지 손가락 자리에 부착된 고무패드가 녹아서 제대로 끈적이고 보기에도 매우 안좋다.

 

 

보기에 좋지 않은 사진입니다. Asus Strix Carry 마우스의 왼쪽 측면에 미끄럼 방지를 위한 고무 패드가 부착되어 있는데, 이것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마모되고 녹아서 끈적인 뿐만 아니라 보기에도 매우 흉한 상태가 되었습니다. 참 좋은 마우스인데 계속 신경쓰여서 치명적인 문제입니다.

 

크기 문제는 비교적 사소한 문제이지만 Amoury Crate라는 앱은 정말 문제입니다. Strix Carry 마우스의 배터리 잔량을 확인하려면 이 앱이 필수인데 이 앱에서 마우스 정보를 확인하려고 하면 "로딩 중"이라고 뜨면서 무한 대기 상태로 빠집니다. 그러다 어쩌다 가끔 정상적으로 확인되고 대부분은 "로딩 중" 상태에서 멈추어 있습니다. 게다가 이 앱은 백신 프로그램도 아니면서 Uninstall 도구를 따로 실행해야만 완전히 제거됩니다. 그래서 저는 아예 이 앱을 제거한 상태로 마우스를 썼습니다. 쓰다가 커서가 안움직이면 배터리를 교체해줬습니다. 마우스의 기본적인 기능은 탁월한데 이 앱이 오히려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는 참고 쓰면 그럭저럭 쓸 수 있는데 고무 패드는 손에 잡을 때마다 신경쓰이니 마우스 사용이 매우 불편해졌습니다. 새로운 마우스로 교체하기로 한 이유도 바로 이 이유입니다. 그래서 고무 패드가 아예 없는 마우스를 찾았고, 이왕 교체하는거 Strix Carry보다는 약간 더 큰 제품을 검색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선택된 모델은 Corsair Katar Pro Wireless라는 마우스입니다.

 

 

박스입니다. 평범한 마우스 박스입니다. "Slipstream Wireless Gaming Mouse"라고 적혀 있습니다. 슬립스트림은 내장된 USB 동글을 통한 자체적인 연결방식입니다. 뭔가 독자적인 방식을 활용하는가 봅니다. 게이밍 마우스라고 적혀 있으니 DPI 조절되고 정확도 높였다는 의미로 이해하면 됩니다.

 

 

 

박스 뒷면입니다. 특징이 간단히 요약되어 있습니다. 슬립스트림 연결은 지연시간을 줄인 연결기술인가 봅니다. 가볍고, 배터리 오래간다고 적혀 있습니다.

 

 

 

구성품입니다. 마우스 본체, 배터리 하나, 설명서 및 안내문 3가지. 단촐합니다.

 

 

 

마우스 본체입니다. Corsair의 로고가 새겨져 있습니다. 이 마우스는 번쩍거리는 RGB효과를 지원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더 로고가 멋있게 보입니다. Corsair사의 제품을 저는 아직까지 써본 적이 없습니다. 이 마우스의 사용경험이 Corsair사에 대한 인식을 결정하게 될 것입니다. 부디 좋은 기억이 되었으면 합니다.

 

 

 

옆면입니다. 저 무늬때문에 여기에도 고무 패드가 부착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냥 플라스틱입니다. 저런 무늬를 세겨서 그립감을 향상시킨 것입니다. 사실 그래서 이 제품을 구입한 것이기도 합니다.

 

 

 

밑면입니다. 센서와 스위치, 아주 간단합니다. 스위치를 왼쪽으로 켜면 USB 동글로 연결, 오른쪽으로 켜면 블루투스 연결입니다. 저는 성능이 더 좋다고 강조하고 있는 USB 동글로 연결해볼 생각입니다. 대체로 이 경우 블루투스 연결보다 배터리 소모량이 더 많습니다.

 

 

뚜껑을 열어줍니다. 점처럼 볼록 표시된 지점을 살짝 누르고 밀면 간단히 열립니다.

 

 

 

무선 동글입니다. 이런 제품의 문제는 작아서 분실 가능성이 높다는 점입니다. 마우스 본체 안에 넣는 공간이 있으니 들고 다니면서 쓸 때에도 분실 가능성을 줄여줍니다.

 

 

 

가운데에 배터리 한 개를 넣습니다. 그 옆에 무선 동글이 꽂혀 있습니다. 무선 마우스의 기본적인 모양입니다.

 

 

 

기존에 쓰던 Asus ROG Strix Carry와의 크기 비교입니다. Corsair Katar Pro가 약간 더 큽니다. 손에 쥐기에는 Corsair의 제품이 더 낫습니다. 하지만 클릭감이나 버튼의 위치 등 마우스의 기본기는 모두 Asus 제품이 더 좋습니다. 그 고무 패드만 어떻게 할 수 없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가격도 Asus 제품이 많이 더 비쌉니다.

 

 

 

이 마우스에서 유일하게 달린 LED입니다. 이 LED는 장식이 아니라 정보를 알려주는 용도입니다. 색상의 의미는 설명서에 잘 나와있지만 매번 설명서를 찾을 수는 없으니 일단 여기에 붙어넣어 봅니다.

 

 

 

뭔가 복잡해 보입니다. 빨간색이 들어오면 배터리를 교체해야 한다는 것만 일단 기억해두면 됩니다.

 

 

 

오른쪽은 노트북에 쓰고 있는 크기가 작은 로지텍 마우스입니다. 이 제품은 더블클릭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두 제품 모두 크기가 작아서 휴대용으로 쓰기 적합합니다. 로지텍 제품은 높이가 조금 더 높습니다. 뚱뚱해보이는 겁니다. 그런데 그게 더 손을 편하게 해줍니다.

 

 

 

USB 동글을 컴퓨터에 연결하고, iCue 앱을 설치해주니 윈도우 설정에 정상적으로 인식이 됩니다. iCue를 설치하지 않아도 마우스 쓰는 데에는 별 문제가 없지만 이런저런 설정을 변경하려면 이 앱을 반드시 설치해야 합니다. 간편하고 직관적이며 잘 작동합니다. Asus의 Amoury Crate에 비하면 월등히 우수한 앱입니다.

 

 

 

새로운 펌웨어가 있다고 하니 업데이트 해줍니다. 이 앱에서 마우스의 여러 속성을 자유롭게 설정해 줄 수 있습니다.

 

 

 

iCue에서 마우스의 DPI를 변경할 수 있습니다. LED가 들어오는 가운데 버튼을 누르면 설정된 DPI가 순서대로 바뀌는 방식입니다. 단계 2가 기본 DPI이고 저는 초기 설정값을 그대로 두었습니다.

 

 

요즘 성능이 나빠서 못쓰는 마우스는 찾기 어렵습니다. 그만큼 상향 평준화가 이뤄졌습니다. Corsair의 Katar Pro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정도면 누구나 무난하게 잘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마우스의 기본적인 기능은 제가 전에 사용하던 로지텍이나 Asus의 Strix Carry보다는 확실히 떨어집니다. 클릭감은 뭉뚝하고, 휠 회전은 딱딱합니다. 엄지 손가락 위치에 있는 앞으로 뒤로 버튼도 위치가 미묘하게 거슬려서 마우스를 손에 쥐면서 나도 모르게 클릭하는 일이 벌어집니다. 딱 엄지 손가락 자리에 버튼이 있으면 의도치 않게 자주 눌리는 일이 벌어질 것이고, 너무 떨어져 있으면 클릭할 때 불편할 것입니다. 적절한 위치잡기가 생각처럼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그런데 이 제품은 뭔가 걸리적거립니다. 이 부분은 Asus의 Srtix Carry가 정말 좋았습니다.

 

반면 iCue은 앱은 매우 좋았습니다. 꼭 필요한 기능은 모두 지원하고 사용이 직관적입니다. 버튼의 기능을 변경하거나 새로운 기능을 할당하는 것도 잘 지원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고무패드가 없어서 구입을 결정한 것이 큰데, 그 부분은 좋습니다. 처음 쓸 때 고무 패드가 있으면 좋습니다. 미끄러지지도 않고 그립감도 좋으니까요. 문제는 시간이 지나서도 그것이 유지되는가인데, 그게 안된다면 차라리 아예 처음부터 없는게 낫지 않을까 하는게 저의 생각입니다. 하지만 저와 생각이 다른 분들도 많이 있을 겁니다. 이건 말 그대로 취향대로 선택하면 됩니다.

 

무게가 가볍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좋은 점입니다. 그런데 너무 가벼우면 불편합니다. 무게추를 추가로 제공해주는 마우스가 왜 존재하는지를 생각해보면 됩니다. 이 마우스는 가볍습니다. 그런데 그 가벼움의 느낌이 싸구려 마우스의 느낌과 유사합니다. 배터리를 두 개 넣을 수 있게 해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럼 그걸 무게추처럼 쓸 수 있으니까요.

 

이 마우스의 가격을 보면 고급형 제품이라기보다는 중간쯤 위치에 있는 제품으로 구분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고급형 제품과 비교하는 것은 다소 공정하지 못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정도 가격에 다양한 기능을 지원하는 무선 마우스로서 이 제품은 제법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의 기준에 만족스러운 제품인가라고 물어본다면 조금 애매합니다. 나에게 딱 맞는 마우스를 찾기란 참 쉽지 않습니다. 어째 곧 또 다른 여정을 떠나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