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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

스팀덱 SSD 교체와 반사방지 필름

by @푸근 2023. 8. 13.

얼마 전 충동적으로 스팀덱을 구입했고, 저 역시 고용량 SSD로 교체했습니다. 먼저 이 작업을 시도했던 많은 분들이 남겨주신 기록과 자료 덕분에 손쉽게 업그레이드를 완료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반사방지 필름도 구입하여 한번에 작업하였습니다. 결론만 말하자면 고용량 SSD로의 교체는 매우 간단하고 강력 추천합니다만, 반사방지 필름은 추천하기 애매합니다.

 

주문한 제품이 도착했습니다. 2TB SSD와 반사방지 필름입니다. 그런데 스팀덱 버튼에 부착할 수 있는 스티커를 함께 보내주었습니다. 생각하지 못했던 것인데 추가로 뭘 더 준다니 마다할 이유는 없습니다.

 

무반사라고 적힌 필름과 함께 버튼에 부착하는 스티커입니다. 이런 류의 스티커는 제가 직접 구매할 일을 없을 제품입니다만 일단 생겼으니 부착해보려고 합니다.

 

SSD를 교체하기 위해서는 뒷판을 분해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 전에 배터리 보호모드를 활성화시켜야 합니다. 이 모드를 활성화시키면 전원버튼만 눌러서는 전원이 켜지지 않고 1회에 한하여 반드시 충전기로 유선연결 해야지만 전원버튼이 작동합니다. 분해 작업 중 실수로 전원버튼이 눌러졌을 때를 대비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뒷면에 총 8개의 나사를 분해해야 합니다. 바깥쪽 4개와 안쪽 4개 나사의 크기가 다르니 잘 구분해서 정리해야 합니다.

 

나사를 푸는 것은 매우 간단합니다만, 뒷판 분해 시 가장 어려운 점은 뒷판을 적절한 힘으로 여는 것입니다. 옆쪽을 먼저 벌려주고 시작하는 것이 편리했습니다. 과도한 힘을 주면 뒷판에 손상이 발생할 수 있지만 엄청 예민한 작업은 아니니 조금만 주의하면 손쉽게 뒷판을 열 수 있습니다. SSD는 검은색 덮개 밑에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나사 2개를 분리하면 덮개를 손쉽게 분리할 수 있습니다.

 

뒷판 8개, 안쪽 덮개 2개 이렇게 총 10개의 나사를 분리해야 합니다. 크기가 모두 다르니 잘 구분해 둡니다.

 

드디어 SSD가 보입니다. SSD 분리 및 장착은 나사 하나면 충분하기에 매우 간단합니다.

 

분리된 원래 SSD와 교체할 새로운 SSD입니다. WD의 SN740이라는 모델입니다. 2230규격의 SSD는 널리 쓰이는 규격이 아니라서 제품 선택의 폭이 매우 좁습니다. 

 

새로운 SSD로 교체완료. 은색 방열판은 접착되어 있지 않아서 빼서 다시 끼워주면 되는 매우 간단한 방식입니다.

 

적출된 원래 SSD입니다. 용량이 64GB에 불과해서 이걸 어떻게 재활용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혹시나 모를 AS를 위해 이것을 그대로 갖고 있는 분들이 많은 듯 한데, 저는 다른 방법을 생각해 볼까 합니다.

 

조립은 분해의 역순. 분해 자체가 매우 간단하니 조립도 간단합니다.

 

스팀 OS를 설치하기 전에 바이오스에서 정보를 확인해 봤습니다. NVMe Size 2048GB가 잘 보입니다. SSD 교체는 성공적입니다. 이제 여기에 운영체제를 설치하는 단계가 남았습니다.

 

하지만 그 전에 반사방지 필름을 먼저 부착하기로 했습니다. 스코코라는 곳에서 만든 제품인데 기본적인 구성품이 들어 있습니다. 디스플레이에 필름을 부착하는 일은 언제나 힘듭니다.

 

이것은 부착하기 전 원래의 디스플레이 상태입니다.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 일부러 반사 제일 심한 각도를 찾아서 촬영한 것입니다. 이 정도면 디스플레이가 아니라 거의 거울 수준입니다. 극단적인 상태이니까 일반적인 사용환경에는 이보다는 덜 할 것입니다.

 

동일한 조건에서 반사방지 필름을 부착한 상태입니다. 뭔가 애매합니다. 분명히 반사가 줄어들긴 했습니다. 효과가 분명히 있긴 있는데 그 결과가 만족스러운가 하면 글쎄요? 없는 것보다는 낫지만 그래도 만족스럽다고 하기엔 많이 미흡합니다.

 

필름을 붙일 때 이것이 매우 중요했습니다. 이 밀대가 없었다면 기포로 엉망이 되었을 겁니다.

 

이제 새로운 SSD에 스팀 OS를 설치해야 하는데 이 변환젠더를 깜빡해서 급히 다이소에서 사왔습니다. 집에 남아도는 USB 메모리에 스팀 OS를 다운받아 부팅가능 USB로 만들면 됩니다. 이것은 손쉽게 할 수 있는데 문제는 스팀덱의 USB 포트는 타입C 하나뿐이라서 일반적인 USB 메모리는 변환젠더가 필요합니다. 저처럼 깜빡하지 마시고 미리 준비해둬야 합니다.

 

젠더와 함께 연결하면 이렇게 됩니다. 볼품없긴 하지만 작동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USB로 부팅할 수 있도록 설정해 줍니다.

 

부팅이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윈도우까지 함께 설치하여 멀티부팅이 가능하도록 설정하기도 하던데 저는 멀티부팅을 선호하지 않아서 평범하게 스팀 OS만 설치했습니다.

 

계속 할 것이라고 선택하면 설치가 진행됩니다.

 

설치가 완료되고 재부팅하면 이렇게 언어 선택부터 시작됩니다. 그런데 설치하는 과정이 시간이 많이 소요됩니다. 그냥 무작정 기다려야 합니다. 생각보다 너무 오래 걸리는 거 아닌가? 하는 의문이 계속 들었지만 언젠가 되겠지하는 마음으로 그냥 놔뒀는데 잘 진행되었습니다. 

 

언어를 선택한 이후에도 뭔가 또 설치를 합니다. 이것도 시간이 제법 걸립니다. 밑에 남은 시간이 표시되지만 늘어나더군요. 그래도 시간이 표시되고 진행 과정이 바로 보이니 앞선 단계에서 무작정 기다리는 것보다는 낫습니다.

 

뭔가 또 업데이트합니다. 스팀 OS 설치는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드디어 다 끝났습니다.

 

이제 진짜 시작입니다.

 

저는 라이브러리에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나마 하나 있었던 무료 게임도 삭제해 버렸습니다. 이런 사람이 스팀덱을 구입했으니 정말로 충동적인 구매입니다.

 

1.8TB 여유 공간. 아무 게임도 설치하지 않았지만 괜히 뿌듯합니다.

 

예정대로 "데이브 더 다이버"를 구입하여 설치해 봅니다. 이런 유형의 게임은 참 오랜만인데 처음 인상은 재밌었습니다. 언제 끝까지 완료할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만 게임기로서 스팀덱은 참 괜찮은 제품임을 확인하였습니다.

 

추가로 보내준 버튼 스티커도 한번 붙여볼까 합니다. 터치패드에 붙이는 것도 있었는데 그건 붙이지 않기로 했습니다.

 

조이스틱 윗면에 붙였습니다. 뭔가 기능적으로 이점이 있다기보다는 그냥 이쁘라고 붙이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뒷면 버튼도 붙였습니다. 과연 이 버튼을 내가 쓸 일이 있을까 싶긴 합니다만 그래도 붙이라고 준 스티커니 일단은 부착해봅니다.

 

이렇게 남들도 다하는 스팀덱 용량 업그레이드를 마쳤습니다. 저에게 과분한 용량이지만 SSD 가격이 많이 저렴해져서 한번에 큰 용량을 선택했습니다. 스팀덱 분해가 매우 간단한 편이라서 SSD 용량 업그레이드는 대단히 추천할만한 작업니다. 그러나 반사방지 필름은 잘 모르겠습니다. 분명 효과가 있긴한데 최종 상태가 충분히 만족스럽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처음부터 디스플레이를 잘 만들었다면 참 좋았을텐데 아쉽습니다.

 

데이브 더 다이버를 설치하고 며칠 해봤는데 게임은 아주 좋았습니다. 그런데 배터리가 문제입니다. 스팀덱의 배터리가 너무 빨리 소모되었습니다. 1시간 이상 게임을 하면 배터리가 20% 이하로 줄었습니다. 2시간 연속 게임은 사실 상 불가능해 보였습니다. 이 정도면 무게나 크기가 아니라 배터리 용량으로 인해 포터블한 장비라고 인정해주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문제는 하드웨어 자체의 개선이 필요하기에 스팀덱의 다음 세대 제품이 출시되어야 대응할 수 있는 문제이지만 뭔가 참 아쉽습니다. 지금보다는 조금 더 낫게 할 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배터리 문제가 제법 심각하지만 스팀덱이 대단히 인상적인 제품이라는 점은 여전히 확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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