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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이슬람 여성의 전통의상 금지논란과 우리

by @푸근 2014. 4. 16.

이슬람이라는 종교에 대한 평판은 매우 좋지 못합니다. 이슬람은 극단적인 근본주의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것이 보통입니다. 저는 정치적 관점에서 서구와 이슬람 사이에서 벌어진 오랜 갈등을 어느 한쪽만의 잘못으로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제가 이슬람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뜻은 아닙니다. 저는 종교로서 이슬람을 절대로 좋게 평가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것의 주된 이유는 전근대적인 여성차별 때문입니다.

 

명예살인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종교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것을 어떤 관점에서도 옹호할 수 없습니다. 이런 문제에 대해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이슬람이라는 종교 혹은 문화는 그 미래는 암담할 것이 분명합니다.

 

서구와 이슬람, 그리고 여성과 관련하여 충돌하는 문제는 이것말고도 많이 있습니다. 그중 널리 알려진 것이 바로 이슬람 여성들의 전통의상 문제입니다.

 

 

 

 

 

 

이슬람 여성들이 주로 착용하는 전통의상입니다. 아래 그림에 있는 부르카, 니캅, 히잡, 차도르 정도를 구분하는 것은 상식선에서 알아두는 것도 좋습니다. 이슬람 여성들의 전통의상은 많은 논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를 보도하는 기사를 몇 가지 링크합니다.

 

 

위 기사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슬람 여성의 전통의상 중 몇 가지는 여성의 인권을 심각하게 침해하기 때문에 혹은 정치적인 이유로 이를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과 니네들이 뭔데 남의 전통 문화에 이래라저래라 하느냐는 입장이 서로 충돌하고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사실상 고문과 다를 바 없는 일들이 실제로 벌어진 것도 사실입니다. 대표적인 사례로서 할례의식이나 전족같은 것이 있습니다. 그럼 이슬람 여성의 전통의상은 어떨까요?

 

솔직히 저도 부르카같은 옷은 금지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만, 그건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고, 일부 이슬람 여성조차 이것을 전통으로 옹호하는 목소리가 제법 있습니다. 그렇기에 함부로 단정지어 말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많은 분들이 저런 전통의상을 고집하는 이슬람 문화를 시대에 뒤떨어지는 것으로 여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문제는 정말로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습니다.

 

 

 

 

우리나라 사극의 한 장면입니다. 흔히 장옷 혹은 쓰개치마라고 알려진 우리나라 여성의 전통의상입니다. 이것이 위의 이슬람 여성의 전통의상과 뭐가 그렇게 다를까요? 우리 것은 아름다운 전통이고 저들은 시대에 뒤떨어진 것일까요?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건 이쪽이나 저쪽이나 똑같다는 말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혹시 우리가 잘 알지도 못하면서 남을 함부로 평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한번쯤 되돌아보자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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